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자메이카에 입국을 했음에도, 예상했던 시간보다 일찍 출입국 심사를 마쳤다. 그리고 이제 MBJ공항에서 자메이카의 수도 Kingston으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터미널로 이동했다. 이번에 이용하는 버스회사는 Knutsford Express. 자메이카도 중남미와 마찬가지로 한국과 달리 시군구 버스터미널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 버스회사가 버스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여전히 익숙치 않은 방식이다.
Knutsford Express는 2006년 부터 운영을 시작했고, 자메이카 도심 곳곳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버스회사이다. 승객운송 뿐 아니라 택배업무도 겸하여 운영한다고 한다. 자메이카인들은 도로가 개발되기 전에는 철도로 이동을 하곤 했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나라들이 그러하듯 도로가 그 교통 역할을 대신하면서 지금은 거의 이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교통 혼잡에 따라 다시금 철도 노선을 재건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
MBJ공항에서 Knutsford Express 터미널은 걸어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길을 잃지만은 않는다면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다. 심각한 길치가 아니라면 말이다. 출국장에 안내가 적혀있기도 하고, 정면으로 바라보면 터미널이 보인다. 다만 공항 곳곳에 막아둔 길이 있어 조금은 돌아가야했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07시13분. 버스가 출발하는 시간대가 아니여서 일까. 손님들이 없다. 건물 내부는 아담하고 한산했다. 직원들도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노크를 하니 직원분이 나타났다. 그런데 조금은 당황한 표정이다. 낯선 동양인이 보여서 그랬을 터이다.
킹스톤으로 가는 버스 티켓은 미리 예매를 했었다. 그런데 그 시간이 11시. 그런데 지금 시간은 0715시.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았다. 그래서 직원에게 조심스럽게 11시보다 빠른 시간의 버스로 변경이 가능한지 물어보았다. 직원은 자리가 있다면 추가요금 납부하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고, 한번 알아보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다행히 0830시 킹스톤으로 이동하는 버스에 여유가 있다며 티켓 변경을 해주었다. 럭키!
한시간 정도 시간이 남았다. 남는 시간 동안 공항 구경을 하러 다시 가볼까 했지만, 이른 아침이여서 아무 곳도 문을 연곳이 없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리 알아봐두었던 심카드를 구입할 수 있는 매장을 찾아가 보았다. 그런데 역시나 문이 닫혀있었다.
다시 버스 터미널로 돌아왔다. 피곤함이 몰려왔다. 잠시 눈을 붙히려 했으나, 잠이 쉽게 오지 않았다. 노트북을 열고, 사진들을 정리했다. 그리고 미국에 있는 지인에게 안전하게 도착했음을 알렸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그렇게 소식을 전하던 중 킹스톤으로 가는 버스가 왔다고 직원이 안내를 했다.
안내를 따라 주섬주섬 짐을 정리하고 보딩패스를 챙기고 버스를 타러 이동했다. 생각보다 버스가 컸다. 2층버스다. 그런데 1층에는 좌석은 없다. 1층은 그저 짐을 싣는 공간이다. Knutsford Express가 승객운송 뿐 아니라 택배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했는데,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짐을 싣는 공간에는 개인 짐 뿐 아니라 다른 박스들도 많이 보였다.
버스 좌석은 나쁘지만은 않다. 그렇다고 우등처럼 고급진 좌석은 아니다. 자메이카 치고는..(?) 편한 좌석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좌석마다 충전콘센트가 있고 버스 내에 화장실이 있다. 많은 나라들을 여행하며 버스를 타보았지만, 이렇게 깨끗한 버스는 많이 없었다. 심지어 미국의 버스회사 Grayhound 보다 백만 배는 청결하고 깔끔하고 편안하다.
몬테고베이(Monteog Bay)에서 킹스톤(Kingston)까지 이동 시간은 대략 2시간30분. 이동 하는 중간에 "St Ann's Bay"에 정차 한다. 이곳에 내릴 사람들은 내리고, 이곳에서 킹스톤까지 이동하는 사람들은 탑승한다. 그 대기 시간이 조금 있어서, 터미널 화장실을 다녀올 분들은 다녀오고, 간단한 식사를 해결코자 하는 이들은 매점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사먹곤 했다.
구경을 마치고 다시 버스에 올라탔다. 그런데 내 자리를 누군가에게 빼앗겼다. 애초부터 자유석이였기에 어쩔수 없는 상황이였지만, 앉았던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았기에 조금 난감했다. 심지어 손을 타도 상관없는 물건들이 자리에 있었음에도 말이다. 뭐 어쩌겠나 여행객인 내가 웃어 넘겨야지. 심지어 자리를 뺏은 이들이 아이들이였으니, 자연스래 다른 자리를 찾아 이동했다.
그렇게 새로운 자리를 찾아 자리를 잡고, 창밖풍경과 버스 안 풍경을 구경을 했다. 평소 일상과는 다른 풍경의 동네와 버스 안 사람들을 보니 왠지모를 설렘과 즐거움이 찾아왔다. 사람 사는 향기를 찾았달까. 그렇게 홀로 여행객의 미소를 지으며, 지난 여행들을 추억하며 이번 여행길은 어떤 재미난 상황과 사람들을 만날지 기대가 되었다. 그렇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중 어느샌가 킹스톤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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