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듯 아침일찍 잠에서 일어났습니다. 조용히 방에서 나와 조식을 먹으면서 날씨를 확인했지요. 다행히 우리의 목적지인 하바수(Havasu)까지 가는 길의 Snow Storm 경보는 해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Grand Canyon 국립공원은 통제가 되어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그래서 가야할지 아니면 돌아가야 할지 고민이 되던 상황이였지요.
그렇게 고민하고 있던 찰나, 이 여행을 주관한 일행조차 어찌해야 할지 몰라하고 있더라구요. 저도 왠지 괜히 갔다가 돌아올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섣부른 판단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 다른 일행이 "여기까지 왔는데, 일단 되돌아 오더라도 가보자!"며 우리를 설득했습니다. 반신반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 목적지를 향해 이동했습니다.
끝없이 펼쳐지는 길을 보니 새삼스럽지만 미국이 정말 크다는 생각이 들무렵, 세상이 갑자기 바뀌었습니다. 황무지 같았던 배경이 갑자기 눈으로 가득한 겨울왕국이 되어 버린 것이죠. 마주 오는 차량들 지붕에 쌓인 눈을 보니 어제 Snow Storm이 예사롭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해주고 있더라구요. 어제 무리하게 넘어왔다면 어떤일이 생겼을지 알수 없는 상황이였죠.
얼마나 이동을 했을까요? 마을이 하나 보였습니다. 지도를 보니 피치 스프링스 (Peach Springs)라는 동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화장실을 해결할 겸 잠시 쉬고 갈겸 이 도시에 잠시 정차를 했습니다. 지도를 살펴보니 66번 국도에서 하바수(Havasu Fall)로 이동하는 인디언로드18(Indian Rd 18)로 들어가기 전에 있는 작은 마을이더라구요. 마을을 돌아다니며 다시한번 느낀 것은 어제 정말 눈이 많이 내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손보다 높에 쌓인 것을 보니 최소 15센치 이상 눈이 내린 것이니까요.
이렇게 눈이 많은데 Fire Danger라니...
다시 재정비를 하고 인디언로드18(Indian Rd 18)로 이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한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Road Closed Ahead". 맙소사. 이게 무슨일인가요. 길이 통제되었다는 안내판이 놓여 있습니다. 여기서 한번 망설여지기 시작했습니다. 여행을 주관한 지인과 저는 돌아가야 하나 보다 하고 망설이고 있는데, 다른 일행은 "한번만 더 알아보고 가자!"며 우리를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이길을 지나가는 Native American 들에게 물어보니 한명은 이길은 열렸지만 트래킹 코스는 통제 되었다고 하고, 다른 한명은 날씨가 호전이 되어서 이길과 트래킹 코스 모두 길이 열렸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햇갈리는 정보통에 조금 전 들렸던 마을에서 다시 정보를 수집하고자 내려갔습니다.
피치 스프링스 (Peach Springs)에 위치한 Havasupai Tourism center라는 곳에 들렸습니다. 이곳 직원에게 하바수 파이를 가도 되는지 문의를 하니 "현재 인디언 로드 18은 열렸는데, 트래킹 코스"는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다른 일행들은 이곳 여행객들에게 물어보니 "오전에 다른 일행이 출발을 했고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도 가려고 한다"라는 답을 들어 우리도 그들을 따라 이동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여행객들을 따라 인디언로드 18로 이동을 했습니다. 재설이 완벽하게 되지 않아서인지 길이 살짝 얼어있더라구요. 빨리 이동하고 싶어도 길이 애매한 탓에 천천히 이동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였어요. 이 와중에 갑자기 자동차들이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더라구요. 사고가 났나 하고 창문을 내려 보았는데, 들소들이 길을 횡단하고 있더라구요. 심지어 한 소가 길 한가운데서 움직이려고 하지 않아 선두 차량이 그가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였습니다. 우리들의 마음은 모르고 아무것도 모른다는 순수한 눈빛으로 우리들을 바라보는 소들의 모습을 보니 야속하면서도 귀여워 보이더군요.
소들이 다 지나가고 길을 막고 있던 나머지 한 소도 자기 갈길을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차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죠. 그렇게 이동하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다시 차들이 멈추어 섰습니다. 무엇인가 보니 Security Check point에 도착한 것이죠. 공항처럼 깐깐하게 보안검사를 하는 것은 아니고 Havasu pai pass를 소지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짐에 술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더라구요. (Havasu는 Pass가 없으면 입산할 수 없습니다. 1년에 한번 열리는 예약일에 예약을 해야만 갈 수 있습니다..)
특별히 위험한 짐이 없고 Havasu Pai 패스를 가지고 있으니, 별 문제 없이 통과했습니다. 그리고 얼마안지나 주차된 차량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을 한 것이죠. 캐년 위에서 바라보는 Trail의 장관은 정말 어마어마 하더라구요. Office에 찾아가 등록을 하려 했는데 문이 잠겨 있었습니다. 다른 여행객들에게 물어보니 "트레일 끝에 마을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서 신청을 해 17시에 문을 닫으니 서둘러야해!" 도착한 시간이 13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이였고. 목적지까지 이동하는데 4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하는데.. 부랴부랴 움직여야 겠네요. 망설이고 우왕좌왕 하는 사이에 엄청 늦어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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