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져스타디움에서 류뚱을 만나다 |
● Dodger Stadium
▶ 1000 Vin Scully Ave, Los Angeles, CA 90012
▶ +1 866-363-4377
▶ 설립 : 1962년
▶ 잔디 : 천연잔디
▶ 수용 : 56,000명
▶ 규격 : 좌 101m / 좌중 114m / 중 122m / 우중 114m / 우 101m
클레어몬트에서 LA로 메트로 링크를 타고 넘어갔다. LA다져스 경기를 보러가기 위해서다. 다시 만나는 유니온 스테이션, 이제는 역사 구조를 다 외울 정도로 자주 오는 곳이 되어버렸다. 유니온 스테이션에는 다져스 스타디움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고 티켓을 예매할시 홈페이지에서 확인을 했다. 일단은 정류장을 몰라 사람들에게 물어보며 가려고 했는데 바닥을 보니 'Dodger Stadium Express'라는 글귀와 함께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 다져스타디움으로 가는 버스정류장을 안내해주는 사인보드인 것이다.
바닥의 안내판을 따라 이동을 하니 자연스럽게 유니온역 출구로 나오게 되었다. 나오면서 길거리를 보니 다져스타디움으로 가는 버스가 눈에 들어왔다. 저 버스를 타야될 것 같아서 버스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바삐 움직였다. 역을 등지고 나와 오른쪽으로 걸어가다보면 멀지 않은 곳에 정류장이 있다. 다져스타디움으로 가는 버스는 경기 시작시간 90분 전부터 운영한다고 한다. 경기 티켓이 있으면 무료로 버스를 탑승할 수 있다. 지도를 보니 유니온역에서 다져스타디움까지 거리는 2.5km 남짓. 걸어갈수 있는 거리이나, 굳이 셔틀버스가 있는데 걸어가지 않기로 했다. 덥기도 하고..
유니온역에서 다저스타디움까지 이동해주는 셔틀버스의 요금은 1.75$이다. 단 다져스경기 티켓이 있다면 무료! 기사아저씨에게 티켓을 보여주니 안으로 얼른 들어가라는 손짓을 했다. 자리가 있으면 앉아서 가고 싶었는데 이미 버스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유니온역에서 다저스타디움까지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5분-20분정도 소요됐다. 차가 없으면 더 빨리 갔겠지만, 도로에 차들이 많아 더딘 속도로 이동을 했다.
그리고 도착한 다저스타디움! 한국최초의 메이져리거 박찬호가 전성기를 보냈던 구장 지금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재기를 꿈구며 활약을 하고 있는 구장을 내 두 눈으로 직접보니 괜히 감회가 남달랐다. 다저스타디움은 아무래도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구단일 것이다. 박지성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활약을 하면서 멘체스터 구단이 국민구단이 되었던 것 같이 LA다저스는 박찬호의 활약으로 한국인들에게 굉장히 친숙한 구단이 되었고 애정이 가는 구단이였다. 최초의 MLB국민구단이라 볼 수 있다. 이후 박찬호의 활약이 미미해지면서 국민들의 애착도 식어갔지만, KBO출신으로 MLB에 직행한 류현진이 LA에서 활약을 하면서 다시 LA로고를 보면 괜히 태극기를 본 것 마냥 뿌듯해진다.( 물론 그렇다고 LA가 코리안마케팅을 하는 구단은 아니다.) MLB에서 많은 한국 선수들이 활약을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정감이 가는 팀은 LA다저스다. 아무래도 박찬호가 최초의 메이져리거로서 다저스타디움을 소개했고, 그 후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을 올리며 아시아 최다승 금자탑을 쌓았기 때문이 아닐까.
다저스타디움 한쪽 벽에는 재키로빈슨을 기념하는 걸개가 걸려있다. 백인의 전유물이었던 메이저리그에 최초로 등장한 흑인선수다. 1947년 4월15일 그는 야구계에 뿌리내린 인종차별이란 단단한 벽을 허물었다. 메이져리그에서 활역을 하면서 그는 수 차례 살해위협을 받으며 인고의 시간을 견뎌냈다. 이후 수많은 유색인종들에게 길을 터준 선구자로 남았고, 지금은 그의 위대한 공로를 기념하여 MLB모든 구단은 그의 등번호 42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또 그가 처음 메이져리그 경기를 뛴 날을 기념해 매년 4월 15일은 '재키 로빈슨 데이'로 지정해 이날 경기를 뛰는 모든 선수는 등에 42번을 달고 경기를 뛴다고 한다. 지금 보니 LA가 최초의 흑인선수가 경기를 뛴 구단이고, 최초의 한국선수가 뛴 구단이기도 하니 나름 역사가 있는 구단이다. 다른 벽에는 다저스 루키들의 결개가 걸려있었다. 아시아 선수가 보여서 가까이서 보니 '노모 히데오'선수다 아무래도 신인상을 받기도한 선수이고, 갠관적으로 다져스에서 박찬호보다 더 큰 활약을 한 선수이기에 당연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괜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돌아다니다 오랜 LA다저스 팬인 백인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외모로는 할아버지였는데, 야구에 대한 열정을 보니 할아버지 처럼 보이지 않았다. 할아버지 같은 아저씨가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여튼 이야기를 들어보니 본래 LA다저스는 1884년 당시 미동부 브루클린을(Brooklyn) 연고로 브루클린 블아이드그룸스(Brooklyn Bridegrooms)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구단이다. 이후 여러 이름을 거치다가 브루클른 다저스(Brooklyn Dodgers)로 팀명을 변경하였고, 1958년부터 LA로 연고지로 이전하여 현재의 팀명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저스타디움은 1962년 4월10일에 개장을 했고, 한때 LA에인절스와 구장을 함께 사용했고, LA에인절스가 1965년 엔젤스타디움을 만들어 떠날때까지 같이 사용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할아버지 같은 아저씨 말로는 다저스타디움이 MLB에서 수용인원이 가장 많은 구장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5만 6000명이나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 가장 최근에 지어진 대구삼성라이온즈 파크가 수용인원이 24000명이니 다져스타디움은 그 배에 달한다. 어마어마한 크기다. 대단할 따름이다.
이날은 LA다져스와 뉴욕매츠 경기가 있는 날이였다. 선발은 류현진! 한국에서도 몇번이나 류현진 선발 경기를 보러 가려 했으나, 일정과 자리매진, 우천순연 등으로 매번 기회를 놓쳤었는데, 미국에 와서야 류현진 경기를 볼 수 있다니.. 얼마자리 경기인지 모르겠다. 한국 야구장도 그렇지만, 미국 경기장도 그라운드에 가까울 수록 좌석의 가격이 비싸진다. 내가 앉은 자리는 TOP of Top 자리. 그만큼 굉장히 저렴한 자리앋. 좌석에 6불. 세금까지 포함하면 10불정도 하는 좌석이다. 심지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한가운데 좌석.
경기가 시작했다. 장내 아나운서가 선수들 하나하나 이름을 부를 때마다 LA의 팬들이 환호를 한다. 마지막으로 투수인 류현진의 이름이 불려졌을때 한국인들만 환호 하는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소리가 작았다. 부상에서 복귀 후 예전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해서라고 생각한다. 내 옆에 앉은 히스패닉계 아저씨 말로는 요즘은 아쉽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며, 감독이 선발들에게 던질 시간을 많이 안주는게 아쉽다고 투정댄다. 뭐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그냥 기분좋으라고 해주는 립서비스 같았지만..
경기는 5회까지 팽팽하게 경기가 이어졌다. 다져스가 1회부터 홈런을 맞으며 질질끌려가다가, 연속홈런포로 3:1로 역전을 했다. 그리고 바로다음이닝 또 홈런을 맞으면서 3:2 도망가고 따라가는 경기가 계속되었다. 외야에서 홈까지 공을 던지며 아웃시키는 장면, 누운채로 공을 송구하는 장면 등을 보면서 MLB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보통 대단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 전부 슈퍼파워를 지닌 애들 같다. LA에인졀스와 마찬가디로 다져스도 응원단상이 없다. 팬들도 1루, 3루 나눠앉아 응원하는게 아니라 중간중간 모두 섞어 앉아 자기가 응원하는 팀을 응원한다. 응원단장이 없는대신에 스크린 문구로 응원을 할수 있도록 팬들을 독려하는 구조다. 이게 미국식 응원문화인가 보다. 그리고 중간중간 누가 시켰는지도 모르게 파도타기 응원을 한다. 어디서 배워온 파도타기 응원인지 괜히 새롭다. 한바퀴만 도는 것이 아니라 4-5바퀴 쉬지않고 도는 응원에 즐겁다가도 순간 의아해지기도 했다.
아쉽게도 경기는 끝까지 보지 못했다. 유니온역에서 클레어몬트까지 가는 역이 21시 49분이 막차였기 때문에 경기 중간에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유니온역으로 나갈때 원래 내렸던 곳으로 가보니 버스가 없었다. 그래서 우버를 이용해서 이동하려고 우버를 탈 수 있는 곳까지 이동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다져스타디움익스프레스 버스가 다른 정류장에 대기하고 있었다. 급히 달려가 드리이버에게 물어보니 유니온역으로 가는 버스라고 한다. 버스안에 탄 사람들을 보니 메트로 링크에서 만난 LA팬들도 보였다. 다들 집에 돌아가려는 모양이다. 멀리서 응원을 하러 왔는데 경기를 끝가지 보지 못해 아쉽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팬들의 얼굴을 보니 일상인거 마냥 그냥 그려려니 하는 표정이다. 돌아와서 들어보니 불펜의 난조로 류현진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아주 못한 것도 아닌데 아쉽다. 뭐 그래도 패한게 아니니까..그나저나 MLB경기 정말이지 흥미진진했다. 다음번에는 어떤 경기를 보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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