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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괴 (Monstrum, 2018)
▶ 감독 : 허종호
▶ 출연 : 김명민, 김인권, 이혜리, 박성웅, 박희순, 이경영, 최우식
▶ 한국
▶ 액션
교회 친구들과 조조영화를 보러왔습니다. 이번에 택한 영화관은 롯데시네마 은평, 보기로 한 영화는 물괴입니다. 가장 가깝다는 이유와 시간대가 맞다는 이유로 택함받은 영화와 영화관입니다. 주말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영화관은 한산했습니다. 평일 아침과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아파트 단지와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영화관에 흥미가는 영화가 없거나, 어제 이 동네 친구들이 온통 불금을 달려서였을지 모르는 일이죠.
물괴를 상영하는 상영관은 8관이였습니다. 롯데시네마 은평지점에서 가장 큰 상영관인데 좌석수만 404석이나 됩니다. 용산CGV 아이맥스, 코엑스 메가박스 MX관에 상영관에 비하면 조금 작지만, 아파트 단지인 이곳에 400석이 넘는 다는 것이 퍽이나 흥미롭습니다. 심지어 서울 외곽에 이곳이 위치하고 있는 데 이렇게 큰 사영관을 만들었다는건.. 뭔가 의도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북한산 등산가려는 어르신들을 붙잡을 요량일까요?
영화 물괴는 크리쳐 액션 사극을 표방하고 나온 영화입니다. 크리쳐물이란 뜻 자체가 워낙 포괄적인 장르를 포함하고 있어 짧게 설명하기 쉽지 않지만, 흔히 괴수물, 외계인물, 동물 재난물, 좀비물을 크리쳐물이라고 합니다. 영화 물괴는 괴수물에 속하는 크리쳐 영화인데다, 배경이 조선시대이니 크리쳐 액션사극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이 작품은 별 기대하지않고 보기엔 은근히 괜찮은 영화입니다. 영화 속에서 철학이나 가치를 찾고자 하는 분들에겐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생각없이 보기에 탁얼한 작품입니다. 주연인 김명민의 연기나 악역인 이경영의 연기는 나무랄바 없습니다만, 그 둘을 받쳐주는 이들의 연기는 그야말로 조악합니다. 특히나 주연을 쫓아다니는 무리들의 연기톤은 사극인지 현대극인지 분간하기 어렵게 만들어 줍니다. 물론 오늘날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조선시대의 말투나 단어들을 살아보지 못했기에 그 느낌을 알리 없지만, 연기세계에서 말하는 사극톤이 주연을 돕는 배우들에게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현대극인지 사극인지 분간하기 어려웠죠. 별 시덥지 않게 넘어간다면 문제될것 없지만요.
주연과 악역을 제외한 배우들의 연기력도 문제이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각본입니다. 개연성도 없고, 장면전환에 대한 설명도 없고, 주연의 연기력으로 이것들을 커버하기에는 한계가 농후합니다. 자꾸 코믹사극인 조선명탐정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요? 크리쳐물의 매력 중의 하나는 빌런인 괴수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그 작품에 대한 성패가 갈리는데, 이 작품에 나오는 두 종류의 '물괴'모두 특별한 매력을 발산하지 못하고 그저 소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이제 보니 혜리가 찹 곱더군요:D
크리쳐물을 그다지 좋아라 하지는 않지만, 한동안 크리쳐물이 충무로에서 제작이 될일은 없어보입니다. 괴물이 성공을 한 이후 7광구, 디워 등 여러 작품들이 야심차게 나왔으나 모두 흥행참패를 기록하고(디워는 예외라고 봐야할까요?), 모처럼 나온 크리쳐물이여서 괴수물을 좋아하는 지인들이 정말 기대를 했는데, 그들에게 들은 대답은 '역시 크리쳐물은 한국에선 벅차지'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내심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나와서 충무로가 여러 실험적인 영화가 나오기를 기대하지만..그 기대는 잠시 접어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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