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케이엔 정원 縮景園 Shukkeien
▶ 2-11 Kaminoboricho, Naka Ward, Hiroshima, Hiroshima Prefecture 730-0014 Japan
▶ shukkeien.jp
▶ +81 82-221-3620
히로시마 카프 경기를 못본 것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히로시마 기차역으로 이동을 했다. 마즈다 줌줌스타디움에서 히로시마역까지 이동하는 길은 히로시마 카프와 관련된 판넬, 홍보물, 그림들이 많이 꾸며져 있었다. 히로시마 카프에 대한 역사를 얼추 살펴 볼 수 있다. 그렇게 구경을 하다보니 금새 역에 도착을 했다. '역에 도착을 하면 역을 구경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역에 도착해보니 '뭐하러 역을 구경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딱히 지도를 봐도 어디를 가야할지 모르겠어서 투어리스트 센터를 방문다. 센터 직원들은 일본스럽게(?) 어르신들이였다. 보통은 젋은 친구들이 안내를 보는데, 일본은 정말 실버 고용(?)이 잘되어 있는 모양이다. 한편으론 실버 취업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젊은 친구들 일자리가 없어진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튼, 센터 직원들에게 여행지 추천을 부탁했다. 주요관광지를 다 다녀봤다고 이야기를 하니 "그럼 오늘 히로시마 카프 경기가 있는데, 경기를 보시는 것은 어떤가요?"라며 추천을 했다. 안그래도 경기를 보고 싶었지만, 매진으로 굉장히 아쉬웠는데..센터 직원이 그런 말을 하니 괜히 야속했다. "안그래도 경기장을 다녀왔는데 표가 없어서 속상했어요."라고 하니 직원들이 90도 인사를 하며 죄송했다.
그러면서 슈케이엔을 추천을 해주었다. 히로시마를 대표하는 정원이고, 계절마다 피는 꽃이 달라서 다양한 모습을 가진 곳이라며 적극 추천을 했다. 그리고이번 달에는 보라색 꽃이 피어있다면서 사진도 보여주셨다. (그런데 꽃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것은 함정이다.) 잠시 고민을 하다 히로시마의 주된 관광지는 다 가보았고, 히로시마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되는 거리에 있어서 이곳을 방문하기로 했다.
그렇게 10여분을 걸어서 슈케이엔에 도착을 했다. 당연히 무료일 것이라 생각하고 입장을 했는데, 입장료가 있다고 직원이 안내를 했다. 입장료는 성인기준 260엔이였다. 지폐를 깨기가 싫어서 온 주머니를 뒤적거리면서 동전을 찾았다. 그러다가 직원에게 투어리스트 패스도 덩달아 꺼내게 되었는데, 직원이 이 패스가 있으면 200엔에 이용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10엔이 부족해 온 가방과 주머니를 뒤적거렸는데, 더이상 찾을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무료입장이 아닌 것에 아쉬워 했는데, 할인이 된다고 하니 그새 기분이 좋아졌다.:D
슈케이엔은 히로시마 도심 속에 위치한 정원이다. 1620년 히로시마의 성주였던 아사노가의 별장이 있던 곳으로, 중국 항저우의 경승 시후를 모방하여 만든 아름다운 정원이다. 그래서 그런지 중국스러우면서 일본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곳이다. 정원의 이름인 슈케이엔이라는 이름도 시후를 축소해 만들었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한다. 슈케이엔은 에도시대 양식을 기초로 만들어졌다. 당시에 유행하던 정원스타일이 연못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섬과 다리를 배치하는 것이 유행이였다고... 이런 양식과 중국의 양식이 조화를 이루워 아름다운 모습을 갖춘 곳이 바로 이곳이다. 물론 이곳이 1620년 그 당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면 좋겠지만, 1945년 원폭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었고, 이후 복원이 되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정원을 천천히 한반퀴 돌면 1시간 정도 소요가 된다. 방문할 때 시간이 근무시간이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아니면 입장료가 유료여서 방문객이 적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연간 3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이라고 알려진 곳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한산했다. 제철 꽃이 피는 시즌이 아니여서 더욱 그랬을지도 모른다. 사람이 없어서 아쉽지는 않았다. 오히려 한산하여 찬찬히 정원을 둘러보는데 즐기기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이제 막 꽃이 피려는 계절에 왔으면 어떠한 기분이 들었을지 궁금해지는 곳이다. 찬찬히 이곳을 사색하며 거니는데, 정작 이 곳을 소유하고 있던 주인과 이 곳을 관리하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이곳을 돌아다녔을까. 그들도 행복했을까하는 괜한 생각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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