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를 캐보러 가봅시다! |
● Morris Orchard
▶ 226 Tobacco Row Ln, Monroe, VA 24574 미국
▶ +1 434-929-2401
▶ open : 08am-17pm(Sun 휴무)
누나가 내가 린치버그에 온다고 하니까 일정에 대해 굉장히 고심한 흔적이 보인 날이다. 아무래도 린치버그라는 동네가 미국에서 시골동네이다보니, 볼거리가 많지 않은데, 하루하루 재미난 것을 해주기 위해 노력한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오늘 일정은 블랙베리 농장을 찾아가는 일정이다. 어린 나오미와 함께 블랙베리를 수확체험을 하기로 한것이다. 나름 내 일정과 육아(?)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보인 일정이다.
방문한 농장의 이름은 Morris Orchard. 누나네 학교인 V.E.S에서 자동차로 30분 떨어진 곳에 있다. 농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내내 내딴에는 영어를 사용해 대화하며 영어 실력을 늘리고 싶었는데, 매튜가 한국어로 해달라고 한다. 나오미가 한국어를 익숙해 하지 않으니 한국어로 많이 해달라고 요청을 했다. 이렇게 부탁을 하는데 별수 있나. 한국어로 열심히 나오미랑 대화를 하고 놀았다. 그리고 이모가 보내주신 한국어 동요를 듣고 따라 부르면서 시간가는 줄 모른채 이동을 했다. 그나저나 최신 동요들을 듣는데, 뭐 이리 내용이 어렵나 모르겠다. 우리때랑 사뭇 다르다. 작사가들이 모두 순수성을 잃은것인지, 아이들 머리가 커진건지.. 아니면 그저 내가 뒤쳐진건가..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애매하게 들리는 가사를 분석해보고 하며 즐겁게 달리다 40분쯤 지났을 무렵. 농장에 도착을 했다. 차에 내리는 뜨거운 태양빛이 내 살결을 태우려고 하고 있었다. 더위에 약한 나오미는 금새 칭얼거린다. 어찌어찌 달래고 선크림을 발랐다. 안바를래야 안바를수 없는 날씨였다. 더위를 완전 차단하는 옷을 입고 왔어야는데, 엉뚱하게 모던한복을 챙겨입었다.
그리고는 농장에 들어갔다. 농장을 훝어보니 영화 속에서나 보던 미국 시골농장의 분위기가 났다. 괜히 신기하다. 원래는 블루베리를 수확하고자 왔는데, 오늘 가능한 것은 블랙베리만 가능하다고 한다. 계절에 따라 재철과일이 다르다보니 매달마다 수확할 수 있는 작물이 다르다고 한다. 그래서 이날 우리가 가능 한 것은 블랙베리! 그런데 누나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때는 블루베리도 있었다는데.. 흠.. 업데이트를 안한 것인지..잘못읽은 것인지.
수확할 바구니를 받고 농장으로 이동을 했다. 생각보다 큰 농장을 보고 역시 미국이란 나라 땅떵이가 정말 넓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단 지평선이 보이는 농장이다보니 답답한 시야도 아니고, 푸르름이 넘쳐흘러 눈이 좋아지는 기분이다. 농장에 이동하려는 찰나 매튜가 뭔가를 발견했다. 염소우리를 발견한 것이다. 나오미도 덩달아 따라가다가 염소를 만나고 즐거워한다. 옆에 먹이를 뽑이 주려고 했는데, 25센트 동전이 필요했다. 누나도 형도 동전이 없었고, 나도 지갑을 두고 온 터라 동전이 없었다. 나오미 표정이 시무룩 해졌다.
어찌어찌 잘 설명을 하니 나오미가 이해를 한다. 그리고 농장으로 이동을 했다. 생각보다 블랙베리 과실이 열리는 나무가 큰 것에 조금은 놀랬다. 딸기처럼 작은 나무에서 과실이 나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어떤 나무는 내 키만했고, 어떤 나무는 매튜키 만했다. 나와 누나, 매튜는 딸수 있을 높이인데, 나오미가 수확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였다.
그런데 다행히도 많지는 않았지만, 낮은 곳에도 과실이 열려 있었다. 나오미가 작은 손으로 블랙베리를 따는게 사랑스러웠다. 그러더니 겁도 없이 먹어보더니, 나랑 누나에게도 맛나다며 권해본다. 맛이 재미가 들렸는지, 인제는 수확은 안하고 먹기 바쁘다. 그나저나, 블랙베리 수확하는게 퍽이나 어려운일이 아니다. 어떤 녀석이 잘 익은 것인지 알수 없는 노릇이다 보니, 먹어보며 어떤 녀석이 익은 것인지 테스트하기 바빴다.
제대로 안익으면 신맛이 엄청강하고, 제대로 익으면 단맛이 엄청 강한데, 이 녀석들이 그리 구분이 안간다는 점이다. 이렇게 먹기를 반복하다. 배가 빵빵해질 정도로 테스트를 해본 결과 과실이 풍성하고, 윤기가 좔좔 흐르며 탱탱한 것이 잘 익은 녀석임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런 곳은 벌레가 많이 꼬인다는 점!! 물론 과하게 익으면 살짝 단 포도주와 같은 맛이 나는 녀석도 있다.
어떤 녀석이 튼실한 녀석인지 발견을 했지만, 그런데 이미 시간은 너무 늦어 버렸다. 바구니에 블랙베리가 차고도 넘쳤던 것, 버리기도 아깝고, 먹기엔 배부르고 하여 정리하고 농장카운터로 이동을 헀다. 수확을 한만큼 무게에 따라 구매를 할 수 있다. 가격이 얼마나 되나 알고 싶어 영수증을 봤는데, 알수 없는 가격이 나와버렸다. 누나가 다른 과일도 구매를 했는데, 요금이 통합이 되어 나와 얼마가 나왔는지 알 수 없었다. 돌아가면서 나름 계산을 해봤는데, 마트에서 판매하는 블랙베리 한팩 정도의 가격정도 되었다. 물론 양은 그것의 3배 정도. 그나저나 블랙베리로 할 수 있는게 무엇이 있나.. 잼? 빵? 흠..
매튜형아 제가 낮술은 위험하다니까요. |
● Devils Backbone Brewing Company
▶ Mosbys Run, Roseland, VA 22967 미국
▶ +1 434-361-1001
▶ open : 1130-2100(토,일 2200)
농장에서 40마일 떨어진 Devils Backbone으로 점심을 먹기위해 다시 이동을 했다. 차량으로 이동하니 50분 정도 소요가 되었다. 블랙베리 수확이 피곤했는지 나오미는 계속 잠을 잤다. 그리고 도착한 Devils Backbone. 실은 이곳에 점심을 먹으로 온것이 아니라 낮술을 먹기 위해 왔다. Devils Backbone이 맥주회사이기 때문! 실은 이곳이 양조장이기도 하다.
술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에 모두 메튜에게 일임했다. 그냥 나는 점심 메뉴만 골랐다. 이날 정한 메뉴도 역시 햄버거. 그나저나 지난번 식당에서도 그러더니 이곳에서도 나오미가 자리에 앉으니, 직원이 그림을 그릴 종이와 크레파스를 준다. 얌전히 그리고 조용히 색칠공부하고 있으라는 것인가보다. 나름 아이에대한 배려인지. 아니면 미리 아이의 불편한 행동을 방지하기 위한 방책인지..
Devils Backbone의 아무래도 양조장에 있는 식당이다보니 펍의 분위기와 일반식당의 분위기를 동시에 연출하고 있었다. 밤에 왔으면 그 분위기기 더욱 운치 있을 것 같은 곳이였다. 일단 실내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햇살이 너무 강렬해 앉기 버거웠다. 차라리 바람이 살랑 부는 야외가 나을 것 같아 야외로 자리를 옮겼다. 야외역시 펍의 분위기를 내고 있어 운치 있는 곳이였다.
그리고 얼마 안지나 음식과 맥주가 나왔다. 맥주 한 종류만 주문했을 줄 알았는데, 매튜가 다양한 맛을 봐야 한다면서 댜양한 맥주를 주문했다. 물론 컵당 양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술에 약한 내게는 많은 양이였다. 컵사이즈는 작은 맥주잔보다는 작고, 소주잔보다는 큰 그런 크기 설명 하기가 퍽이나 어렵다. 맥주의 종류는 흑맥주에서 부터 맑은 맥주까지 다양했다. 색이 다른 만큼 그 맛도 다양하고 변화무쌍했다. 한모금 두모금 한가지씩 시음을 해보는데, 그 맛이 퍽이나 맛있었다. 맥주 맛을 구분을 못하는 나이지만, 한국술에서 느껴지는 쇠맛이 없는게 인상적이였다. 목넘김이 부드럽다는 것이 바로 이것인가 하는 기분이 들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함께 주문했던 점심 식사 메뉴도 술안주(?)에 딱 어울리는 녀석들이였다. 고기를 잘개 다진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 하며 벌집피자마자 마냥 튀겨낸 감자튀김, 그리고 소시지까지 금첨화다. 이런 진수성찬(?)이 없다. 그나저나 한잔 두잔 조금씩 마시는데, 누나와 형이 막 웃는다. 금새 얼굴이 빨개진 것을 보고 귀여웠는지 놀린다. 이놈의 얼굴빨개짐 그만 없어졌으면 하는데.. 체질이라 어쩔수 없는 것인가.. 어쩔 땐 이 체질이 퍽이나 좋은데, 어쩔 땐 퍽이나 불편하다. 마침 이날이 불편한 타이밍. 괜히 걱정끼치는 거 같은 날이니까.
취..취해버렷! 은 아니고 얼굴이 많이 빨개지기 전에 매튜가 어느샌가 사진을 찍어버렸다. 막상 사진을 보고나니 엄청 멍청해 보인다. 허허 술의 힘인가. 술을 정복하던가, 아님 아예 마시지 말던가 해야지. 뭐 지금처럼 즐겨하지 않는 것이 제일이겠지만. 다시말해도 또 말해도 이곳의 술은 퍽이나 맛있다. 술을 좋아라 하는 매튜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유럽의 술보다 아쉽다고는 표현을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모든식사를 마치고 Devils Backbone 주변을 술도 꺨겸(?) 돌아다녔다. 모닥불을 피워 놓는 자리도 있고, 야외에 앉아 담소를 나눌 공간도 있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낮보다는 밤에 이곳에서 술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게 꾸며놓았다. 작은 파티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작은 캠프파이어도 할 수 있는 곳도 있고, 마치 어른들의 놀이터라고나 할까. 재미난 곳. 기억에 남는 곳. 누군가랑 또 오고픈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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