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어느 주일날, 갑자기 벙지는 시간이 발생했습니다. 집에 가기도 뭐하고, 교회로 돌아가기 애매한 상황. 카페에 가볼까도 생각을 했지만, 커피도 좋아하지도 않고, 얼마안되는 돈이래도 아껴야지 하는 마음에 카페를 갈 생각을 접었습니다. 그렇게 지도를 검색하던 중에 우연히 헌현 센터를 발견했습니다. (미국도 헌혈의 집을 말 그대로 Blood Donation Center라고 지칭하더군요.)
한국에서도 꾸준히 헌혈을 했었고, 미국의 헌혈의 집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여 찾아가 보았습니다. 헌혈을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도 조금 있었습니다. 정확한 정보는 아닙니다만, 지인이 '한국에서 외국인이 헌혈을 할때는 1년이상 채류한 사람만 가능해' 라는 말을 한적이 있어서 이 정보가 미국에서도 유효할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거든요. (다시 말하지만 한국도 1년이상 체류하지 않은 외국인에 대해 헌혈을 제한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동네에 위치한 헌혈의 집은 규모가 상당했습니다.(그냥 흔하디 흔한 미국 교외지의 사무실 사이즈입니다.) 그런데 규모에 비해서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지요. 물론 마감시간 1시간전에 방문을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의 헌혈의 집들은 보통 9시부터 운영을 하는데, 미국의 헌혈의 집들은 평일에는 낮 12시부터, 금요일은 오전 8시30시, 주말엔 오전6시부 운영을 합니다. 마감시간도 요일마다 다르죠. 평일은 직장인들을 위해 조금 늦게까지 운영하고, 주말은 일찍 문을 닫는 것이 한국과 다른점입니다.
여튼 헌혈을 못할 것 이라는 조금의 불안감(?)을 가지고 들어섰습니다. 창구 직원에게 외국인인데 헌혈이 가능한지 문의 하니 'Of course!'라고 답하며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한편으론 '질문이 이상한데?'라는 표정 같기도 했구요. 그러면서 헌혈 전/후 주의사항, 헌혈 절차상 주의사항 등을 설명해주었습니다.
기본적인 헌혈 절차는 한국과 미국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1. 헌혈 접수, 2. 문진, 3. 헌혈가능여부 및 혈액형 판단, 4. 헌혈, 5. 간식먹기 및 휴식
으로 진행되는 절차는 다를바 없더군요. 헌혈 접수는 온라인으로도 가능하고, 방문접수도 가능하구요. 다만 사람이 많을 경우엔 방문헌혈이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문진실은 따로 있어서 노트북을 활용하여 질문지에 답을 하면되는데, 한국보다 질문지가 조금 더 까다롭고 많았습니다. 문진표를 다 작성한 다음엔 간호사와 함께 문진표를 재검토 하고 혈압과 혈액형 확인을 합니다. 혈압을 재는데 수동으로 압박을 주고, 손끝을 이용해 맥박을 재는데, 기계혈압기에 익숙하다보니 조금 당황헀습니다.
한국 헌혈의 집과 다른 점 몇가지를 설명해보자면, 헌혈을 하는데 간호사분이 제 바로 옆에서 채혈이 마무리 될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어찌나 부담스럽던지.. 그리고 한국에서는 채혈을 한 자리에 사각형으로 된 패치와 전용밴드를 감아주는 반면에 이곳은 채혈한 곳을, 거즈로 마무리 하고, 붉은 색으로 된 압박 밴드로 채혈한 곳을 지혈 한다는 점이 달랐습니다.
그리고 헌혈증서를 주지 않는 다는 것도 큰 차이점이죠!!! 헌혈자를 위한 감사 선물도 없고...!!(기대도 안했지만..괜히 아쉽네요..) 그래도 당 떨어진(?) 헌혈자를 위해 초코파이 정도는 주는 줄 알았는데! 아쉽게도 초코파이는 없고, 대신 오레오 쿠키를 비롯한 감자칩과 나쵸, 젤리 등을 제공합니다. 미국스러운 먹거리라고 해야할까요?
미국 현헐의 집과 한국 헌혈의 집 공통점과 차이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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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점 |
차이점 |
1. 헌혈 절차가 동일하다 |
1. 간호사가 채혈끝까지 곁에서 기다린다. |
2. 헌혈후 먹거리를 제공해준다(단. 초코파이는 안준다) |
2. 헌혈감사선물 없다(영화권 같은거 기대하지 말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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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헌혈 후 감아주는 밴드가 다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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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혈압을 잴때 수동으로 잰다.(-_-) |
5. 헌혈증서를 주지 않는다. | |
*결론 : 한국이 더 현대화 된 헌혈의 집 같음.... |
그러고 보니 의도치 않게 미국에서 첫 헌혈을 전혈(Blood)로 하게 되었습니다. 성분헌혈(Plasma)를 하려 했는데, 당시에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전혈을 하게 되었습니다. (형편없는 영어실력 같으니라구...) 오랜만에 전혈을 하여 나쁠 것은 없지만요. :D
그나저나 왜 미국에서도 현혈을 하냐고요? 그러게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쉽게 답이 나오지 않네요. 현혈을 하면 급하게 피가 필요한 이들에게도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나 자신에게도 좋은점이 몇가지 있습니다.
1. 심장질환을 예방하고, 2. 항함효과도 있고, 3. 간질환 예방, 4. 내 건강을 점검 할 수 있다는 점이 있지요!
헌혈을 하면 좋은 점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우리 모두 '찰나의 찡그림으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헌혈!' 다같이 한번 해보시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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