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보는 영화' 'Begin again'!!
모처럼 눈도 귀도 즐거운 영화를 보았다.
다만..상업영화가 아니여서
상영관이 많이 있지 않다는게 흠..
명성있는 프로듀서였고,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발굴했지만, 변해가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퇴물' 취급을 받던 '댄'(마크 러팔로) 설상가상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는데,
그 괴리감과 상실감에 지하철에 날려버릴 생각도 하지만, 연착된 치하철로 운좋게 살아남고<?>
다시 자신을 달래기위해 들어간 바에서, 자신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그녀'크레타(키이라 나이틀리)'의 '음악'을 만난다.
('마크 러팔로'는 '헐크'이미지가 강렬했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 모습이 전혀...보이지 않는다.허허.)
그러나 크레타 역시 상황은 좋지 않았다. 함께 음악을 하던 남자친구는 유명해지자 마자,
다른 여자와 눈이 맞아 이별을 통보하게 되고.
더이상 돈이 없어 뉴욕에 머물지 못한 신세가 된 크레타는 영국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외출을 나섰고, 그 외출에서 억지로 등떠밀려 마지막으로 노래를 부르게 된다.
그런데 이 한곡의 노래는 '댄'과 '크레타' 모두에게
다시 시작할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되는데..
영화 속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댄과 크래타가 서로의 음악을 공유하면서
뉴욕의 밤거리 곳곳을 누비며 교감하는 장면이다.
자유와 유쾌함 음악적 공감을 나누며
묘한 감정을 쌓아가는 장면..
뭐랄까
뉴욕의 새로온 느낌과 울림이 들린다고 할까..
아이팟에 담긴 노래만 봐도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는데.
음악을 들으면서 아무이야기 안하며
그저 들음으로
내가 느끼는 감정, 내가 느끼는 생각
이것을 서로가 아는 기분은
얼마나 따뜻하고 놀라울까..
뉴욕의 뒷골목,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호수 한가운데, 지하철 등
다양한 장소에서
그곳의 소음을 그대로 소화하면서
음악을 녹음하고, 음악으로서 서로를 교감하는 모습은
뉴욕의 심장박동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일상의 평범한 순간도 반짝이는 진주처럼 빛난게 만들어 주는 것, 그게 바로 음악이지."
존 카니 감독의 전 작품인
'원스'와 조금은 비슷하지만, 그렇다고 그대로 반복하는 영화는 아니다.
새로운 점은 '원스'가 조금은 투박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영상미의 매력이 있었다면,
'비긴어게인'에서는 부드럽고 달달한 영상미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난 이래서 음악이 좋아 지극히 따분한 일상의 순간까지도 의미를 갖게 되잖아.
이런 평범함도 어느 순간 갑지기 진주처럼 아름답게 빛나거든.
그게 바로 음악이야."
영화 제목이 '비긴 어게인'인지는 마지막 신을 보면 알 수 있다.
크레타의 마지막 눈물은..
추억과 아련함, 그리고 그리움.
또한..새로운 다시 시작.
..
'비긴어게인'은 특별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품은 아니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마주가하게 된 단 한번의 기회,
그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일어나게 되고
다시 틀어진 관계에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가는 희망 가득한 이야기다.
어찌보면 뻔한 스토리이지만..
'이야기'와 '음악'이 만남이
이 영화에서 특별한 점이다.
백마디 말보다 한소절의 노래가
더 큰 의미가 가지곤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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