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텍스에서 우편이 왔다. 이 안에 들어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그런데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어서 그냥 뜯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뜯어 보니 내용물이 보이지 않았다. '배송 실수인가?' 생각이 들때 뜯은 곳을 바닥을 향해 하고 털어보았다. 그랬더니 카드가 한장 떨어졌다.
이불 위에 떨어진 카드를 자세히 살펴보니, 카드가 아니라 Visible 통신사에서 보낸 심카드였다.(카드긴 카드네..) 그나저나 설명서 하나 없이 심카드만 보낼게 뭐람. Visible은 미 전역에 퍼져있는 수많은 MVNO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가상 이동통신망 사업자) 통신사 중 한 곳이다. 즉 한국으로 치면 헬로모바일, U+알뜰모바일 등과 같이 메이져 통신사의 망을 빌려 사업을 하는 통신사라는 것이다.
따라서 Visible 역시 미국을 대표하는 통신사인 Verizon의 통신망을 사용한다. Verizon은 한국으로 치면 SKT의 위치와 동일 하다. 커버하는 망도 잘되어 있고, 비싸지만 그만큼 서비스가 훌륭한 회사다. 물론 Visible은 그 망만 빌려쓰는 Verizon의 자회사지만..
Visible이 Verizon의 망을 사용하는 자회사지만, 이들은 결국 알뜰폰 통신사다. 이 말은 즉슨 저비용항공사처럼 절약할 것은 최대한 절약하여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하는 회사라는 것이다. 그래서 커다란 패댁스 우편물에 설명서 없이 홀로 심카드만 담겨있었던 이유가 이 조차 아끼기 위함이였을 것이다.
쓸데 없는 말이 길어졌다. 그 동안 Mint라는 알뜰폰 통신사를 이용했다. 이곳은 T-Mobile(한국의 KT-LGT의 중간정도 느낌) 망을 빌려쓰는 통신사이다. 이 통신사는 1년치 통신비를 한꺼번에 내면 한달요금 25$에 데이터 12G, 전화, 메시지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나도 이 요금제를 사용을 했는데, 출장을 자주 다니다 보니 데이터가 매번 부족했다.
그래서 저렴한 무제한 요금제를 알아보다가 알게 된 곳이 바로 Visible이라는 통신사이다. 구글과 유튜브 검색을 통해 'Best Phone Plans'라는 곳을 우연찮게 알게 되었다. 이곳은 미국의 메이져 통신사와 알뜰폰 통신사들의 요금제들을 모두 정리해 둔 곳이다. 내가 이용하고자 하는 통신망, 내가 사용하고 싶은 요금제 등을 기준에 맞게 검색을 하면 원하는 정보들을 타사들과 정보를 비교해주며 안내를 해주고 있다.
▲ https://www.bestphoneplans.net/
물론 이 홈페이지의 정보가 모두 정확하지는 않다. 그래서 맘에 드는 상품을 보고 해당 통신사에 내가 본 상품과 동일한 상품이 있는지 비교해 보는것이 더 정확하다. 내가 메이져 통신사가 아니라 Visible을 택한 이유는 딱 한가지 이다. 바로 가격! 다른 통신사와 비교하여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이기 때문이여다. 'Best Phone Plan'에는 Visible의 요금이 데이터, 전화, 메시지가 무제한에 40$로 안내를 하고 있는데,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이보다 더 저렴하게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이것은 뒷부분에 소개하겠다)
내가 Visible에 관심을 가지게 된것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이들이 Verizon의 망을 사용하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물론 미국이라는 나라가 그 땅이 어마어마 하여 한국과는 달리 메이져 통신사인 Verizon, AT&T, T-mobile, Sprint가 커버를 못하는 동네들이 있다. 그러나 그나마 Verizon이 타 통신사에 비해 음영지역이 거의 없다는 카더라 소문이 있다. 그래서 이를 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Verizon이 안터지고 타 통신사가 터진다던가, 타 통신사가 잘 안터지고 Verizon이 잘 터지거나 하는 경우가 있어 내 동네 에서 어떤 통신사가 서비스가 잘 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보다 안정적으로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나는 카더라통신만 믿고 Verizon통신망을 사용하는 Visible에 관심이 갔다. 그래서 한가지 제약이 있었다. Visible통신사는 모든 스마트폰 기종을 지원하지 않았다. 이들이 정해둔 몇가제 모델들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래서 각 폰에 있는 IMEI를 입력하고 Visible을 이용이 가능한지 확인 하는 것이 우선이다.
다행히 내가 사용하고 있는 폰은 IPhoneSE는 작년 봄에 미국에서 구입한 중고폰이다. IMEI를 입력하고 통신사 이용이 가능한지 확인을 해보니 사용이 가능하다고 나왔다. 다행이다. 다시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왠만한 Apple제품과, 삼성의 플래그십 모델들은 지원을 대부분은 하고 있으나, 이외의 제품들은 거의 소수의 모델들만 지원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신생회사이다 보니 이것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될 거라 본다.
그나저나 앞에서 언급했지만, 내가 Visible을 택한 주된 이유는 바로 가격이다! Visible은 최대 25$의 가격으로 데이터, 문자, 전화 모두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Verizon통신망과 함께 말이다. 'Best Phone Plan'에서는 40$이라고 했는데, '왜 갑자기 25$이지?' 하고 생각이 들 것이다. 40$이란 가격은 한가지를 충족 못하고 혼자 이용을 할때 청구되는 비용이다.
Visible은 네명이 한개의 그룹을 이루어 통신비를 내면 각 개인당 가격이 40$에서 25불까지 내려간다. 처음에는 회사 직원들이나 가족들을 꼬셔 이 통신사를 이용하게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는데, 나랑 같은 사람이 있을 것 같아, 혹시 모르는 마음에 구글에 Visible Party pay를 검색을 해봤다. 그런데 이게 왠걸 나와 같은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특히 Reddit라는 커뮤니티에서 굉장히 Party pay를 찾고 있다는 게시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나도 그 공고문을 보고선 요금제 절약을 위해 한 그룹에 가입을 했다. 처음에는 한명이 남은 방에 들어가보려 했으나, 금새 방이 차버려서 그룹에 가입 할 수 없었다. 할수 없이 3슬롯이 남아있는 그룹에 가입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1시간도 되지 않아 그 그룹인원이 다 차버렸다. 그만큼 나와 같이 가성비 통신사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반증이다.
Visible에 가입하고 근 두달이 지났다. 사용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전에 사용하던 Mint 심카드는 태블릿에 껴서 사용하고 있다. 출장을 다니다 보면 이 두 통신사 모두 잡히지 않는 음영지역이 있고 어느 곳은 Mint만 잡히고 Visible이 안잡히는 경우도 있다. 워낙 땅이 넒은 나라이니 생기는 해프닝이다. 물론 메이져 통신사들만큼 통신이 잘 잡히지는 않겠다만, 가성비로는 Visible을 따라 올 회사가 현재로선 없다. 이보다 더 가성비 최강인 통신사가 나온다면 모를까 한동안은 이곳을 떠나지 않고 계속 쓰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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