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스럽지 않은 미국의 시외버스 greyhound |
● Port Authority Bus Terminal
▶ 625 8th Ave, New York, NY 10018 미국
▶ +1 212-502-2200
▶ https://www.greyhound.com/
뉴욕에서의 일정을 정리하고 슬슬 버스터미널로 이동을 해야 할 시간이다. 큰 배낭을 가지고 있었으면, 좀 더 맨하탄 시내를 구경을 할 수 있었는데, 가방을 으뜸선배가 보관해주고 계셔서, 배낭을 찾으러 이동을 했다. 지하철역에 도착을 하고 역 와이파이를 연결해 선배에게 연락을 하려 했다. 그런데 이게 왠걸. 멘하탄의 지하철역들과 달리 선배동네 지하철역은 와이파이를 지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선배가 찍어준 주소를 따라 이동을 했다. 역에서 5분 정도 거리. 선배가 생활하는 집은 단독주택이 아니라 공동주택이였다. 한국같았으면 출입문으로 들어가 해당 집을 찾아 문을 두드리면 되는데, 이 건물은 집 주인이 공동주택 정문을 열어줘야 문이 열리는 구조였다.(요즘 한국의 공동주택들도 이런식으로 바뀌고 있지만..)
심카드가 없기에 선배에게 연락도 안되고 주변에 와이파이를 제공해줄만한 카페나 페스트푸드점도 보이지 않았다. 선배이름도 불러보고 정문을 두드려봐도 누가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용기내어 지나가는 뉴요커에게 전화를 빌려 연락하려 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도 보이지 않았다. 5분정도 지났을까 한인아저씨가 지나가서, 질문을 하려고 다가가니 일이바쁘신지 그냥 외면하고 돌아간다. 보드를 타고 지나가는 흑형(실은 청소년)에게 부탁을 하니 전화기를 가지고 나오지 않았다고 하며 자기길을 간다. 10분쯤 지났을까. 내 또래쯤 되어보이는 백인여인이 지나갔다. 길을 막고 사정을 이야기 하고, 전화기를 빌려 선배와 통화를 할 수 있었다. 백인친구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니 즐거운 여행이 되라며 덕담을 해준다. 문득 전혀 상관은 없지만, 선한사마리아사람의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매번 이런 상황에 닥치면 한국에 돌아가 많은 배낭족들에게 친절을 배풀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아니지 여행하면서 만나는 사람들부터 친절을 베푸는게 우선인가.
선배를 만나고 버스시간까지는 조금 시간이 남아 선배님과 잠시 시간을 가졌다. 개인사정으로 집에 재워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이야기를 해주셔서, 괜히 더 내가 죄송했다. 그럼에도 챙겨주신게 많아 감사한데.. 선배가 떠나기 전에 '냉면 먹을래?'라고 질문하셨다.. 한식덕후인 내게 냉면은 마치 메시야같은 존재였다. 북미에 들어오면서 한식을 많이 챙겨먹긴 했지만, 하루에 한끼 이상은 한식을 먹어야 승이 풀리는 내 몸이 냉면 이라는 이야기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네 먹고싶어요'라고 대답한다. 성미급한 녀석.
감사한 마음으로 냉면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시간이 다 되어 터미널로 향했다. 선배가 지하철역까지 배웅을 해주셨다. 지하철을 타고 나니 더이상 교통카드가 필요가 없어졌다. 안그래도 뉴욕을 여행오는 친구들을 섭외해 팔까 생각도 했지만, 그 과정이 너무 귀찮아서 시도하지 않았다. 기념품으로 가져가기에는 아깝고 하여 기간이 남은동안 선배님 쓰시라고 건내드렸다. 더 인사를 드리고 싶지만, 절약쟁이 배낭족이기에 그러지 못했다. 다 마음의 빚이다.
지하철을 타고 Times Square 42 Street Station을 찾았다. 본의아니게 또 타임스퀘어를 방문하게 된것이다. 역에 내려 Port Authority Bus Terminal가기 위해서는 타임스퀘어를 지나야 하기에 어쩔수 없이(?) 다시 방문을 한 것이다. 멘하탄을 돌아다니면서 타임스퀘어만 4-5번 정도를 지나다녔는데, 사람이 적응의 동물이라 그런지 처음 느낀 감동은 사라지고, 이젠 타임스퀘어에 익숙해져, 혼잡함에 짜증을 내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마치 광화문거리를 돌아다니는 기분이랄까. 뉴욕에 사는 뉴요커들도 별 감흥없이 관광객이 왜이리 많아? 하며 툴툴대며 돌아다니겠지.
여튼 도착한 Port Authority Bus Terminal은 1950년에 처음 문을 연 뉴욕의 대표적인 버스터미널이다. 1963, 1979, 2007년 세번의 리모델링을 통해 지금의 건물이 되었다. 터미널은 미국에서 제일 코고 바쁜 터미널이며, 평균적으로 한 주에 8000대의 차량과 225,000명을 운송하고 있으며, 연간 6500만명이 이용한다고 한다. 터미널의 크기도 명성에 맞게 굉장히 많다 플랫폼만해도 223개가 넘는다. 그런데 터미널 내부에 안내도가 그리 친절치 못하여 내가 타야하는 플랫폼을 찾는데 한참 걸렸다. 길을 묻기위해 다가간 직원들도 귀찮은듯 손가락질로 가리키기만 하는 등 불친절했다.
시간이 되어 greyhound버스를 타기위해 플랫폼으로 이동했다. 체크인을 하고 버스를 타기전 버스를 봤는데 미국스럽지 않게 깔끔하지 않은 외관을 보고 그냥 오래된 버스를 타나보다 했는데, 내부를 보고 더 충격적이였다. 청결하지도 않고, 좌석마다 안전벨트도 없고, 있어도 작동하지 않았으며, 가죽이 찢겨나간 버스 좌석을 보고 이게 미국버스가 맞나 생각이 들었다.
뉴욕에서 린치버그간 버스요금도 81.5$이나 냈는데,(물론 미리사면 이 가격의 절반정도로 엄청 저렴하다. 성수기, 비수기 차이도 크다.) 이런 서비스를 받다니 충격적이였다. 버스상태에 대해서 왈가왈부 한적은 없는데, 미국이란 나라의 이미지 때문에 실망이 커서 그랬다. 그래도 좌석에 충전단자가 있고, 와이파이가 지원된다는 점은 훌륭하다. 화장실도 있고. 그럼에도 저렴한 가격을 제공하고 최대이윤을 남기기 위한 회사정책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찢긴가죽좌석은 너무한 것 같다.
나중에 한 정보를 찾다가 발견한 가이드북 설명에 따르면 북미 지역 최대의 시외버스 회사인 greyhound는 1914년 칼 에릭 뷔크맨이란 사람이 운송사업을 시작하며 태동했다. 지금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영업을 하고 3,700개 지역으로 운행한다. 하루에 1만6000편 이상의 버스가 운행하고, 연간 2000만명을 수송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버스 운송 회사이다. 회사의 로고는 그레이하운드이다. 그 모습이 뛰어오르는 모습의 그레이하운드인데, 개 품종 중 그레이하운드가 가장 몸이 가늘고 길며 가장빨린다고해서 이 이미지를 차용했다고 한다. 미국 내에서만 1700여개 이상의 지역을 운행하고, 보유버스가 1200대를 넘고 버스 평균 운행기간이 7.2년이다. 정말 버스 평균 운행기간이 7년밖에 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버스에 꿀잠을 자고 나니 버스의 종점인 리치몬드(RICHMOND)에 도착했다. 나는 이곳에서 린치버그(LYNCHBURG)를 가야하기에 다른 버스를 환승을 해야 했다. 1시간정도 터미널에서 대기를 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환승하기 위해 이곳에 머물렀다. 물론 다들 린치버그를 가는 것은 아니겠지만. 리치몬드 그레이하운드 버스터미널의 큰 특징은 대기좌석에 팔걸이가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누워서 쪽잠을 자며 대기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중 장점이다.
그렇게 쪽잠을 자다, 직원이 체크인을 준비하라고 안내를 했다. 부랴부랴 몽롱한 잠에서 깨, 짐을 챙겨 버스를 타러 이동을 했다. 린치버그로 가기위해 환승한 버스 역시 2-2구조의 버스였고, 좌석마다 전기 플러기가 제공되었으며, 와이파이도 있었다. 뉴욕에서 탄 버스와는 달리 조금은 더 청결헀다. 아무래도 뉴욕에서 탄 버스보다는 신형인가보다.
그리고 다시 버스에서 쪽잠을 잤다. 2시간 정도 더 이동을 해야 린치버그에 도착을 하기에 잠을 청했다. 잠이든지 얼마지나지 않아 금새 잠에서 갰다. 아침햇살이 너무나 강렬해 그 눈부심으로 인해 눈이 떠질수 밖에 없었다. 따사로운 아침햇살이 아니라 뜨거운 아침빛이 들어와 에어컨으로 인해 추웠던 버스내부도 금새 뜨거워졌다. 그래서 드라이버도 에어컨을 켜고 끄기를 계속 반복했다.점점 남쪽으로 내려가다보니 기온도 서서히 올라가나보다.
그리고 도착한 린치버그 그레이하운드 터미널. 에스더 누나가 매튜가 마중나갈 것이라고 이야기 했는데, 도착을 하니 아무도 없다. 심지어 주변건물들도 다 잠겨있어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리다 메튜가 나오미와 함께 왔다. 몇년만에 만나는 매튜 형님. 여전히 잘생겼다. 차를 타고 누나네 집에 이동을 하면서 영어로 매튜형님과 이야기를 했다. 왠지 내 영어실력을 확인하고 싶었는데, 역시나 하나도 못알아듣겠다. 전보다 조금은 나아졌을꺼라 기대했는데, 여행을 오래다니며 영어를 써도 늘지않았다. 역시 원어민들이 사는 나라에서 생활을 해야 그재서야 늘려나..그나저나 왜 늦었냐고 물어보니 터미널로 가야하는 것을 알았음에도 별 생각없이 공항에 갔다왔다고 한다. 허허 많이 피곤했나...하긴 한국에서 온지 얼마 안됬다고 하니까 시차적응으로 인해 그럴만도하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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