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
글을 들어가기에 앞서, 몇년만에 두꺼운 책을 다 읽었습니다. 751페이지나 된 책을 말이죠. 그런 제 자신에게 칭찬의 박수를 주고 싶습니다.
총균쇠의 주된 메시지는 "'환경'은 문명발달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라시아 대륙이 아프리카, 아메리카보다 발전이 빨랐고, 문명화를 빨리 이룩할수 있었던 것은 바로 환경이 주된 이유라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저자의 이런 주장에 대해서는 인간의 후천적인 노력도 중요하다고 비판도 있겠지만, 지금 인류가 있기까지 환경적인 요소, 인류의 후천적 노력 모두 설득력 있는 의견이라고 봅니다.책에서 저자는 흥미로는 관점을 제시합니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유라시아를 정복하지 못했을까? 왜 구대륙 백인들이 아메리카를 정복할 수 있었을까?"
그 동안의 백인 학자들은 주로 백인들이 인류학적으로 우수하기 때문에, 신대륙를 정복할 수 있었다고 주장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제러드 다이어몬드는 본인이 백인임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주장을 일축하고 문명의 발달에 있어서 환경의 절대적인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서구 문명이 신대륙을 정복을 가능하게 해준 이유가 책 제목대로 총, 균, 쇠(총기, 병균, 금속)를 잘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왜 구대륙 사람들이 아메리카보다 총, 균, 쇠를 잘 활용할 수 있었을까요?
저자는 이것을 유라시아와 아메리카, 아프리카의 지형적인 특징 차이에 관점을 둡니다. 유라시아 대륙은 동서로 길게 뻗어있고, 아메리카와 아프리카는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문명의 전파속도에 차이를 만든다는 것이죠.
유라시아 대륙의 경우, 예를들어 한 국가에서 농경에 대한 신기술을 찾았을 경우 전파가 그만큼 쉬웠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동일한 기후대가 동서로 뻗어 있기 때문에 재배할 수 있는 작물, 키울 수 있는 가축들이 동일했기 때문이죠. 반면에 남북으로 대륙축이 뻗어 있는 아메리카나 아프리카의 경우 한 국가에서 신기술을 발명하더라도, 기후가 다른 탓에 그 기술이 적용이 어렵다는 것이죠. 이런것이 축적이 되어 지금 유라시이대륙과 아메리카, 아프리카 대륙의 차이가 생겼다고 저자는 보는 것이죠.
인류 4대 문명 발상지라는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황하 문명을 보더라도 비슷한 시기에 출현하였고, 모두 풍부한 강물과 함께 비슷한 위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모두 동서로 길게 위치하고 있죠. 저자는 이런 조건에 의해 구대륙이 신대륙보다 먼저 발달할 수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새로운 농작물이나 신기술이 생겼을떄 전파하기 쉬웠다는 것이죠.
그리고 저자가 주요한 논거로 제시한 것 중 하나가 "대형 동물의 가축화"입니다.
신대륙에서는 말같은 대형 가축들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이 말은 문명의 발전을 더디게 해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의 기동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인간이 운반하기 힘든 물건을 나르는데도 한계가 있고, 농사를 짓는대도 소와 같은 가축을 이용해 땅을 파면 힘도 덜 들고 좀더 깊고 부드럽게 개간할 수 있는데, 그런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이죠. 자연스럽게 인구증가나 문명화 속도가 더딜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백인들이 신대륙에 들어오기 전까지 철기시대에 돌입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철제농기구가 없었다는 것은 튼튼한 강철무기나 농기구도 못만들었다는 것이죠. 이는 땅을 개간하는데 한계가 있고 제약이 생겼다는 것이죠.
구대륙 인류는 가축과 철기를 활용한 식물작물화를 통해 잉여생산물을 만들어 내고, 그에 따른 비생산계급이 생기고, 가축과 생활하면서 병원균에서도 내성이 생겼는데, 신대륙 인류는 이런 것이 더디게 발전했다는 것이죠.
저자는 구대륙 정복자들이 신대륙을 쉽게 정복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가 바로 "병균에 대한 내성"에서 볼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무기류, 기술, 정치 조직등에 있어서 구대륙 사람들이 우위에 있었지만, 이것만으로 신대륙을 정복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구대륙 사람들이 가축과 밀접하게 살았기에, 자연스럽게 병원균과의 싸움을 수백년간 해왔고, 그에 대한 내성이 생긴것에 반해 신대륙 사람들은 병원균의 공격에 대해 내성이 없었기에 속수무책으로 쓰러진 것이죠.
구대륙사람들이 정치, 기술, 무기에 있어서 차이가 워낙 커서 신대륙을 정복하는 것은 시간문제 였지만, 병원균으로 인해서 그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구대룩 사람들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사람들이 뛰어나서가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 사회가 발달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개개인이 뛰어나서가 아니서가 아니라, 복합적인 사회적 요소, 자연적인 요소에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즉 구세계가 이런 사회를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지리적환경, 기후적환경에서 이점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고 그것의 근본적인 원인은 우연이 산물이라는 것이죠.
다시 정리하면 제라드 다이아몬드는 '인류발전에 있어서 어떤 인종이 다른 인종보다 뛰어나서 가능했다.'라는 질문에 그는 '전혀 그러하지 않고 지리적 환경적, 사회적 운에 의해 결정이 된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총·균·쇠 정말 어렵고 난해한 책입니다. 저자가 논문형식으로 책을 써나가고 있어서이죠. 그리고 책 중간부분 저자가 활동했던 뉴기니에 대한 부분에서 책에 대한 주제를 재차 던지고 있어 책이 길어진 경향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이 부분을 제끼고 읽는다고 해도 책이 두꺼운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지만요. 다만 현재 인류가 불평등하고, 아메리카, 아프리카와 유라시아가 왜 문명화에 있어 차이가 있느냐! 라는 질문에 조금은 새로운 시각, 남다른 시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살면서 한번쯤은 읽어보고 곱씹어보며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자신과 인류를 위해 좋지 않을까 합니다.
'Writer Wookkoon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회, 난민을 품다. (0) | 2020.04.20 |
---|---|
그래.. 그러니까.. '그래서 이제 뭐하지?' (0) | 2020.04.13 |
[책 끄적임] '딴따라 소녀 로스쿨 가다'끄적임. (0) | 2014.08.03 |
[책 끄적임]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끄적임. (0) | 2014.02.01 |
[책 끄적임] 죽어도 잊지 않아 <노나미 아사> (0) | 2008.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