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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잊지 않아 - 노나미 아사
"조금이라도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궅이 핏줄이 아니라도 가능하지 않을까? 부부도 원래 타인이고, 피같은거 통하지 않잖아."
오랜만에 다이어리를 살 겸해서 서점에 들렸다.
아무이유없이 일본작가의 소설을 찾던도중 흥미로운 제목의 책을 발견했다.
'죽어도 잊지 않아'
그냥 책 제목만 보면 가슴아픈 일에 대한 복수이야기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책 가격을 보려고 뒷면을 보는 순간, 예상과는 전혀다른 한 일상의 가족의 이야기임을 알 수 있었다.
「인정받는 광고 회사 과정인 가도 타카시와 그의 사랑스러운 아내 아야코.
그리고 전처사이에 낳은 중학생 아들 와타루. 신흥 주택지에서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가족은
아야코의 임신이라는 기쁨을 맞이하지만... 아야코가 임신 사실을 이야기한 바로 그날 아침,
타카시는 출퇴근 전철에서 치한협의로 억울한 봉변을 당한다.
타카시의 억울하고 어이없는 하루는 곧 소문이 되고 결국 추문으로 변해 가족의 일상에 스며든다.
친구들과 함께 친구를 따돌리기를 하던 중학생 아들 와타루는 오히려 그 추문으로 따돌림을 당하고
임신중인 아야코는 주변의 수군거림으로 괴로워한다. 이 사건으로 가정이 무너질까봐 전전긍긍하던
타카시 역시 회사에 퍼진 추문으로 점점 소외되어간다.」
대충 이런 이야기인데... 꾀나 흥미로운 줄거리인것 같다.ㅋ
어느 가정이나 흔히 일어날 수 있는 한 가족과 그 가족을 둘러싼 오해로
점점 문제가 생각했던것보다 커져가고 점점 어려운 상황에 치닫게 되는 이야기여서
사실적이면서고 지루하지 않고 가정에 스멀대는 묘한 불안감을 절절한 심리묘사로 독창적으로 표현한것같다
아버지인 타카시, 그의 아내 아야코, 그리고 아들 와타루.
이 세명의 심리를 오며가며 잘 나타내준 책이다.
하나의 터구니 없는 사건, 오해를 통해 가정이 무너져가는 이야기를 보면서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기도 했지만
그런 모습으로 그 가족이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들을
그리고 현재 사회의 가족들의 모습을 반영해 나타내주고 있는것 같다.
아무튼
가족을 돌아볼수 있게 해주는 책..아니 사람관계를 돌아보게 해주는책.
작은 소소한 이야기속의 잔잔함 감동을 주는 책이다.
책 제목이 왜 '죽어도 잊지 않아' 인지를 알게 해주는 클라이막스 부분의
마지막 감동이 특히 그런 잔잔함을 준다.
'나 있잖아.'
아야코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응, 하는 소리가 들리고
타카시의 얼굴이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죽어도 잊지 않을꺼야."
"......."
"오늘을. 이렇게 멋진 날을."
그래, 죽어도 잊지 않을 것이다.
원망하고 화내고 겁을 내던 나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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