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어마한 크기의 센트럴 파크 그리고 비 |
● 센트럴 파크(Central Park)
▶ 미국 뉴욕
▶ +1 212-310-6600
▶ open : 0600am-0100am
뉴저지 King Spa에서 꿀잠을 자고 일어났다. 씻고자 탕에 들어가니 어제 봤던 유대인들이 부지런히 일어나 탕속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나도 늦게 일어나는 편은 아닌데 이들을 보니 '아니 유대인들은 잠도 없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지.. 밤새 탕에서 담소를 나눴을까. 아니다 잠들기 전 유대인들도 자기위해 준비하는 것을 보았기에, 그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유대인들도 어제 나를 본 것이 기억이 났는지, 눈인사를 내게 던졌다. 나도 덩달아 인사를 했다. 탕에서 나누는 남자만의 교제가 국제적으로 통하는 순간이다.
말끔히 샤워를 바치고 사우나 셔틀버스를 타러 나왔다. 밖에 나오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우산은 큰 배낭에 있는데;;; 크로아티아 두브로니크에서 7000원이란 거금을 주고 산 우산인데, 제대로 쓰는 날이 없다. 생각보다 굵은 빗줄기에 어찌해야 하나 발을 동동 굴리고 있는데, 사우나 카운터 아주머니가 맨하탄에서 우산을 사면 최소 5불이라며, 사우나에서 고객들을 위해 마진 없이 2불에 판매하니 구입하는게 어떻겠나며 제안을 했다. 안사면 비에 쫄딱 맞고 뉴욕시내를 배회 할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우산을 구입을 했다. 잔돈이 1불밖에 없어서 고민이였는데, 아주머니가 친히 1불에 우산을 내주셨다.
우산을 구입을 하고 버스를 타러 이동을 했다. 기사 아저씨가 사우나 이용을 했냐고 물어본다. 젖은 머리를 보더니 '아. 이용했구만'이러면서 버스 요금이 5불이라고 이야기 해주셨다. 어제는 사우나 간다고 하니 10불받더니, 오늘은 이용했다고 5불이라니.. 이용하기 전과 이용하고 난 후의 가격 차이가 5불이나 난다. 무슨 기준인 것일까. 버스에 탄 사람들을 보니 대부분 동양인이였다. 물론 다국적 나라인 미국답게 흑인들도 섞여 있었다. 맨하탄까지 거리는 얼마 되지 않는데, 출근 차량들 등으로 인해 거리가 빽빽하게 막혔다. 맨하탄 까지 이동한 시간은 1시간 남짓. 덕분에 앞좌석에서 꿀잠자며 이동 했다. 그런데 맨하탄 근교에 오니, 중국인으로 봤던 한 여성분이 북한 말투로 기사 아저씨와 실랑이를 하고 있었다. 들어보니 정차해야 하는 곳이 아닌 다른 곳에 내려달라며 생때를 부리는 것이였다. 말투를 보아 조선족 같은데..중국식 생때를 부리는 것을 아침부터 보니 사우나에서 날려버린 피곤함이 다시 몰려왔다.
결국 기사아저씨가 승리(?)해서 생때가 오래가진 않았지만, 뒤에서 구시렁 거리는 것이 여간 거슬린게 아니였다. 중국인들을 싸잡아 욕하긴 부끄럽지만, 이런 일부 사람들로 인해 내가 만났던 착하기 착하고, 매너 넘쳤던 수 많은 중국 여행객들이 욕먹는 것 같아 찝찝했다. 괜히 여행객으로서 남들에게 폐끼친 적이 없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아직까지는 없는것 같은데..워낙 잘 받아주는 호구라 그랬나.
맨하탄에 도착을 하니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뉴저지 만큼은 아니지만, 우산을 쓰기도 애매하고 안쓰기도 애매한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비를 맞으면 기분이 썩 좋지많은 않기에 우산을 썼다. 뉴욕시민들은 이정도 비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거의 쓰지 않았다. 여튼 이날 나의 첫번째 목적지는 센트럴 파크. 수많은 미국영화의 배경이 된 곳. 특히나 '나홀로 집에2'에서 그려진 센트럴 파크의 이미지는 내 기억 속에 화석 같이 남아 꼭 그 큰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고 싶었다. 물론 지금은 크리스마스 시즌이 아니여서 큰 트리는 만날 수 없겠지만.
센트럴 파크까지 전철을 타고 이동을 했다. 출근 시간임에도 사람들이 많이 타지 않은 것이 조금 흥미로웠다. 다들 자가차량을 이용을 하는지, 아니면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하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아니면 운 좋게 내가 타이밍이 좋을때 탑승해서 사람들이 없었을 수도 있다. 센트럴파크에 도착을 하고 공원 안쪽으로 돌아다녔다. 그런데 갑자기 폭우와 같은 장대비가 내리가 시작했다. 우산을 폈음에도 불구하고 우산이 찢겨져 나갈 것 같았다. 1불짜리 우산이 얼마나 튼튼하겠다고.. 더 버티면 우산이 망가질 것 같았다. 우선은 비를 피하는게 우선이여서 동물원 근처 사무실에 들어가 비를 피했다.
직원들은 비를 피해 온 나를 보더니 사뭇 놀래며 미소를 짓더니, 일상이라는 듯 다시 각자 맡은 일을 하기 시작했다. 15분 정도 지났을까, 비가 잠잠해졌다. 비가 그치길 기대했지만, 그럴 기미가 보이질 않아 그냥 돌아다니기로 했다. 지도를 보며 돌아다니는데, 센트럴파크의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커다랬다. 하긴 센트럴 파크 안에 동물원이 있을 정도이니까. 비도 많이오고, 다 보면 하루 종일 걸릴 것 같아 일부만 구경하기로 했다. 비가 많이 내린 것은 심히 아쉽지만,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퍽이나 만족스러웠다. 언제 비오는 날 센트럴 파크를 와보겠나.
센트럴 파크를 돌아다니면 마치 잘 정돈 된 숲속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만큼 정비도 잘 되어 있고, 규모가 어마어마 하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커타란 빌딩 숲 사이에 내가 있구나 생각이 들지, 그렇지 않고 정면을 보거나 땅을 보고 다니면, 내가 도시안에 있는지, 숲속에 있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 였다. 하긴 남북 길이가 4.1Km, 동서 길이가 0.83Km나 되니 말 다했다. 크기가 이렇게 거대한 만큼 세계에서 손꼽히는 도시 공원 중 한 곳이라고 한다. 해마다 약 4000만명이 다녀간다고 하니..뉴욕이란 도시 정말 대단한 동네다.
센트럴파크를 보고 1900년대 쯤 만들었겠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1800년대 중반에 공원을 만들었다고 한다. 맨하탄의 도시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런던의 하이드파크, 파리의 불로뉴숲 처럼 시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1857년에 개장을 했고, 이후 공원이 확장을 하면서 지금의 크기로는 1876년에 모습을 갖추었다고 한다. 공원 안에는 총 면적의 1/8을 차지하는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저수지(Jacqueline Kennedy Onassis Reservoir)를 비롯 메트로폴리탄박물관(Metropolitan Museum of Art), 벨베데레 성(Belcedera Castle), 센트럴파크 동물원(Central Park Zoo), 그리고 가수 존 레넌을 기념하는 스트로비리 필즈(Strawberry Fields) 등 다양한 명소가 있다. 물론 난 이 곳 전부를 돌아다니지 못했다. 비도 오고, 시간도 그리 많지 않으니까, 누구는 센트럴파크에서만 3~4일을 지냈다고 하는데.. 내겐 그럴 여유가....
어느 호수에 들어서니 익숙한 건물이 보였다. 나홀로 집에서 보았던 플라자 호텔(The Plaza Hotel New York)!!!! 콘크리트의 성냥갑같은 건물 안에 성같은 저런 호텔이 실제로 있었다니! 굉장히 신기했다. 그런데 솔직히 저 건물이 플라자 호텔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그런거 같아보였다. 그나저나 저 호텔 꼭대기층에 올라가면 센트럴파크와 뉴욕 전경이 다 보일텐데..크.. 언젠간 저 곳에 꼭 묵어야지!!
브루클린 브릿지를 보기 위해선 이곳에 꼭 들려야죠! 덤보(Dumbo)!! |
● 덤보(Dumbo, Down Under the Manhattan Bridge Overpass)
▶ 11201 뉴욕 브루클린
센트럴 파크 구경을 하고 타임스퀘어로 이동을 했다. 어디로 이동을 하던 타임스퀘어에서 환승을 해야 하기에 이동을 했다. 지하철역사에서 와이파이를 잡고 으뜸선배 연락을 기다렸다. 연락이 안와 타임스퀘어 주변 적당한 스타벅스에 가 있어야겠다고 하려던 찰나, 선배님께 연락을 받았다. 하루 시간이 비어서 가이드를 해주시겠다고 했다. 그래서 타임스퀘어 주변에서 만나기로 했다.
선배를 만나고 어디를 가고 싶냐고 물어보시기에 덤보에 가고 싶다고 했다. 일단은 식사를 하고 이동을 하기로 했다. 식사 메뉴는 짬뽕, 비오고 추적추적한 날씨에 짬뽕을 먹어야 한다며 선배님이 멘하탄 내의 코리아타운으로 이동을 했다. 가려고 했던 짬뽕집에 들어갔는데, 단수가 되어 영업을 하지 않으신다고 한다. 아쉽게 되었다. 차선책을 준비를 하지 않은 터라 어찌할까 하다. 다른 짬뽕집이 보여 그 가게로 들어갔다. 다행히 이곳은 영업을 하고 있었다. 선배는 당연히 짬뽕을 주문을 했고, 나는 우동을 주문을 했다. 짬뽕을 먹으려 했는데, 마침 중국식 우동 메뉴가 눈에 들어와 그것을 택했다. 오랜만에 먹는 중국식 우동이였는데, 나쁘지 않았다.
점심을 먹고 지하철을 타고 브루클린 지역으로 이동을 했다. 덤보에 가기 위함이다. 덤보는 맨하탄 다리와 브루클린 다리 사이에 위치하고 있고, 지역에 갤러리가 많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한다. 예전부터 많은 예술가들이 덤보에 모여 있고, 지금도 그 명성이 이어져 내려오는 곳이라고 했다. 이 이야기는 처음 듣는 이야기다. 그저 나는 브루클린 브릿지가 보이는 곳이라고만 알고 있었기에 흥미로웠다. 이 덤보는 헐리웃 영화의 포스터에도 등장하고, 과거 무한도전에서 달력사진을 찍은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덤보에 도착을 하니, 한국인들 뿐 아니라 동아시아계의 여행객들이 비가 옴에도 진을 치고 있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덤보에서 보는 브루클린 브릿지 다리 사이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인다고 하는데, 오늘은 먹구름도 많고 살짝 안개가 껴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라인조차도 보이지 않았다. 선배가 살짝 보인다고 하여 열심히 보았지만, 역시나 보이지 않았다. 진짜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이는지 구글링을 통해 사진을 봐야겠다. 날씨가 좋은 날 멋진옷을 입고 무도화보처럼 멋지게 찍고 싶었지만.. 멋있는 옷도 없고, 사진찍기 영 어려운 날이기에 멋진 사진을 찍기는 포기를 했다. 그냥 대충 찍찍!!
케빈이 택시를 타고 지나간 브루클린 다리 |
● 브루클린 다리(Brooklyn Bridge)
▶ Brooklyn Bridge, New York, NY 10038 미국
▶ nyc.gov
뉴욕하면 정말 수많은 관광지들이 떠오른다. 나는 뉴욕하면 꼭 떠오르는 곳이 바로 이 브루클린 다리이다. 왜냐하면 어릴적 수십번 비디오를 돌려본 나홀로집에2 도입부분에 케빈이 노랑 택시를 타고 멘하탄으로 가는 장면이 기억 속에 박혀 있었어서 항상 뉴욕을 가면 브루클린 다리를 꼭 가봐야겠다고 수십번 아니 수백번 생각을 해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상 속에서만 만나다가 십여년 만에 실제로 만난 브루클린 브리지는 매력 넘치는 곳이였다. 그동안 여행하면서 다닌 수 군데의 랜드마크들이 실망을 금치 못했다면, 이곳은 상상 이상으로 아름답고 멋진 곳이였다. 날씨가 흐려서 그 오묘한 매력을 더 오롯히 느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브루클린 브리지에서는 뉴욕의 필수 관광지 중 한 곳인 '자유의 여신상'을 볼수가 있다. 물론 거리가 멀기에 정말 손톱만큼 보일 뿐이였다. 그런데 심지어 날씨까지 흐리고 해무가 끼니 더욱 더 안 보일 수 밖에, 어느정도 요금을 지불하고 보트를 타고 이동하면 가까이서 구경을 할 수 있다는데, 이날은 투어를 이용한다고 해도 잘 보이지 않을 것 같아 자유의 여신상을 보기는 이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맨하탄 남단 이스트 강을 가로지르는 브루클린 다리는 1869년 착공하여 1883년에 개통을 한 다리이다. 다리 중앙부분은 현수교로 되어 있고 현수교 부분의 길이는 487m에 달한다. 강철선을 여러개 꼰 강삭을 사용하고 교각공사에도 직사각형의 목재를 이용하는 등 근대의 교량, 현수교 건설에 새로운 기술 분야를 개척한 것으로 유명하다. 애초에 다리를 튼튼하게 만들어서 그런지 별 문제 없이 지금까지 다리가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브루클린 다리의 재미난 점은 다리의 양쪽은 차량이 돌아다니고 가운데 길은 도보, 자전거 길로로 이용한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다리를 건넌다고 생각을 했을때 한강의 흔한 다리들 처럼 다리 사이드를 걷겠거니 생각을 했는데, 다리 가운데로 걸어다니니 새삼스럽게 흥미로웠다. 다리 곳곳에는 맨하탄 시내를 볼 수 있는 전망대들이 있는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빌딩이 어떤 건물인지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계속 언급했지만, 날씨가 꾸리꾸리한 탓에 건물들이 잘 보이지 않아 건물들을 분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구름이 마천루들 꼭대기를 가려 잘 보이지 않은 모습이 더욱 아름다고 매력이 있었다. 이런 모습을 또 언제볼꼬!!
황소상과 어린 소녀상이 서로 노려보고 있는 월스트리트(Wall street) |
● 월 스트리트 (Wall St)
▶ New York, NY
경제에 대해 잘 모르기에 월가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그냥 뉴스와 신문에서 본 월가에 대해서만 얼핏 알고 있다. 뉴욕 증권거래서의 소재지 이고, 미국에서 대표적인 금융거리 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금융 거리'로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곳 역시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비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이 모이기에 맑은 날에는 얼마나 많이 올까 생각도 든다.
여러 고층 빌딩이 모여있는 '월 스트리트'는 식민지 시대에 성벽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말 그대로 '월 스트리트'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월 스트리트에서 상징물인 황소를 만났다. '평화, 힘, 사랑, 자유'의 의미를 담겨 있다고 한다. 일부 사람들은 이 황소상이 자본주의 패권의 상징이라며 불쾌해 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던 중 올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두려움 없는 소녀를 설치해 이곳은 더욱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자본주의 패권을 상징하고 남성의 우월적 지위를 상징하는 황소 상 앞에 당당하게 황소를 고개를 들고 노려보는 소녀의 모습은 관광객들 특히 여성들에게 사랑받는 곳이 되었다. 아마 이 당당한 모습에 여성들이 매혹되었을 것이다.
황소상의 제작자는 이 소녀상이 황소상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며 소녀상의 이전과 철거를 요청했으나, 뉴욕시 당국은 오히려 이 소녀상이 전시되는 기간을 더욱 늘렸다고 한다. 이유를 들어보니 당초 한달동안 전시를 할 예정이였으나 2만 8000여건의 청원으로 인해 전시기간을 늘렸다고 한다. 그만큼 양성평등 사회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 여성들의 울분이 담겨 있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앞으로 더욱 현명한 양성평등 사회, 건강한 민주주의 사회로 되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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