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아르헨티나에서 8일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맞이하는 주일이다. 일상의 공간이 아닌 낯선 곳에서 주일을 맞이하는 것은 올해들어 처음이다. 주일 아침에 눈을 뜨고, 가벼운 운동을 하고, 찬양팀 연습, 대예배, 청년예배, 소그룹 모임으로 이어지는 일상에서 조금은 새로운 일탈이다.
한편으론 소그룹 리더-부리더가 다 선교지에 와있다보니, 소그룹원들이 신경이 쓰인다. 미안하기도 하고. 그리고 이들을 챙기는 다른 리더들에게도 동일한 감정이다. 불편한 상황, 어색한 상황이 생기는 것에 불편해하면서도 이해해준 소그룹원들과 리더들에게 감사하면서도 미안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맞이하는 주일은 두곳의 교회를 방문했다. 오전엔 현지 목회자인 Luis목사님이 사역하는 "주께 열린마음 교회"를 찾았다. 이곳은 도심에서 30-40분 떨어진 곳에 세워진 교회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도시의 경관이 바뀐다. 정돈된 도시가 점차 그 정돈이 흐틀어지더니, 점차 불규칙적인 마을이 보인다.
바로 그 불규칙적인 마을에 이 교회가 위치했다. 빈민가에 세워진 교회다. 그러다보니 험하게 자란 아이들이 많다. 마음에 상처가 많은 아이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폭력, 마약 등 위험한 것에 노출된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그런 아이들을 Luis목사님이 한명한명 찾아가 위로하고 격려하고 있다고 한다.
한때 복싱선수였던 그는 복싱이라는 도구를 활용해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한다고 한다. 실제로 복싱장을 운영을 했었고, 그 복싱장을 변경하여 지금은 예배당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복싱장의 흔적이 교회에 남아있다. 아이들에게 복싱을 알려주며 자연스럽게 그들에게 체력증진과 자존감, 자신감을 세워주며, 복음의 메세지를 자연스래 흘려보낸다고 한다. 그리하여 많은 아이들이 하나님이 자신들을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예수님을 영접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나 대부분 경찰이나 군인이 되었고, 그들이 마을로 돌아와 그와 같이 운동을 알려주며 복음을 전하고 올바른 삶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고 한다.
Luis목사님의 사역을 듣고 만날때, 말은 통하지 않지만, 본능적으로 느낄수 있었다. 이분은 누구보다 아이들 한영혼 한영혼을 소중히 생각하는구나! 귀하게 생각하는구나! 나뿐 아니라 선교팀들에게 큰 감명과 감동, 도전을 주는 귀한 시간이 아니였을까.
우리가 복음제시 사역을 하는데도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준비해간 엠프가 작동하지 않았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야외에서 하다보니 전기 수급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 전기를 목사님이 한 가정에서 다 끌어왔는데 전기가 연결되지 않는 것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동네에 정전이 찾아 왔나 생각을 했는데, 다행히 그것은 아니였다. 멀티플러그 한개가 문제가 있었다. 그것을 교체하니 다행히 전기가 연결되었다. 은혜다. 그런데 복음제시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중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음원을 재생하던 아이패드가 발열로 작동하지 않았다. 뜨거운 햇빛이 내려쬐는 곳에 기기를 둔탓이다. 다행히도 특송부분에서 기기가 작동하지 않아. 음원없이 특송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큰 문제는 아니였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이는 즐거운 추억거리다. 선교지에서 누릴수 있는 또 재미난 일상(?)이 아닐까
오후엔 현지인 사역자이신 Hugo목사님이 사역하는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 교회"를 방문했다. 예배를 드릴 교회를 방문하기 전, 새 성전을 건축중에 있는 건축현장을 방문했다. 3층 구조의 400여명의 성도들이 예배를 드릴수 있는 성전이라고 한다. 특별히 이 성전은 우리가 출석중인 섬기는 교회에서 후원하여 짓고 있다고 한다.
우리 교회가 가지고 있는 핵심 가치 중 하나가, '버겁울 만큼 구제하고 선교하는 교회'다. 교회가 구제와 선교에 많은 재정과 노력을 사용하는 것은 여러 예배와 행사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현장을 방문을 하니 그 감동과 은혜가 배가 되었다.
아르헨티나 선교를 통해서 이 땅에 성도님들이 흘려보낸 사랑이 곳곳에 흘려보낸 곳을 만날 수 있었다. 흘려보낸 사랑으로 현지인 목회자들과 신학생들이 사역과 공부를 이어나갈 수 있었고, 덕분에 교회들이 건강하게 서나가는 것을 볼때 은혜가 되었다. 또 이렇게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 교회 등 여러 교회들이 성전건축, 증축에 도움을 받고 성전이 만들어져 갈때 또 은혜였다.
성도들의 과부의 두 렙돈과 같은 헌금이 복음 선교의 최전방에서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건강하게 쓰이고 있다는 것을 목도할때 하나님께서는 감동을 주셨다. 성도님들이 하나님의 꿈에 동참하여 형통한 삶을 택하여 살아감을 반복해서 목도할 때 우리의 생각이 변하고 확장되었고 이곳에 우리를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영광이였고, 그 큰 은혜로 우리 팀원들을 위로해주었다.
건축중인 성전을 방문 한뒤 우리는 현재의 예배당에서 예배에 참석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정말 흥이 많다. 모든 예배가 그럿듯 국가마다, 민족마다, 인종마다 각자의 문화들과 삶이 담겨져 있어서 조금씩 그 형태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아르헨티나도 마찬가지다. 찬양인도를 Hugo목사님이 하셨는데, 무엇인가 정형화 되지 않은 틀 안에서 자유롭게 찬양하고 예배하는 그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이렇게 남 시선 신경쓰지 않고 자유롭게 찬양하고 예배할 수 있구나, 마치 다윗이 하나님을 찬양할때 이런 모습이 아니였을까 상상해보았다.
우리의 시간이 되었다. 복음제시 프로그램을 성도들에게 나눔했다. 워십댄스, 복음의 내용이 담긴 마술, 간증, 무언극, 특송순으로 진행했다. 특별히 늘 성령님이 우리와 함께하셨지만, 특별히 이번 시간만큼 성령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다는 것을 뜨겁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였다. 순서를 준비하고 진행하는데 이상하게 뜨거운 눈물이 나왔다. 순서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하여 티내지 않고자 노력했다.
나뿐아니라 팀원들 모두 그러지 않았을까. 그래서였을까 많은 성도들이 우리의 순서를 보고 눈물 흘리시며 은혜를 받았다며, 감사하다며 이야기 하시며 격려해주시는 성도들이 많았다. 이것이 말은 통하지 않지만, 문화는 다르지만, 삶이 다르고, 떨어져 있지만, 하나님 안에서 한가족의 삶, 진정한 주님 안에서 나눔이 아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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