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켄터키주 윌리암스타운에 가보신적이 있나요? 켄터키주 역시 흔히 알려진 주가 아니기도 하죠.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의 발원지(?)가 아니냐고 하는 분이 있는데, 그것과도 전혀 관련이 없죠. 그나마 A.링컨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켄터키주를 들어보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곳이 바로 그의 어릴적 고향이여서 그렇지요. 켄터키도 이렇게 생소한데 그 안의 작은 도시 윌리암스타운은 처음 들어 보는 이들이 정말 많을 것입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그런 외진 이곳에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한가지가 있습니다. 특히나 기독교 신상을 가진 이들이라면 더욱 놀라운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실물크기의 노아의 방주가 세워져 있기 떄문이죠! 바다도 아닌 황량한 평원 한가운데 방주가 우뚝 서있습니다.
2016년에 연 Ark Encounter는 기독교 사상(?)을 배경으로 하여 세워진 테마파크 입니다. 이 테마파크의 중심에는 실물크기의 노아의 방주가 우뚝 서있는데, 그 크기가 길이 510feet(155m), 폭 85feet(26m), 높이 51feet(16m)로 실로 어마어마한 크기이다. 제작 기간은 6년이나 소요가 되었고, 순수하게 나무로만 만들었다고 합니다.
노아의 방주는 기원전 2000~3500년 전에 출현한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 이 정도로 큰 배를 만들었다는 것이 실로 놀라울 따름입니다.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게 도왔던 콜럼버스의 기함 Santa Maria의 경우 100ft, 역사상 목조선 중 가장 전장이 길었다는 Wyoming호도 400feet인데반해, 노아의 방주는 500feet를 넘습니다.
물론 오늘날 노아의 방주보다 커다란 배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영화로 유명했던 증기선 Titanic이나, 세계 최대의 크루즈선인 Queen Mary 2호는 노아의 방주보다 크고 심지어 Queen Mary 2호의 경우 그 크기가 방주의 두배나 됩니다, 하지만 2000-3500년전에 500ft이상의 배를 만들었다는 것은 실로 대단하죠.
바다도 아니고 아무것도 없는 평원위에 홀로 서있는것이 조금 생뚱맞아 보이기도 합니다만, 오히려 이 모습이 실제로 노아가 방주를 만들때 모습이 아닐까도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이 방주를 만든다고 했을때, 무신론자들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방해를 하거나 놀렸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니 방주를 만들던 노아를 놀리던 사람들도 덩달아 떠오르더군요. 물론 상황도 다르고 놀린 목적이 다르긴 했지만요.
Ack Encounter의 입장료는 49.95$(성인 기준)입니다. 심지어 주차장 이용료도 10불이나 받죠. 세금을 포함하면 63.48$.인셈인데..어마무시하게 비쌉니다. 물론 시니어나, 군인의 경우 조금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 여전히 비싼 가격입니다. 티켓팅을 할떄 시간이 4시정도 되었는데 직원에게 조금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공원 닫는시간이 5시라고 하더라구요. 고작 한시간 정도 남은시간동안 이 공원을 둘러봐야 했습니다.
7시가 마감시간으로 알고 있었는데, 제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착각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조금은 서둘러 이동을 했습니다. 매표소 직원분이 시간이 없으니, 방주관련 상영관 등은 뒤로 재끼고, 방주만 향해 가라고 권하더라구요. 방주만 봐도 시간이 모지란다고 하면서요. 지금은 방주 주변을 계속 개발중이여서 괜찮은데, 개발이 다되고 나서는 한시간도 부족할 거라며, 다음번엔 조금 일찍 와달라고 당부(?)를 해주었습니다.
매표소에서 방주까지 걸어갈 수는 있지만, 셔틀버스를 이용하는게 시간도 절약되고 지금상황의 저에겐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이 시간에 오는 관광객이 없기에 저 혼자 버스를 타고 방주가 있는 곳 까지 이동을 했는데요, 한 5분 정도 소요가 되었던 것 같아요.
내리자마자 방주 앞으로 돌진했습니다. 방주앞의 안내하던 직원도 서두르라며 입구는 저쪽이라면서 웃으며 맞이 해주었습니다. 늦은시간 입장이니 입장을 위해 대기하는 사람도 없어서 빛의 속도로 입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순간 에버랜드의 T-Express를 대기시간 없이 이렇게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복원된 방주는 총 3개층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인 방주 전시물의 대략적인 구성은 이러합니다. 1. 어떤 배경으로 노아의 방주가 세워졌는지, 2. 노아의 가족들은 어떻게 방주안에서 생활을 했고, 동물들을 돌봤는지, 3. 노아의 방주와 홍수가 왜 상상의 산물이 아닌, 진실인 근거 를 주제로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너무 짦은 시간만 이곳에 있다보니 제대로 구경을 하진 못했습니다. 거의 1분에 1달러씩 쓴 셈이니까요. 한시간도 채 못되는 시간에..구경을..제 시급이 이정도면 좋겠네요. 여튼. 방주안에 꾸며진 전시물들을 통해 당시 노아의 가족들이 어떻게 생활을 했는지, 동물들은 어떻게 보호를 했는지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공룡 전시물들이 정말 많이 있다는 것인데요, 전에 이곳을 알아볼때 리뷰를 읽어보니, "Too many Dinosaurs"라고 적은 것을 보고 실소를 터트렸었는데요, 실제로 그 공룡을 보니 좀 당황스럽네요. 노아의 방주에 공룡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나저나 미국 아이들도 한국 아이들과 다를바 없이 공룡을 엄청 좋아하더군요. 왜 그 나이대 어린이들이 공룡에 환장을 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관광객들은 대부분 백인들이였습니다. 그래서 키작은 동양인 남자가 이곳에 오니 신기해 하면서도 반가워 하더군요. 그리고 현대 문명을 거부하고 살아가는 아미시 교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아미시들은 엄격한 규율에 따라 현대 문명은 일체 사용하지 않은채 말로 농경을 이루거나, 단추없는 옷을 입는 등 18세기 말경의 생활을 하는 이들을 지칭을 합니다.
이들을 함께 전시물을 구경을 하는데 문득 이런생각이 들었습니다. 21세기 문명을 받아들여 살아가는 이들과, 18세기를 살아가는 이들이 2000-3500년전의 노아의 방주를 보고 있으니 중세의 사람들과 현대의 사람들이 함께 과거여행을 하는 기분이였달까요?
시간이 없는 만큼 1층부터 3층까지 훑어본후 3층에서 천천히 내려오면서 다시 볼 생각으로 각 층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마감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고 3층에 도착을 하니 더이상 내려갈 수 없다고 직원들이 통제를 했습니다. 내려갈 거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는데 다른층은 구경못할 거라고 그러더라구요. 직원들의 칼퇴근 본능 이해합니다만, 고작 한시간 동안 보는 내 심정도 이해해 주시지..사정을 이야기 했지만 얄짤 없더군요. 여튼 정말 비싼 구경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시간을 제대로 알았다면 이런 불상사도 생기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근데 여기 애틀란타에서 가기는 너무 멀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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