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이카의 수도 킹스턴에 도착했다. 숙소에 간단히 짐을 풀고 직원에게 반나절동안 다녀올만한 관광코스를 문의했다. 이곳에 체류할 시간이 많지 않다고 하니, 레게음악을 좋아하는지 물어보며 "Bob Marley Museum"을 꼭 가보라고 추천했다. 거리를 보니 숙소에서 걸어서 7분거리. 정말 가깝다.
Bob Marley Museum의 위치는 정말 쌩뚱 맞은 곳에 있다. 주택가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어서다. 왜그런가 하고 표를 판매하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이곳이 레게 음악가 밥 말리의 전 거주지였다고 한다. 이유를 들으니 궁금증이 금새 해소가 되었다.
입장료는 $25!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섬나라여서 그런지 은근히 물가가 비싸다. 그리고 자메이카 경제구조가 관광업에 치중되어 있다보고 내수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대부분 공산품을 해외에 의존하다보니 그러지 않을까 싶다.
Bob Marley Museum은 티켓을 구입했다고 맘대로 구경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투어 시간이 정해져 있고, 투어 시간은 대략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내가 밥말리 뮤지엄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01시 45분 경. 다행히 2시 투어에 참여할 수 있었다. 숙소 직원의 말로는 인기가 많아서 못볼 수도 있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관광객이 많지 않았다.
밥 말리 뮤지엄은 외벽과 입구 주변에는 밥 말리와 여러 레게 뮤지션들의 스트리트 아트가 다채롭게 펼쳐져 있다. 밥 말리와 피터 토시, 버니 와일러 등 레게의 레전드라 불리는 이들 그리고 그가 좋아하는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초상, 라스타파리교의 상징물들이 곳곳에 그려져 있다.
투어는 가이드와 함께 진행이 된다. 그리고 건물 내부 사진이나 영상촬영은 절대 금지! 곳곳에 CCTV가 있고,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가이드가 제지하곤 한다. 또 마치고 나면 의심되는 사람에게 다가가 앨범을 보자고 점검하기도 한다. 투어를 함께한 한 유럽에서 온 친구는 몰래 촬영에 성공했다고 좋아라 했는데, 좋아할만한 행동인지.. 아이러니 하다.
밥 말리 뮤지엄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밥말리가 실제로 1975년부터 그가 사망한 1981년까지 거주했던 실제 저택이다. 19세기 영국 식민지 스타일의 저택으로 오래된 건물이나 구조와 내부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당시 생활 공간을 생생히 느낄 수가 있다.
아무래도 그가 생활한 곳이다 보니 음악가로서 집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엿볼수 있다. 녹음실, 침실, 주방 등을 통해 그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고, 또 벽면에 골드 플래티넘 음반, 그래미 상, 무대 의상 등이 전시되어 있어 음악사에서 얼마나 대단한 발자취를 그가 남겼는지 알 수 있었다. 레게음악에 관심이 없어도 밥말리에 대해 한번쯤은 들어 보았을 것이니.. 남긴 흔적이 있기에 그렇지 않았을까?
내용의 차이는 있지만, 축구선수 드록바의 선배와 같은 사람이다. 06년 코트디부아르가 월드컵 본선을 확정한 후, 생방송에서 전쟁 중단을 드록바가 호소 했고 그 결과 정부군과 반군이 일시적으로 전쟁을 멈추고 평화협상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는 정말 유명하다. 밥말리는 드록바의 선배격이라 볼 수 있다. 그가 활동하던 당시 자메이카는 좌우분열로 정치적 혼한을 넘어 정치적 폭력이 난무하던 시대였다. 그는 One Love Peace Concert에서 라이벌 정치인 두명의 손을 잡게하는 역사적 장면을 연출하여 자메이카의 정치안정을 잠시나마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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