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리 떡볶이좀 만들어 주게나. |
따싸로운 햇빛에 눈이 떠졌다. 바로 몸을 일으켜도 되었지만, 애리조나 피로를 핑계삼아 계속 누워 빈둥빈둥 거리며 귀차니즘에 빠져있었다. 일어난지 얼마나 지났을까 귀찮니즘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먹어야겠다는 의지가 솓구쳤다. 냉장고를 열어 무엇을 먹을까 하다. 떡뽁이 떡이 보였다. 모처럼 떡뽁이를 해봐야겠다 하고 주섬주섬 재료를 꺼내보았다.
그리고 고추장과 고추가루를 꺼내 국물을 내려던 찰나. 한 구석에 "미쓰리 떡볶이 소스"가 나를 봐 하며 손짓을 하고 있었다. 형수님이 한국에 가 계시는동안 어르신들이 이걸 가지고 떡볶이를 해주셨다고 한다. 맛이 아주 일품이였다고.. 그래서 한번 사용해보기로 했다. 소스는 양념식이 아니라 가루형식으로 되어 있었다. 가루를 물에 녹혀 부으면 되는 아주 간단한 방식!!
떡볶이 레시피를 검색을 하다가 건멸치와 건새우를 가루로 만들어 국물에 넣으면 해물맛 떡볶이가 된다고 하는 글을 보았다. 그래서 온갖재료와 함께 갈은 새우와 멸치를 한수저씩 담았다. 고작 이것으로 맛이날까 생각을 했는데, 어릴적 동네 떢복이집을 갔을때 아주머니가 멸치국물로 맛을낸 오뎅국물을 떡볶이에 넣에 끓이는 것을 보고 괜찮겠다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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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양파와 파를 투척했다. 그런데 만들다보나 양이 부족해 보였다. 그래서 밀가루 반죽을 하고 수제비처럼 반죽을 툭툭 뜯어내어 함께 끓여보았다. 망했다. 반죽에 뭍어있는 밀가루로 인해 국물이 점점 사라져간다. 다시 미쓰리 양념장을 만들어 냄비에 투척을 했다. 그리고 투하한 김말이. 떢볶이엔 김말이가 진리인데, 냉동김말이가 분식집 김말이 역할을 해줄지 의문이다.
쫄면도 만들고 싶었는데, 재료가 부족하여 차마 소스를 만들기 버거웠다. 그런데 이미 면을 삶아버렸고.. 일단은 삶은 면을 꺼냈다. 그리고 완성된 떡뽁이와 비벼(?)먹었다. 라볶이도 아니고.. 쫄볶이 정도될까. 비벼먹으니 맛이 한참이나 없다. 면은 면대로 양념은 양념대로 따로 논다. 차라리 면을 떡볶이에 넣고 같이 만들었다면 더 맛날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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