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로시마 시민 구장 MAZDA Zoom-Zoom スタジアム 広島
▶ 2 Chome-3-1 Minamikaniya, Minami-ku, Hiroshima-shi, Hiroshima-ken 732-0803 Japan
▶ mazdastadium.jp
▶ +81 82-568-2777
히로시마역에서 마쓰다 줌줌 스타디움(히로시마 시민구장)을 찾아가면서 혹시 오늘 경기가 있는지 알아보았다. 일본의 예매사이트는 잘 모르기도 하고 찾아가도 일본어를 몰라 표를 예매하기 애마할 것 같아 바로 Stub Hub을 들어가 보았다. 그런데 혹시나 하며 기대했지만, 역시나 표가 매진이 되었다. 그래도 현장판매 티켓이 남아있지 않을까 하고 야구장을 찾았다.
버스에서 내리고 스타디움으로 이동을 하는데 히로시마카프 져지를 입고 응원하로 나온 팬들의 모습이 보였다. 심지어 줄도 길게 늘어서 있었다.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헤쳐서 매표소를 찾았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매진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었다. 인터넷 예약분을 티켓으로만 바꿔주는 업무만 하고 있었다. 혹시 취소표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직원에게 물어봤는데, 역시나 없었다. 주말이 아닌 평일인데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야구장을 찾는다니 의외다.
약체로 분류되던 히로시마가 몇년전부터 잘하기 시작한다는 이야기는 일본 친구로부터 들었었는데, 히로시마의 시민들이 이 정도로 히로시마 카프를 응원하는지는 몰랐다. 팬들의 유니폼을 살펴보니 대부분 모르는 선수들의 이름이였다.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 유니폼에는 마에다 켄타의 이름의 져지가 보였다. 내가 아는 그 LA에서 뛰는 마에다인가 해서 알아보니 바로 그가 이 히로시마 출신이였다. 간간히 그의 이름이 적힌 져지를 입고 있는 사람들로 보아 한화이글스 팬이 류현진이름이 적힌 져지를 입고 한화를 응원하는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경기가 예정되어 있는 날이다 보니 경기장 내부는 아쉽게도 구경을 할 수 없었다. 경기장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한 온통 분홍색이 가득한 스크린이 눈에 들어왔다. 무슨 내용인가 하고 봤더니 가을까지의 홈경기 일정표이고 남아있는 티켓 여부를 알려주는 스크린이였다. 분홍색은 매진이 된 좌석이고 그 외의 색은 자리가 있다는 표식이였다. 그러니까 여름초입에 가을까지의 경기일정이 거의 매진인 것이다. 내가 어제 티켓을 구입하려 했어도 구입하지 못했을 상황이다.
히로시마 시민들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가을까지 경기가 온통 매진이라니..천만명이 살고 있는 서울을 연고를 둔 프로야구팀들도 평일에 매진이 되는일이 드문일인데..서울인구의 10분의 1밖에 안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동네인데..가을까지 매진이 되었다는 것은 거의 온 시민들이 히로시마 구단을 응원한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히로시마 시민들이 '야구에 살고 야구에 죽는다'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야구를 사랑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응원하러 온 팬들의 구성을 보니 어린아이부터 나이드신 어르신들까지 세대가 정말 다양하다. 무엇보다 아주머니, 할머니 팬들이 많았다는 것이 의아했다. 일본이 고령화 국가인 것을 감안한다해도 나이드신 아주머니, 할머니들이 야구장에 들어서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 어떻게 이들의 마음을 얻었는지 히로시마카프구단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그러면서 한국야구단들이 어떻게 마음을 얻었는지 한번 물어봤으면 하는 작은 바램도 들었다.
가족단위로 온 팬들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할아버지가 응원하던 팀을 아들이 응원하고, 자연스럽게 손녀도 따라서 응원하고 그리고 시집, 장가온 가족들도 덩달아 응원하는 모양인 셈이다. 이런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뭔가 신선했다. 이사도 자주 다니기도 했지만, 내 경우엔 아버지가 응원하는 팀, 내가 응원하는 팀이 달라서 야구에 흥미가 없는 가족에겐 그렇게 영향력을 끼치진 못하고 있다. 아무래도 가족이 한팀을 응원하면 야구에 관심이 없는 구성원에게도 영향력을 끼치고 또 팬으로 만드는 매력이 있나 보다.
시민들이 얼마나 팀을 사랑하는지 히로시마 내의 편의점 그리고 잡화점에는 히로시마 카프 팀의 굿즈들을 판매하고 있다. 선수들 이름이 적혀있는 유니폼, 붉은 색 계열의 응원도구(히로시마카프의 상징 색이 붉은색!), 부채, 노트 등 다양한 상품들이 구비가 되어 있었다. 편의점이나 잡화점에 굿즈들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시민들이 히로시마카프팀에 다가가기 쉽고, 그만큼 또 판매가 잘 되고 있으니 진열해두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져지를 사려하면 야구장을 가거나 해당 구단 홈페이지에 들어가야만 구입을 할 수 있는데, 이렇게 접근성 좋은 곳에 상품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서울에 연고하는 팀이 세곳이여서 쉽지 않겠지만..
그런데 또 한가지 재미난 점은 경기시작시간이 6시인데, 입장시작시간은 3시부터 였다. 그런데 3시가 되기 훨씬 전부터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분명히 좌석들이 지정석인 좌석도 있을 것이고, 자유석인 좌석도 있을 것인데..좌석이 지정되어 있는 사람들도 일찌감치 나와 응원한다는 것이 사뭇 이해되지 않았다. 다들 휴가내고 온것인지..팬심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모양이다.
이들의 열성적이 팬심이 궁금하기도 하고, 응원문화를 경험하고 싶어서 안에 들어가서 히로시마 시민들과 함께 응원을 하고 싶었지만, 표를 구하지 못했으니 아쉬운 노릇이다. 여행을 계획할때 표를 구했으면 구할수 있었을까...아쉽지만 곱십어봐야 피곤할 뿐이다. 그나저나 나중에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오사카에 놀러가서 한신 팬인 일본인 친구랑 경기를 보러가야 할까 생각도 드는데..일단 물어나 봐야지..: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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