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찌개와 비빕밥을 만들어 먹었더랬죠. |
● Lynchburg
▶ 인구 : 7.981만 (2015년)
▶ 고도 : 192m
▶ 면적 : 128.5km²
▶ 주 : 버지니아
린치버그에 도착을하자마자 아침식사를 하고 매튜와 함께 교회로 이동을 헀다. 원래는 집에서 차를 타고 30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교회에 출석을 하는데, 이날은 차를 타고 5분 거리에 있는 가까운 교회를 가기로 했다. 나오미가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아 누나와 나오미는 집에 남아있기로 해서이다. 그리고는 매튜와 함께 차를 타고 교회를 갔다. 어떤 방식으로 예배를 드릴까 궁금했는데, 모이는 사람들을 보니 백인들이 주로 모이는 교회였다. 백인들을 보고 경건한 예배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역시나 예상대로 그리했다.
재밌는 점은 이날 이 교회도 매튜네와 같이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담임목사님이 다른 일정으로 인해 예배인도를 하지 못해서, 장로님이 예배를 인도하고 말씀을 전한 것이다. 이런 상황은 정말 흔치 않은 상황인데, 이런 상황을 만나니 굉장히 흥미로웠다. 예배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정말이지 나쁘지 않았다. 미국교회의 특유의 따뜻함이 배여 있었다. 다만 매번 그러하듯 설교말씀을 하나도 알아듣지 못한 점은 함정 중 함정이라고 할까.
예배를 드리고 집에 와보니 누나가 점심을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가 별 생각없이 '재료가 있으면 한국음식을 해볼게요' 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누나도 한국음식을 먹고 싶었는지, 그러자고 했다. 그러다가 결정한 메뉴는 비빕밥과 된장찌개. 한번도 안해본 녀석들인데 제대로 만들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그나저나 누나 한국에 오랜만에 들어갔다가 왔는데.. 괜히 엉성한 내 한국음식을 먹고 탈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다.
우선은 해당음식에 필요한 재료들이 무엇이 있는지 주방 선반을 뒤져보았다. 그래서 찾은 것이 건조 채소류를 발견했다. 건고사리, 건버섯, 그리고 건나물(이름이 생각이 안난다)은 우선 물에 충분히 불려 놓았다. 그리고 비빔밥에 빠져서는 안되는 당근, 호박, 양파를 손질을 했다. 채소 손질은 칼질이 엉성한 나말고 인제 어엿한 주부(?)가 된 에스더 누나가 맡아서 했다. 콩나물과 도라지가 있었다면 더 훌륭한 비빔밥이 될 거 같은데.. 뭐 없으니 이정도로 만족해야지.
막상 재료를 손질을 하고 있는데 큰 문제이 부닥쳤다. 바로 비빔밥용 고기를 잊고 있었다는 것!! 나야 고기 없이 잘 먹을 수 있지만, 괜히 첫날부터 엉성한 비빔밥을 만드는 것은 실례일 것 같았다. 대체할 거리가 무엇이 있을까 찾아보았는데, 마침 참치캔이 보였다. 중고등학교 시절 참치비빔밥이 급식으로 나왔던 것이 생각이나 누나에게 고기대신 참치를 넣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참치비빔밥을 먹어본 경험이 없던 누나는 반신반의하면서도 일단 해보기로 했다.
채소들을 기름에 살짝 볶고, 양념장은 고추장과 설탕 그리고 간장을 살짝 섞어 환상의 비법 소스를 준비했다.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에 번거로움을 느꼈다. 밤버스를 타고 아침에 도착하여 몽롱한 상태에 만들어서 피로도가 괜히 빨리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비빔밥재로를 준비함과 동시에 된장찌개도 준비했다. 일단 국물을 내려고 국물용 멸치나, 새우가 있는지 찾아보았다. 주방 선반 구석탱이에서 힘겹게 찾아서 사용하려고 하는데, 누나가 좋은 아이템이 있다며 기다리라고 했다. 그 좋은 아이템은 바로 '김여사 멸치국물다시' 국국물을 만들기 부담스러운 주부들을 위해 탄생한 아이인가보다. 얼마나 효과가 있겠어 하고 반신반의 하며 사용을 했는데, 생각보다 뚜렷한 맛과 시원함에 감탄했다. 따로 멸치나 새우를 넣지 않아도 되었다.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왜 이녀석을 몰랐나 싶다. 물론 된장찌개의 핵심은 된장과 적당량의 고추가루를 넣는게 포인트! 구글링을 통해 찾은 황금레시피(?)를 보며 만들었기에 걱정은 없었다. 다만 걱정은 나오미와 매튜 입맛에 맛을지가 걱정이였다.
여튼 밤버스를 타고 넘어와 몽롱한 나, 그리고 아직도 시차적응중인 누나, 이 두사람의 졸음쉐프들의 활약으로 얼추 된장찌개와 비빔밥이 완성되었다. 비빕밥에 고기가 없는게 심히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래도 참치가 그 자리를 대신했으니 식감은 나쁘지 않았다. 불을 끄는 것을 잊고 계란을 너무 오래 팬에 올려놔 익어버린 것도 아쉬움 중 하나. 우리 요리의 최종 판단은 나오미와 매튜에게 맡기기로 했다. 다행히 나오미와 매튜가 맛나게 먹어주었다. 맛없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감사하게도 그릇을 싹싹 비워 다 먹어주었다. 얼마전 한국에서 더 맛난 한국음식을 먹고 왔을텐데도 맛나게 먹어준 매튜네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김여사 멸치다시 탓인가.
린치버그 작은마을에도 영화관은 있다구요! |
● Regal Cinemas River Ridge 14
▶ 3411 Candlers Mountain Rd, Lynchburg, VA 24502 미국
▶ +1 434-582-1661
점심식사를 하고 각자 자기시간을 같기로 했다. 나는 밤버스로 인한 여독이 남아 있었고, 누나는 시차적응, 나오미는 낮잠 잘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폰을 만지고 누워서 쉬고있다가 잠이 안와서 거실로 이동했는데, 매튜가 책상에 앉아 무엇인가 하고 있었다. 나도 컴퓨터를 켜고 사진정리를 했다. 그러다가 밤에 말판게임을 하자고 메튜가 제안을 했다. 그리고 혹여 머무는 동안 영화를 보고 싶으면 같이 보러가자고 이야기를 했다. 누가 말판게임 메니아 아니랄까봐. 그동안 짝이 맞지 않아 못하던 게임들을 내가 와서 함께하고 싶은 모양이다.
그래서 나름 기대를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누나가 잠이온다며 함께 못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냥 쉬면되겠다 하고 있었는데, 매튜가 오늘 스파이더맨 보러 가지 않겠냐며 제안을 했다. 피곤하기는 했지만, 보고 싶었던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보러가자고 하여 구미가 당겼다. 그래서 흔쾌히 수락을 하고 이동을 했다. 영화관으로 이동을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매튜랑 나누었는데, 평소에는 일도 많고 영화관 비용도 비싸서 자주 영화관을 오고 싶어도 자주 못온다고 이야기를 했다. 무엇보다 나오미를 돌봐야 해서 그럴여유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와 함께 내가 가줘서 정말 고맙다고 했다. 어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안그래도 보고픈 영화였는데 함꼐해줘서 감사하다고 대답했다.(영어로 잘 대답했는지도 의문...)
린치버그에는 영화관이 두곳이 있다고 했다. 리버티 대학 근처의 멀티플랙스 Regal Cinemas 그리고 조그마한 동네극장 두곳 있다고 했다. 멀티플렉스는 아무래도 가격이 비싸고, 동네극장은 저렴 하다고 했다. 들어보니 한국으로 치면 실버극장과 비슷한 곳인데, 해당 대상이 더 넓다는게 다른점이였다. 이곳은 나중에 가기로 하고 이번에 간 극장은 멀티플랙스인 Regal Cinemas을 찾았다. 풀네임은 Regal Cinemas River Ridge 14. 그런데 14가 뭘까 생각을 해봤는데, '14호점 이런건가?' 했는데, 단지 상영관이 14개라 14를 적었나 싶기도.
주차를 하고 티켓을 사러 이동을 했다. 그런데 '스파이더맨-홈커밍' 이 시작한지 5분이 지났다고 했다. 매튜나 나나 아마 광고시간때매 영화시간은 늦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그러고는 서로 내겠다고 했으나, 결국 매튜가 표를 구매해줬다. Thanks brother :D. 그리고 영화관에 입장. 예상대로 광고가 나오고 있었다. 영화가 시작되지 않음에 서로 똑똑하다며 제스쳐를 보이고 자리에 앉았다. 광고를 보며 영화관을 둘러보니 생각보다 상영관이 커다랬다. 동네 사람들은 적은데 왜이리 클까 생각을 해봤는데, 주변에 리버티 대학교때문에 크게 만든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영화가 시작헀다. 오랜만에 보는 마블 영화에 기대를 가지고 영화를 봤다. 모처럼만에 만난 스파이더맨은 그동안 만들어졌던 스파이더맨과 다른 캐릭터로 묘사가 되었다. 그동안의 스파이더맨이 대학생이거나 성숙한 고학년 고등학생으로 묘사해왔으나, 이번 작품은 원작에 충실하여 사춘기 소년의 스파이더맨을 그려냈고 그 성장과정을 담아냈다. 영화를 보고나니 아쉬운 점을 발견했다. 영화에서 온 아쉬움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아쉬움을 느꼈다. 영화를 보는데 30%는 이해를 했을까. 들리지 않는 대화에 답답했고, 내용전개가 어찌 진행되는지 파악이 안되서 속상했다. 나중에라도 내용이해를 위해 한글자막과 함께 봐야겠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매튜가 '어떤 부분이 인상적이였니'라고 물어보는데,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전개 내용이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캐릭터가 대학생에서 고등학생을 만들어 표현한 것 자체가 인상적이였다고 대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관련하여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물론 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내 영어가 심히 짧아서 한계가 있었다.
Regal Cinemas는 멀티플렉스 극장답게 생겼다. 매점과 매표소 극장입장 구조 등을 보면 흔히보던 영화관이 생각날 것이다. 아니 흔히 한국에서 보던 광경이여서 낯설지 않게 다가갈 수 있었다. 여행나와 영화관을 몇번 가봤는데, 그때마다 들리지 않는 대사에 속상했는데, 이날도 여전하다. 그나저나 난 언제 자막 없이 영화를 볼 수 있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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