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모니카 해변에서 여유와 낭만을 보다 |
● Santa Monica
▶ 320 West 4th St., Los Angeles
▶ +1 310 458 8300
오늘은 나홀로 여행. LA 다운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 산타모니카 해변을 찾아갔다. 아침일찍 역으로 이동하여 첫시간의 메트로링크를 타고 유니온역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다시 경전철인 Metro Expo Line 환승, 마지막 역인 Downtown Santa Monica역으로 향했다. 이동하는 동안에 사진도 정리하고 글도 정리하려고 노트북을 챙겼는데, 그동안의 여독으로 인해서인지 잠귀신이 내 몸을 휘감았다. 덕분에 이동 중에 그 어느때보다 꿀잠을 잤다. 집에서 잠을 잤다면 피로가 금새 풀렸겠지만, 또 언제 LA에 올지 몰라 무리를 해보았다.
태평양 연안에 야자수를 따라 이동하면 만날 수 있다는 산타모니카. 동남아시아 해변 분위기, 태평양 섬 느낌이 풍겨 LA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해수욕장이다. 백인들의 이런 설명과는 달리 그런 느낌을 받을 수는 없었지만, 태닝하는 커플,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 처음 바다에 나온 아이와 물놀이를 하는 초보부모, 사람들마다 먹을 것을 양손에 한가득 두둑히 하고 피크닉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을 보니 괜히 내 마음도 행복해지는 기분이다.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면서 피로가 도망가는 기분이 들었다.
산타모니카 해변은 생각보다 큰 해변이였다. 물론 리우의 해변들과 비교하면 그리 큰 크기는 아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큰 크기여서 조금을 놀랬다. 해운대 정도 되는 해변이랄까. 솔직히 해운대를 자주 가보지 않아서 비교할 수 없다. 이곳에 오기전에 들은 이야기로 서해안 같이 더러운 바다라고 혹평하는 배낭족도 있고, 동해안같이 깨끗하다고 극찬하는 배낭족도 있었다. 내가 만난 산타모니카는 그 둘을 섞어 둔 느낌이였다. 아주 깨끗하지는 않은 바닷물.(그래도 서해안 바다 보단 깨끗했다) 넒고 고운 백사장이 동서애안의 큰 특징을 같다 박아둔 매력있는 곳이다.
산타모니카 해변 옆에는 조그마한 부두가 하나 있다. 솔직히 부두라고 불리기는 민망한 곳이지만, 1909년에 만들어진 이곳은 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으로 등장했다고 한다. 유명한 작품을 하나 꼽자면 폴 뉴먼,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스팅"의 촬영지로 사랑을 받았고 지금도 사랑받는 곳이다. 부두 위에는 놀이공원인 퍼시픽 파크가 있다. 관람차와 롤러코스터 등 11종의 놀이기구가 자리한다. 생각보다 작은 크기이지만 막상 들어가면 타볼 만한 것이 많은 곳이였다. 무엇보다 이곳의 롤러코스터가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있는 롤러코스터보다 재미나 보였다. 월미도 바이킹 느낌이랄까. 물론 차원이 다르지만..
산타모니카 해변의 재미난 특징 중 하나는 미군을 추모하는 장소가 있다는 점이다.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 기타 등등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한 미군들을 추모하는 것이 인상적이였다. 한 부스(?)에는 북한의 핵실험 한곳을 지도로 표시하여 주한미군이 위험하다며 그들을 응원하고 기도해달라고 홍보(?)하고 있었다. 천천히 둘러보다가 다윗의 별과, 이슬람을 상징하는 달로 표식을 해둔 곳을 보았다. 이게 왜 여기 있을까 생각을 하고 가까이 가보니. 유대인과 아랍인이 미군에 입대하여 군생활을 하다, 전사한 이들이였다. 그래도 군대 안에서는 기독교만을 인정할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미국을 위해 일하려는 이들을 위해선 종교의 가치가 존중된다는 것이 흥미롭다. 이민자 국가이다보니 가능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재밌는 나라.
소울 넘치는 예배를 드리는 웨스트 엔젤레스 교회 |
● West Angeles Church of God in Christ
▶ 3045 Crenshaw Blvd, Los Angeles, CA 90016
▶ (323) 733-8300
급히 산타모니카 구경을 마치고 이동을 했다. 오늘이 주일이기때문에 교회를 가기 위함이였다. 이번에 가보는 교회는 크렌쇼(Expo / Crenshaw Station)에 위치한 웨스트 엔젤레스 교회(West Angeles Church of God in Christ). LA에서 가장 유명하고, 많은 흑인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 흑인 교회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여행을 하면서 한인교회, 백인교회를 많이 가봤지만 흑인 교회를 가본 기억은 거의 없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설렘과 기대감이 컸다. 물론 아프리카를 여행할때 흑인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 곳에서 가본 기억이 있다. 그렇지만 그곳은 한국선교사가 주도하여 예배를 드리는 곳이라 한인교회와 별반 다를바 없었다. 아무래도 흑인들이 주도한 예배가 아니였다보니 형식도 익숙하고 재미도 없었다. 그래서 흑인들이 주도하는 예배는 어떨지 궁금해 하고 있었는데, LA에 그런 곳이 있다고 하여 새삼 반가웠다.
아프리카의 흑인들과는 달리 괜히 미국의 흑인들은 위압감이 강하다. 편견일지 모르겠지만, 총기를 들고 위협받는 불상사를 만나지 않기 위해 흑인들을 만날때마다 조심스러했다. 그래서 교회를 방문했을 때 수많은 흑인들을 보면서 괜히 긴장이 되었다. 물론 성도들이기에 그런 악감정을 가지고 동양인을 보는 사람들은 없었다. 그렇지만 긴장이 되는 것은 사실! 다행히도 나를 보고 굉장히 반겨줬다. 멀리 한국에서 왔다고 하고 세계일주를 하고 있다고 나를 소개했다. 그리고는 엄청 놀래면서 '하나님이 네 앞길을 인도해줄거야'라며 축복해주고 적극적으로 잘왔다며 격려를 해준다.
West Angeles Church of God in Christ의 예배는 정말 흥미로웠다. 정확한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충격 그 자체였다. 예배를 인도하는 인도자부터 찬양단까지 흑인 특유의 흥과 소울로 예배를 드리다 보니, R&B콘서트장에 온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그 흥을 따라 남을 의식하지 않고 일반 성도들도 맞추어 춤추며 예배드리는 것이 매력적이였다. 그리고 한국교회 못지 않게 뜨겁게 기도를 드리고 찬양드리는데, 다른점은 찬양과 기도를 드리면서 느낀 감정을 바로 옆에 앉은 성도와 서로 손짓을 하곤 "Yo~Man~"이라고 하면서 바로 그 은혜를 옆의 성도와 나누곤 한다. 힘합도 아니고;;
조금은 딱딱하고 경건한 백인예배, 부드럽게 진행은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 기운이 도는 한국교회와는 달리 형식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예배를 드리는 모습과 은혜를 나누는 그들의 삶이 무척 인상적이다. 물론 나름대로의 기준은 있지만, 그 기준에 억매이지 않는 모습이다.
LA를 대표하는 흑인교회인만큼 흑인들을 응집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얼마전 흑인 가수 나탈리 콜의 장례식도 이 교회에서 열렸다. 당시 50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교회를 찾았고, 그의 업적을 추모하기 위해 수많은 흑인 가수들이 노래로 애도를 표했다고 한다. 그리고 교회 나름대로 어려운 흑인가정을 위핸 후원 행사도 하고 있고, 미국 사회안에서 흑인들이 자랑스럽게 당당하게 살아 갈 수 있도록 서로 격려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정말 흥미롭다.
한편으로는 흥이 넘치는 찬양과, 소울이 넘치는 방언기도를 보며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 자유로움이 있지만, 강단에 오르는 담임목사를 격하게 존중하는 모습은 아이러니 히기도 하다. 자유로움을 기본으로 하지만, 그들 마음 속에는 권위적인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는 마음도 있나보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모든 사람은 같은 생각을 하나보다"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남 시선 상관없이 흥이 넘치게 찬양하고 은혜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 이것이 진정한 예배이겠다라는 생각들었고, 예배형식은 정답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한국교회도 이렇게 바뀌면 좋겠지만, 앞자리의 앉으신 어르신들이 이런 모습을 보고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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