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새로 입사한 직장 동료가 뜬금없이 슬며시 책을 한권 권했다.
이전 직장에서 근무를 할때 이 책이 도움이 되었다면서 꼭 읽어보라고 당부하며 말이다.
마케팅과 관련한 책을 마침 읽고 싶었고, 미국에서 생활을 하고 있어서, 한글로 된 책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은데 이렇게 기회가 찾아왔다.
물론 마음먹고 찾아보면 찾을 수 있겠다만, 게으름에 그러지 못했다고 하는게 더 솔직하겠다.
"마케터의 일" 장인성 저.
책을 읽기 전에 저자가 누구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녹색창에 그의 이름을 검색했다. "우아한형제들(상무)"
'우아한형제들?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하고 살펴보니, 배달앱으로 유명한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회사였다.
(*우아한형제들은 작년 12월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되었다')
한국에 있을때 '배달의 민족'을 한번도 이용해 본적은 없었다. 그렇지만 TV, 영화관의 광고, 지하철광고 등 수많은 매체에서 '배달의 민족' 접했고, 지인들이 이 앱을 적극적으로 활용을 하고 있어서, 대략적으로 어떤회사인지 인지하고 있었고, 다양한 방법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단 사실을 알고 있었다.
물론 그들에게 있어 나는 그 앱을 이용해본적이 없기에, 여전히 유치해야 하는 신규고객(?)이지만, 이런 신규고객이 이미 자신들이 어떤 회사인지 인지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겐 절반의 성공이겠다. 그리고 그들의 서비스를 이용하진 않았지만, 그 회사의 대표의 책을 읽고 있으니까 말이다.
저자는 마케터가 하는 일을
1. 목표세우기, 2. 방법찾기, 3. 계획실천으로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책을 크게 네 장으로 구성했다.
1장 마케터의 기본기, 2장 마케팅의 기획력, 3장 마케팅의 실행력, 4장 마케팅의 리더십이 바로 그것이다.
1장 마케터의 기본기
무슨일을 해도 잘할 수 있는, 기본이 잘 된 사람이 마케팅도 잘한다. 마케팅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것,
마케팅의 본질은 소비자에게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누구에게 팔면 좋을지, 그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그들은 왜 우리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지 원인을 찾고, 달성해야 할 목표를 정하고, 최적의 방법을 만들고, 여러 사람의 힘을 모아 제대로 실행해서, 기대했던 결과를 얻어내는 것'
이것이 마케팅의 본질이고 실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정답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고, 수시로 '왜?'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파는 일이 아닌 사게 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2장 마케터의 기획력
마케팅을 기획을 할때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것이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는 정답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저자의 입장에서는 이 방향성은 좋은 답안지는 아니다. 저자는 항상 구체적인 대상을, 범위를 좁혀서 최대한 가깝게 접근해야 함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역시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물음을 던즘으로 일의 목표를 정하고 모두가 이것에 공감할때 기대하는 결과를 얻게 된다.
그리고 저자는 소비자를 설득하기 위해 직관적인 단어선택을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마케터들과 달리 배경지식이 없다. 마케터들만이 이해하는 것이라면 소비자들은 전혀 공감을 하지 않고,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쉽게 할수 있는 간결한 한마디가 더 매력적이고 설득력이 있따고 강조하고 있다.
3장. 마케터의 실행력
이 부분이 공감이 많이 간 파트이다. 그는 책에서 네이버에서 일할 당시 경험 중 하나인 '유도탄 이론'을 소개하고 있다.
변화가 빠르고 수많은 서비스들을 무한경쟁하는 IT 업계에서 유도탄을 쏘듯 일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분초를 다투는 상황에 정교하게 계산한 뒤 쏘려 하면 미사일에 얻어맏는다. 자료수집하고 풍향을 계산할 시간 업시 방향만 맞추어 일단 쏘고, 목표물의 정확한 위치는 날아가는 동안 계속 조정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정답이다. 내가 지금 몸을 담고 있는 업종도 시대가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소비자의 니즈도 재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수요를 파악하고 물건을 만들어 출시를 하면 이미 늦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럽게 회사 창고에 재고로 싸일뿐이다. 수시로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재빨리 알아내고, 지속된 피드백으로 고객들의 필요와 우리회사의 제품의 차이를 줄여 나가는 것이 필요하겠다.
4장. 마케터의 리더십
조직생활에서 필요한 리더의 모습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지금의 회사에서는 내가 이 위치에 있지는 않으나, 이전의 직장에서는 이 위치에 있었기에, 구성원의 능력을 살피고, 구성원이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독려을 해주었어야 하는데, 그렇게 못했던 것 같다.
그간 내 성향은 하나부터 열까지 대 내가 알아야 하고, 일을 진행해야 마음이 놓였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리더십은 리더와 구성원들 모두 힘든 상황이 온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리더는 일의 목표만 제시하고, 목효한 대로 잘 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 역할만 하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구성원들이 직접 결정을 내리고 일을 잘 진행해 나갈 수 있게 도와주고, 책임만 지면 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관계를 좋게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나는 도매회사에서 세일즈의 직무를 맡아 일을 하고 있다. 내가 전공을 마케팅과 관련된 공부를 한 것도 아니였어서 버거운 점이 많았다. 그래서 업무상 에로점도 많았고, 갈피를 잡지 못했다. 물론 마케팅과 세일즈가 동일하다고 할 수는 없으나, 결과적으로 고객을 감동시켜 물건을 판매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이 책이 내게 적용할 점이 많은 책이다. 자주 곱씹게 되는 책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저자의 꿀 조언 중 한가지 '성격 나쁜 동료와 일하는 법'
"도망가세요. 답이 없습니다."
정말 이 문구는..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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