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정글에서의 둘째날, 아나콘다야 어디에 숨어있니? |
● Cuyabeno Wildlife Preserve
▶ Ecuador
▶ +593 6-236-0047
아마존에서의 둘째날. 습도로 인해 잠을 잘 못이룰것 같았으나, 여독이 얼마나 컸는지 습도로 인해 꿉꿉함에도 모처럼만에 꿀잠을 잤다. 평소에 잠을 잘 못자서 걱정이였는데, 이렇게 상쾌한 잠은 정말 오랜만인것 같다. 아침을 먹고나니 가이드가 장화를 신고 모이라고 한다. 오늘 오전일정은 밀림 투어를 떠나는 것. 그래서 길이 많이 질퍽하니 장화를 신고 오라고 한것이다. 그리고 다시 보트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을 했다. 목적지에 도착을 하고 가이드를 따라 밀림을 헤집고(?) 돌아다녔다. 가이드가 몇달전 자기 동료가 안내를 잘못해 길을 잃었던 적이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자기는 길을 잘 알고 있으니 믿고 따라오라고 한다. 왠지 예시를 잘 못 든것 같아 괜히 미심적어 졌다.
정글안에는 정말 다양한 동식물들이 서식을 하고 있다. 그런데 동물들을 만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동물들이 사람들이 오면 도망갈 뿐더러 보이더래도 거리를 두고 움직였다. 사람에 대해 경계심이 있는 것을 보아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고 하니 이들이 아무래도 사람에 대해 두려움이 생긴모양이다. 곤충들은 사람들은 경계하지 않아 많이 볼 수 있었다. 어릴적 뒷동산에서 보단 곤충녀석들을 이곳에도 살고 있었는데 같은 종이래도 그 크기가 사뭇 달랐다. 나름 야생(?)의 피를 먹고(?)자란 아이들이라 그런지 발육상태가 굉장히 좋았다. 이곳에서 특히 새를 많이 만날 수 있다. 물론 망원경을 통해 봐야 그 모습이 제대로 보인다는 함정이 있지만...정글 투어는 2시간정도 진행이 되었다. 땅 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아 이동할때마다 발이 땅속에 빠지기 일수였다. 투어를 마치고 돌아갈때는 모터보트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고 일행들이 노를 저어 이동을 했다. 가이드가 어떻게 저으라고 알려주지도 않았음에도 우리들이 알아서 호흡을 맞추어 보트를 끌고 이동을 헀다. 마치 오랫동안 호흡을 갖이 맞춘 조정팀마냥 호흡이 딱딱 맞았다. 다들 사회경험이 오래 되어서 그랬을까. 국적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지만 눈치 하나는 다들 기가막힌다:D
점심을 먹고 맞이한 오후시간. 휴식시간이다. 누가 스페인이 지배한 나라 아니랄까봐 휴식시간을 주다니..물론 이곳의 습도와 더위가 만만치 않은 열대우림지역이기에 무리를 하면 탈이날것을 알기에 여유있게 일정을 진행하는 것 같다. 다른 일행들(유럽권친구들)은 이 시간이 되면 보통 차 한잔을 마시거나 해먹에서 누워 낮잠을 잔다. 혹은 책을 읽거나 간단한 이야기를 나눈다. 택이나 나나 이 시간이 잘 적응이 되지 않았다. 택이는 택이 나름대로 시간을 가져보고 나는 나대로 시간을 가져보는데 역시 익숙하지 않다. 샤워를 하고 유럽친구들과 같이 해먹에 누워 태플릿으로 책을 읽었다. 해먹을 살살 흔들며 누워보니 선풍기 바람을 맞는 것같이 해먹사이로 바람이 솔솔 들어와 편안하고 꽤나 쾌적한 환경이 되었다. 집에 하나 구입을 하고 싶은 욕구가 들 정도다.
그리고 다시 오후 일정시간. 아나콘다를 찾으러 탐험을 떠났다. 쿠야베노 정글을 가로지르는 강을 거슬러 올라가 강 사이에 떠있는 외딴 섬으로 들어갔다. 이곳에 아나콘다 4-5마리가 서식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롯지에서 머무는 관광객 외에도 다른 롯지에 머무는 사람들 까지 모두 이곳에 아나콘다를 보기 위해 집결했다.
아마존 투어에서 내가 가장 기대하던 것이 야생 아나콘다를 만나는 것이였는데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었다. 가이드들과 가이드들을 따라온 보트 드라이버들은 모두 합심해서 아나콘다를 찾기위해 땅을 쑤시고 나무밑을 파보고하며 섬 사방을 헤집고 다녔다. 그런데 이게 왠걸 시간은 계속 흘러가는데 아나콘다는 얼굴을 내밀지 않는다. 어디에 숨어 있는지 나타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저 자기의 허물을 벗어두고 어디론가 도망갔는데 보이지 않는다. 결국 아나콘다는 만나지 못하고 이 녀석의 허물만 만났다. 허물은 굉장히 얇은 고무비닐 같았다. 그래서 질기고 쉽게 끊어지지 않았다. 아나콘다를 만나지 못해서 굉장히 아쉽지만 그나마 이녀석의 허물이라도 만났으니 만족해야지...그나저나 아마존에서 만나는 석양은 두번봐도 세번봐도 정말로 아름답다. 아니 아름답다는 단어로 표현하기엔...무엇인가 부족하다.
아나콘다 생포작전은 실패를 하고 이제 야간밀림투어를 떠났다. 야간밀림투어는 한시간 정도 진행이 되고 필수적으로 전등이 필요하다. 여행중간 헤드라이터를 집으로 돌려보내 내게는 랜턴이 없었다, 택이는 애초에 없었다. 아마존을 출발하기전 하나 구입하려고 했는데 터구니 없이 비싼 가격에 구입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냥 다른 친구들의 빛과 폰 라이트 기능을 이용해 투어를 다녔다. 야간에는 동물들을 보기에는 쉽지 않다. 단 곤충들은 낮보다 더 활발히 활동을 하는지 만나기 더 수월했다. 나무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애벌레, 독이 있는 꼬리를 세우고 경계하는 전갈, 나무위를 유유히 걸어가는 도마뱀, 나뭇잎을 열심히 옮기는 개미군단, 자기 몸의 몇배나 되는 곤충을 잡아 식사를 하고 있는 거미 등 도시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녀석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큐멘터리에서나 보던 이들의 일상을 보고나면 괜히 열심히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야밤에도 자기일을 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보면 괜히 힘이되고 격려받는 기분이다. 그나저나 역시 영상미는 다큐멘터리가 탁월하다는 것을 새삼 느껴지게 된다. 대부분의 별거 아닌 장면인것을 발견하기에...뭐 이건 지나가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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