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선교 일정을 시작한지 6일째 아침. 본격적으로 선교지 사역을 시작하는 날이다. 우리들은 아침에 묵상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평소에도 말씀읽기는 했지만, 말씀 묵상은 자주 하지는 않았었다. 말씀을 읽는 것만으로도 하루를 살아내는 힘을 얻곤 한다. 그러나 말씀 묵상은 좀 더 새롭다. 선교지에서의 말씀묵상은 조금 더 특별하다. 삶에서의 분주함에서 자유로워서일까, 말씀에 좀 더 깊게 빠져드는 경험을 한다. 그 말씀은 나를 새롭게 하며, 말씀이 나를 소생케 한다.
이어서 현지인 선교사인 Gis와 현지인 목사님인 Daniel의 사역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Gis는 A국에서 사역을 하다. 코비드19로 인해 사역을 정리하고, 아르헨티나로 돌아와 재정비를 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여전히 그곳의 아이들이 그립고, 속히 돌아가 그들의 한 영혼을 보살피고 싶다며 간증을 했다. 그러면서 한가지 말씀 구절을 나누어 주었다.
"이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나왔고, 하나님의 보살핌으로 보존되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영광이 영원토록 있기를 원합니다. 아멘.(로마서 11:36, 쉬운성경)"
남들이 선택하지 않은 길을 걸어간다는 것은 놀라운 도전이다. 하나님을 향한 단호한 결의, 하나님을 향한 확고한 믿음, 하나님을 향한 분명한 신뢰가 없다면 쉽게 갈 수 없는 길이다. 그러나 그는 자기 자신이 그런 하나님의 그늘아래 거한 자이며, 자기의 재능과 능력 모두 그로부터 나왔고, 그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고 존재한다며 자신의 삶을 나누어 주었다.
이어서 Daniel목사님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어 주었다. 그는 아르헨티나 북부 Formosa 지역 원주민 사역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다. Formosa 지역은 정부, NGO, 교회 등 그 어느 집단에서도 철저하게 버려지고 외면받고 잊혀진 땅이라고 소개했다. 정부는 그 땅의 자원만을 활용하고, NGO는 부정부패를 일삼는 공무원들 비위를 맞추며 일을 하고, 교회는 교단이 다르다는 이유로 주민들을 갈라치기를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곳에 거주한 위치족들을 돌봐주고 친구가 되어주는 이웃이 아무도 없고, 그들의 친구가 되기 위한 사역을 35년째 대를 이어 이어오고 있다고 했다. 특별히 그들의 친구가 되기 위해 도시의 물자를 전달해주거나, 식수를 확보할 수 있게끔 지하수 개발을 하는 등의 사역을 중점적으로 하는데 앞으로 그는 그곳에 목회자들을 재교육 할 센터를 짓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꿈을 나누워주었다.
Formosa 지역은 육적으로 심적으로 아픔이 크고 외로움이 가득한 곳이기도하지만, 영적으로 갈급함이 가득한 동네라고 소개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10K, 15K를 걸어오거나 함께 오토바이를 타거나 하며 모인다고 한다.
복음이 내게 무엇이였을까. 복음은 이들에게 무엇일까.
하나님의 사랑을 더 전하지 못해서 안타까워 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더 듣지 못해서 안타까워 하는 이들이다.
나는 이들처럼 복음을 전하지 못해 속상해 한 적이 있던가.
나는 이들처럼 말씀에 갈급해본 적이 있던가.
오후엔 벧엘교회에서 첫 사역을 진행했다. 정확히는 교회 앞 Eva Peron 공원에서 선교팀이 준비한 복음제시 프로그램을 공원에 모인 어린아이들과 부모님들 그리고 동네 이웃들, 교회 성도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막상 현장에 도착했을때는 아이들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은 걱정이 되어 마음 속으로 기도했다. '하나님 이곳에 당신의 사랑을 소개하고자 모였어요. 많은 아이들을 이곳에 보내주세요. 물론 우리가 많은 것을 계획하지만, 그것을 끌고 가시는 분이 당신임을 신뢰합니다. 당신의 역사하심을 보여주세요.'
아이들이 앉을 의자를 세팅하고, 복음제시 프로그램을 위한 음향시설을 준비하고 나니, 열명 남짓한 아이들이, 수십명의 아이들로, 준비한 의자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았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우리는 순서대로 위십댄스, 간증, 마술, 무언극, 설교, 특송 순으로 복음제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곳에 모인 아이들, 어른들 중 한 영혼이래도 변화되고, 한 영혼이래도 감복받아, 하나님을 영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임했다.
모든 행사를 마치고는 어제 경쟁하며 준비한 '봉다리 선물'과 '학용품'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정말 사소한 선물이지만, 아이들은 이것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했다. 어머니들은 집에 다른 자녀가 있다면서 몇개 더 받을 수 있는지 우리 팀원들과 실랑이를 하곤 했다. 이게 뭐라고.. 물자가 풍부한 미국이나, 한국에서는 줘도 안가져갈 것 같은데... 왜 이렇게 경제적으로 차이가 있을까. 해답을 모르진 않지만.. 참.. 이런 모습을 볼때마다 내 자신이 사람으로서 부끄러워진다.
그나저나 이곳에서도 한국인들이 인기가 많다. 아마 K-POP의 영향이지 않을까. 길을 통제하던 경찰은 내게 자기 딸에게 보낼 영상편지를 찍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고, 우리 팀원들과 사진을 찍자며 달려드는 아이들도 있었다. 다들 이곳에서는 연예인마냥 팬미팅을 하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이런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선교사님은 시종일관 어린아이마냥 즐거운 표정이시다. 우리가 이곳에 방문해서 선교사역을 해서 즐거워 하신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이곳의 한영혼 한영혼을 얼마나 소중히 생각하는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때, 어린아이마냥 해맑은 미소로 이야기를 전해주시는 것이 기쁨 그 차체시지 않았나 싶다.
그 모습을 볼때 우리 팀원들은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전하며 살아가는 삶이 살아감에 있어서 가장 큰 즐거움이자 행복임'을 습득하며 그런 삶에 스며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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