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그리고 많이 늦은 포스팅이다. 작년 여름부터 시작한 이야기라 그렇다. 미국에 오고 일을 하면서 영어에 대한 한계를 느꼈다. 여전히 중고등학교 시절 배운 영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당시 그렇게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아이도 아니였고, 여행중에 배운 생존영어는 생존영어일뿐이다. 따라서 미국인들과 대화를 이어나가는데 한계점이 분명히 있었다.
그래도 나름대로 영어공부를 했지만, 꾸준히하기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재정적으로 넉넉하여 영어수업을 다닐 수 있는 상황도 아니였다. 부모님 대출을 받기도 뭐하고.. 그렇게 영어의 한계를 느끼며 살고 있는 와중에 하우스메이트가 무료로 들을 수 있는 ESL Class가 있다면서 함께 듣자고 제안을 했다. 그렇게 해서 알게 된 곳이 지금도 내가 수강하고 있는 Gwinnett Tech ESL Class다.
Gwinnett Tech ESL Class는 Gwinnett Techncal College에서 나라의 지원금을 받아, 이민자들을 위해 제공되는 영어 수업이다.
아무래도 중남미에서 넘어온 이민자들이 많은 탓에 이 수업에 참여하는 구성원의 절반이상이 중남미 출신이라고 들었다. 실제로 클래스 등록을 위해 학교를 찾은 날, 이날 학교에 찾아온 구성원들을 보니 중남미 출신의 이민자들을 주를 이루었다.
이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시민권이나 영주권 소유자 그리고 합법적인 미국 체류신분을 가진이들만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는 운전면허증으로 신분 확인이 되지만 기한체한이 있는 비자가 있는 사람들은 그에 따른 서류들을 전부 준비해야만 한다. 나는 그런줄도 모르고 서류 한가지를 두고와 집에 다시 다녀오는 해프닝이 있었다.
수업등록을 하는날 간단한 영어 테스트를 한다. 쓰기나 읽기가 아닌 단순한 말하기 테스트이다. 간단한 대화를 이어나가다가, 사물묘사, 사진묘사 등을 하며 억양, 문장력 등을 테스트 한다. 클래스 레벨은 총 6단계가 있는데, 내가 받은 결과는 레벨4였다. 생존영어 능력이 중상반에 들어갈 실력이라니..
수업은 평일반 저녁반, 주말반 등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나는 아무래도 일도 하고 있고, 출장이 잦아 주말반을 택했다. 주말반은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Gwinnett Tech 수업을 진행한다. 다른 요일의 수업은 Gwinnett Tech에서 본래 수업을 진행해야 하니 다른 곳에서 하는 모양이다.
지금시점의 내 클래스는 레벨 5이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60시간 이상 이수를 하면 승급을 할 수 있는 레벨 테스트를 진행하는데, 이때 패스를 하게 되면 상급반을 올라 갈 수도 있고, 그렇지 않거나, 담당 선생님들의 재량으로 해달 클래스에 그대로 남아 있을 수도 있다. 내 경우 운이 좋았는지, 선생님이 좋게 봐주었는지 실력은 그대로 인것 같은데 승급을 했다.
나중에 알아보니 선생님들은 대부분 이민자 출신이며 자원봉사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레벨4의 선생님은 아이티 출신의 흑인 선생님이였고, 지금 수강하고 있는 레벨5의 선생님은 멕시코-독일 혼혈의 백인 선생님이다. 이민자의 나라답게 클래스메이트들의 출신이 다양한 만큼 선생님들의 출신도 다양하다.
조금 아쉬운 점은 클래스메이트들이 대부분 삼촌 이모뻘이라는 것이다. 많게는 부모님 세대도 있다. 내 또래의 클래스메이트를 찾기는 정말 쉽지 않다. 그래도 다양한 국적의 이민자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는 기회는 흔치 않은데, 그런면에서도 친구를 만들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과정이다. 비록 나이차가 좀 나지만 말이다.
'WOOKKOON > Daily Life of Americ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리에서 차량용 블루투스 수신기 구입했습니다. (0) | 2020.04.12 |
---|---|
실물크기의 노아의 방주를 본적이 있나요? Ark Encounter! (7) | 2020.04.10 |
Verizon통신망을 쓰는 미국 알뜰폰 통신사 Visible에 가입하다! (2) | 2020.04.08 |
UPS Store에서 타주로 택배를 보내보았어요 (0) | 2020.03.31 |
다시 내 차를 찾으러 The Parking Spot으로 가봅시다. (0) | 2020.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