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외곽의 버스는 생각보다 자주 안오네요. |
● Metropolitan Transportation Authority, MTA
▶ 525 11th Ave, New York, NY 10018 미국
▶ mta.info
▶ +1 212-878-7000
뉴욕구경을 마치고 으뜸선배가 마련해준 하숙집에서 하룻밤 머물렀다. 뉴욕은 워낙 물가가 비싸, 방이 하루만 비어도 일반 가정집에서 방을 세를 주는 것이 일상이라고 한다. 내가 머물렀던 집 역시 일반 집이였는데, 뉴욕의 동쪽 퀸즈 Flushing에 위치해 있었다. Flushing은 과거부터 한인들이 모여살고 있는 대표적인 뉴욕의 한인타운이다. 그래서 이곳에 많은 하숙집들이 모여있다.
요즘은 중국인들과 스패니쉬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려와 한인들은 점점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하는데, 여전히 이곳에 자리를 잡고 생활하느 한인들의 수가 적지는 않다고 했다. 하숙집에 머무는 동안 굉장히 편리하게 지냈다. 물론 잠만 잤지만, 하숙집 아주머니 아들래미가 심심했는지, 자꾸 내방에 와서 귀찮게 하는 것이 처음에는 불편했는데, 나중에 보니 내가 아이를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나를 놀아주고 있었다. 은연 중에 한국어린아이들에 대해 그리움이 있었나보다. 그나저나 유학중이고 신혼생활에 빡빡할텐데 선배님이 방을 마련해주셔서 죄송하면서 정말 감사하다.
느즈막히 정리를 하고 Flushing에서 다시 맨하탄으로 가기위해 버스를 타러 이동을 했다. 버스는 지난번에 지하철역에서 구입한 정기권으로 이용이 가능했다. 정기권 카드를 구입할때 판매직원이 분명히 메트로에서만 사용가능하다고 설명을 했는데, 막상 버스를 탈때 태그를 해보니 잘 작동이 되었다. 직원이 잘 몰랐던 것인지, 아니면 내가 영어를 잘 못했던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아마 내가 말귀를 못알아들은 것이 더 가능성 있지 않았을까 싶다. 멘하탄을 돌아디닐때 지하철만 타고다녔는데, 버스도 주구장창 타고다닐껄 그랬다.
뉴욕시의 버스역시 메트로폴리탄 트랜스포테이션 오소리티(Metropolitan Transportation Authority, MTA)에서 운영을 한다. 뉴욕을 중심으로 뉴욕 도시권 지역의 철도와 버스 등 대중교통을 운영하는 기관이다. 흔히들 뉴욕 도시 교통국으로 의역하곤 하는데, 실질적으로 운영주체가 정부기관이 아니다. 뉴욕주정부에서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뉴욕시에서 운영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넬슨 록펠러가 세운 사설기관으로서 운영되는 곳이다. 재미난것은 버스정류장에 한글로 쓰여있는 안내 설명에 뉴욕시 교통국으로 적혀 있어서 당연히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교통수단으로 알았는데, 전혀 아니였다. 뉴욕시 교통국이라는 해석이 뭔가 완벽하지 않아 보인다.
그나저나 버스정류장에서 전철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기다리는데, 정류장에 적혀있는 시간에 버스가 오지 않았다. 주말, 평일 시간이 구분이 되어 있어 주말시간을 봐야하는데, 평일시간을 봤나하고 버스 도착예정시간을 확인했는데, 제대로 확인을 했다. 이유도 모른채 버스가 오지 않은 것이다. 건너편 버스는 버스가 3대나 지나갔는데, 내가 타는 위치에서는 버스가 오지 않았다. 허망하여 한블럭 더 올라가서 버스를 기다렸다. 이 버스정류장에도 나와 같은 상황의 중국계 아저씨가 계셨다. 아저씨 말로는 이런적이 없는데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는다며 불평을 했다. 중국말과 영어를 섞어가며 불평을 하셨는데, 중국말 모른다고 하는데도, 중국말을 하시니 반응하기도 뭐하고 퍽이나 난감했다.
30분 정도 기다렸을까, 멀리 버스가 들어왔다. 가고자하는 목적지에 가는 버스인지 확인하고 탑승을 헀다. 예정시간표대로 하면 벌써 2대가 지나갈 시간인데, 한대만 오다니.. 착한사람들만 보이는 투명버스가 다니나 보다. 버스의 내부는 한국의 저상버스와 흡사한 구조를 가졌다. 다만 다른 점은 좌석이 2-2좌석으로 된 구간이 한국보다 많다는 점. 뉴욕역시 구형버스와 신형버스간의 차이가 있을터인데, 대부분 버스들을 보니 저상버스였다. 교통약자들을 위한 배려가 보였다. 버스도 절대 과속을 하지 않고 급정도도 하지 않았다. 물론 독일이나 스위스 교통만큼 스무스 하진 않았지만, 조금은 투박한 유럽대중교통을 타는 듯한 느낌이였다.
정말 감흥이 없었던, High Line Park. |
● The High Line
▶ 미국 10011 뉴욕
▶ +1 212-500-6035
▶ open : 0700am-2200pm
버스를 타고 멘하탄으로 넘어와 찾아간 목적지는 The High Line 공원. 사람들의 호불호가 확연하게 갈리는 곳이기도 하다. 정말 신기하며 좋았다는 사람들의 부류, 굳이 뉴욕에 볼거리가 많은데 그곳을 왜가냐 하는 부류 이렇게 둘로 나뉘였다. 뭐 누구의 의견을 따라서 이곳을 찾은 것은 아니고, 그저 과거에 기찻길이였던 길을 공원으로 변모시켰다고 해 신기함도 있었고, 한창 서울로7017 공사를 할때, 하이라인공원을 참고하여 만들었다며 도시재생의 최고중 최고라는 기사들을 읽으면서 정말 그러한 곳인가 의구심이 들어 찾았다.
The High Line은 1993년 개장한 파리의 프롬나드 플랑테에서 영감을 얻어, 웨스트 사이드 노선으로 맨하탄의 로어 웨스트 사이드에서 운행되었던 1.24마일(2.23km)의 고가 화물 노선을 나무와 꽃을 심고 벤치를 설치해 공원으로 재이용한 곳이다. 공사 후 노선은 화물 노선보다 짧은 1마일(1.6km)이 되었다. 공원은 12번가에서 남쪽으로 한 블록 벗어난 곳에서 30번가 까지 뻗어나가, 첼시마켓 등을 이나 웨스트사이드 야드까지 달한다. 이 공사로 근처 부동산 개발이 활발해지기도 했다고 한다.
힘겨운 발걸음을 하여 찾은 The High Line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별로였다. 흥미롭지도 않았고, 멋있게 꾸며두지도 았았다. 빌딩 숲 사이 고가도로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도 애매하고, 길 옆에 빌딩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나, 사무직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만들어내는 소음으로인해 불편하게 지내고 있을 것을 생각을 하니 더욱 별로 였다. 물론 열차가 지나다닐 때보다는 낫겠지만..
철로의 흔적은 수풀사이에 완전히 가려져 철로를 찾는 것은 정말 어려웠다. 찾고자 하면 찾을 수 있지만, 이곳이 과거에 철로였다는 것은 이야기를 해주지 않고서는 알 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너무나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 공원을 걷는것인지, 대형마트 대기줄을 기다리는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의 북적거림에 가뜩이나 첫인상이 좋지 못했는데, 더욱 이곳에 대한 기억이 좋게 남을 공간이 내 맘속에 없어졌다.
지난 5월 개통한 서울로7017는 이곳을 벤치마킹하여 고가차도를 공원화 시킨 곳인데, 얼마나 잘 꾸며놓았을지 의문이다. 다녀온 지인들 말로는 커다란 화분 몇개 놓여있는 정도이고 하이라인보다는 좀더 넓다고 했다. 내가 직접 구경한 것이 아니기에 이곳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여기보다는 넓은 공간에 잘 꾸며놨기를 기대해본다.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것을 담아내려고 하다보니 길폭도 좁고, 답답한 것이 사실이다. 두명이 걸어다닐 만한 길이였달까. 물론 넓은 구간도 있고 좁은구간도 있는데, 좁은 구간은 함정에서 길차려 할듯 할정도로 좁은 길이있었다. 그래도 회색빛의 빌딩들만 모여있는 맨하탄에 이런 공원을 만들어 둔 것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이다. 다만 좀더 여유있는 공간으로 꾸몄다면 어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곳이다.
할로윈 파티의 모든 아이템이 이 곳에! |
● Halloween Adventure
▶ 104 4th Ave, New York, NY 10003 미국
▶ +1 212-673-4546
▶ open : 1100am-2000pm(일 1200pm-1900pm)
The High line을 구경을 마치고 다시 맨하탄 빌딩숲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프린트 할 것이 있어 프린트를 할 곳을 찾아다녔는데, 그러다가 흥미로운 상점을 발견해서 들어가봤다. 매장의 이름은 Halloween Adventure! 매장이릅 그대로 할로윈을 위한 각양각색의 아이템들, 남들을 놀릴만한 재미난 놀이거리들이 전시되어 있고 판매하는 곳이였다.
요즘에서야 젊은친구들이 한국에서도 할로윈 파티를 즐긴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할로윈파티에 대해 생소한 것은 사실이다. 나도 물론 그렇다. 매장을 찬찬히 둘러보는데, 고등학교시절 구경갔던, 코믹월드가 생각났다. 미국 만화 주인공들을 코스프레 하는 친구들이 이런곳에서 옷가지를 구입해 코믹월드에 참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수제로 만든 친구들도 있었지만, 이곳의 옷가지들을 보며 그 당시 사람들이 입던 옷을 생각해보니 비슷한 것 같았다.
할로윈 기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뉴요커들이 이곳을 찾아 다양한 아이템들을 구매해 가곤 했다. '참 별난 사람들이야'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문화의 중심지인 뉴욕에, 뮤지컬이나 오페라와 같은 공연업을 하는 친구들이 이곳에서 관련 아이템을 구하기 쉽겠구나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펑키스타일을 좋아하는 뉴요커들도 방문을 했지만, 조금 말끔하게 생긴사람들(?)이 이곳에 방문한 것은 관련업에 필요한 분장용품을 구입하러 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매장을 돌아다니는데 문득 선교가 차고다닌 맥주따개반지가 생각이 났다. 이곳에도 왠지 그것이 있을 것 같아 돌아다녀보니 예상대로 반지가 있었다. 그런데 사이즈는 프리사이즈 내손에 끼니 엄청나게 크다. 미국인들 손이 하도 크다보니 프리사이즈도 어마어마한 굵기이다. 덩치큰 미국 형아들이 사용해야 할 정도의 굵이였다. 본능에 따라 하나 구입을 했다. 역시나 맞지 않는다. 환불하긴 좀 그렇고. 나중에 만나는 상택이나 줘야겠다. 나보다 키도크고 덩치도 좋으니 맞지 않을까 싶은데.. 좋아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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