아르헨티나에서 두번째 맞이하는 월요일다. 첫번 월요일은 이곳에 도착해서 적응하느라 팀원들이 애를 먹었고, 두번째 맞이 하는 월요일은 사역 마무리를 하고 떠날 준비를 하는 날이다.
오전일정으로는 그간 교회 사역으로 수고한 우리에게 선교사님 내외분이 특별한 선물을 주셨다. 바로 부에노스아이레스 센트로 시내를 탐방하는 귀중한 시간이다. 시간이 많지 않아 조금은 촉박하게 움직였다. 주요 포인트들은 차에서 설명을 해주셨고, 사진찍기 좋은 포인트는 급하게 내려 사진찍고 다시 차를 타고 이동을 했다. 마치 패키지 여행 하듯 주요포인트들을 찍고 다니듯 말이다.
기억에 남는 곳은 바로 두곳 센트로의 오벨리스코(Obelisco)와 엘 아테네오(El Ateneo). 왜냐면 과거 배낭족 시절에도 이곳을 방문했었고, 이번에 두번째 방문해서다. 배낭족 시절에는 홀로 이곳들을 구경하며, 좋은 친구들과 이곳에 한번 오고 싶다 생각했는데, 5년의 시간이 지나 하나님이 그 기도를 들어주신 것이다. 그래서 감회가 새로웠다.
오벨리스코(Obelisco)는 1946년 부에노스아이레스 400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4주라는 짧은 기간에 만들어서 그런지 디테일이 조금 부족하다. 1884년에 세워진 워싱턴의 워싱턴기념탑과 모양은 비슷하나 크기는 작다. 그래서 조금은 아쉬운 맛이 없지않아 있지만, 그래도 이곳의 상징물이고, 또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곳을 중심으로 정치적, 사회적 운동으 중심지라고 하니 또 흥미로웠다. 한국으로 치면 광화문 광장이 이곳과 비슷한 곳이 아닐까.
그리고 엘 아테네오(El Ateneo). 더 그랜드 스플랜디드 라는 대형 오페라 극장을 개조해 만든 서점이다. 2019년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래서 관광객들이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여행할때 꼭 방문하는 곳 중 한 곳이다. 그래서 과거의 배낭족시절에도 이곳을 찾았고, 이번에도 선교를 함께한 팀원들과 이곳에 방문했다. 오페라 극장만의 화려한 조각, 진홍색 무대 커튼, 객석 조명 등 오페라극장의 분위기를 많이 유지해서 그런지 서점에 와있는지, 오페라 극장에 와있는지 혼란 스럽게 한다.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며 책을 구경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넉넉치 않아 그러지는 못해 아쉬웠다. 다음에 또 올 수 있을까.
오후가 되었다. 드디어 마지막 사역이다. 우선 마지막 사역지인 '상속자 교회'를 방문하기 전, 한 공터를 방문했다. 이 넓은 공터는 아르헨티나 성결선교부의 선교센터를 짓고자 하는 부지이다. 현재는 건축을 설계중에 있고, 내년부터 건설을 시작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곳에 예배당은 물론, 교육관, 강의실, 식당, 숙소 등이 세워질 예정이다. 앞으로 이곳에 방문하는 선교사님들 그리고 공부를 하는 현지 사역자분들이 조금은 쾌적한 공간에서 편하게 쉬고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것이다. 우리는 이 땅에 계획된 하나님의 꿈을 발견하고 그 꿈이 형통하게 이 땅에 나타날 수 있도록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현지 사역지이신 Ariel 목사님이 사역하는 '십자가 교회'를 방문했다. 펜데믹 기간 중 한 성도님이 교회에 땅을 기증했고, 현재 건축을 진행중에 있다. 펜데믹 기간 중에 많은 교회들이 문을 닫거나 하는 상황이였는데, 선교지의 현지교회가 그 어렵고 버거운 환경에서도 오히려 교회건축을 하는 등의 역사를 눈으로 목도할때 이분들의 하나님에 대한 사랑, 예배에 대한 열망 그리고 하나님의 아르헨티나 땅에 대한 꿈을 발견했다. 우리는 교회 성도님들이 준비한 가벼운 다과를 먹고, 목사님과 그 가정 그리고 교회와 성도분들을 위한 기도를 한뒤 마지막 사역지인 상속자 교회로 이동했다.
마지막 사역지인 상속자 교회. 상속자 교회는 현지 목사님인 Nestor목사님이 사역하는 교회다. 이곳은 최근에 리모델링을 진행했는데 우리가 출석하는 교회에서 헌금하여 교회의 지붕과 외벽을 정비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열악하고 낙후된 건물이지만, 목사님은 교회 시설이 이전과는 달리 많이 좋아졌다고 이야기 하셨고, 방문한 우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우리는 교회 앞에 있는 체육시설이 있는 공터로 이동했다. 햇빛이 뜨겁게 내리쬐는 상황 속에 어디에 자리를 잡고 우리가 준비한 프로그램을 진행할까 했는데, 조금이라도 그늘이 있는 공터에서 준비를 했다. 그늘이 없는 곳은 공간이 많고, 그늘이 있는 공간은 조금 작아 보여 모두가 공간이 충분할지 반신반의 했다. 그러나 선교사님께서 충분하다고 이야기 하셔서 믿고 준비했다.
아이들이 하나 둘 오기 시작했다. 아이를 엎은 어머니들도 또 동생 손을잡고, 우리 행사를 보기 위해 모였다. 마을의 어르신들, 마을의 친구들이 자전거 타고 지나가다가 무슨행사를 하나 신기해서 쳐다보다가 이곳에 머물기도 했다. 앞선 사역들과 마친가지로 우리는 워십댄스, 간증, 마술, 설교, 무언극, 특송을 순서대로 진행했다. 많은 아이들이 신기해 하기도 하고, 즐거워하기도 하며, 알송달송한 표정으로 있기도 했다. 이 아이들에게 서로의 언어가 통하지 않아 우리가 많은 것을 전해줄수 없었지만, 이 곳에 성령님이 함께하셔서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복음의 씨앗이 뿌려졌음을 믿는다. 그러면서 이곳에 하나님을 예배하는 이웃이 많아지길 기도한다.
사역의 마지막이라고 하니 많은 생각이 오간다. '하나님께서 이곳에 날 왜 부르셨을까?'. '하나님께서 이곳에서 이 친구들을 왜 만나게 했을까?'. '하나님께서 이 팀원들을 왜 붙혀주셨을까?' '하나님께서 내게 보여주기고 싶으셨던 것이 무엇일까?' 또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다. 물론 그가 늘 나를 선한 길로 인도하시기에, 내가 좀 더 성숙하게끔, 무엇인가 준비시키시고자 부르시지 않으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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