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에 온지 8일째이다. 볼리비아에 온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주일이다. 시간이 정말 빨리간다. 오늘은 사역 마지막 날. 오전엔 이래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오후엔 만나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라파즈에서 또 다시 엘알토를 향해 갔다. 단원들도 조금씩 이곳 환경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초반에 비해 많이 건강해졌으나, 돌아가며 조금씩 아파하는 단원들이 생기고 있었다.
오전에 방문한 이레교회는 지금까지 방문했던 교회들 중에서 가장 작은 교회였다. 앞서 사역한 교회들도 작다고 느꼈는데, 이곳은 정말로 작디작은 교회다. 우리 교회 친교실에 있는 소그룹모임을 하는 방보다도 작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공간의 한계가 있다보니 성도들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
이레교회에서는 VBS활동을 하지는 않았다. 특송을 하고, 설교를 듣고 일반적인 주일 예배를 드렸다. 그런데 예배 중간에 특별한 순간이 있었다. 바로 예배당에서 100m 떨어진 곳에서 교회부지를 위한 기도시간이다.
선교를 떠나오기 전, 주일과 월요일 이틀간 선교헌금을 모금을 했었는데, 당시 선교헌금으로 삼만불이 모였었다. 선교헌금을 모금한다 했을때 많아야 이천불 정도 모이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어마어마한 헌금이 모인것이다. 볼리비아 선교에 청년들이 관심이 이렇게나 있을지 정말 몰랐다. 하나님의 은혜다.
이 금액을 가지고 목사님과 선교사님들은 어디에 활용할지 기도하던 중 이레교회에 사용하라는 마음을 하나님께서 주셨다고 한다. 마침 이레교회 목사님과 성도들은 수년간 작은 공간을 임대하여 예배를 드리고 있었는데, 선교사님들에 대한 아쉬움이 불만이 되고, 불만이 불평이 되고, 그 불평이 원망이 되어가는 시간 속에 있었다고 한다.
선교사님이 다른교회들만 계속 후원하고 도와준다고 오해가 쌓인것이다. 이레교회가 위치한 지역은 다른 교회들보다 땅값이 비싸서 같은 금액으로 다른 지역은 땅도 사고 교회를 건축을 할 수 있는 반면 이곳은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그렇게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8년간 예배공간을 임대해서 예배를 드린것이다.
교회 공간이 협소하여 토요일엔 아이들 성경공부, 주일엔 장년예배를 드렸다고 한다. 교회가 작다보니 새신자/초신자들이 교회를 방문해도 금새 돌아가며 정착율이 떨어졌다고 한다. 이런 시간이 반복되어 이레교회 목사님과 성도님들 심지어 아이들까지 기다림에 지쳐 아쉬움이 원망으로 바뀌어갈때 건축헌금이 전달된 것이다. 하나님께서 역사를 하신 것이다. 할렐루야 아멘!
그래서 우리는 이레교회 성도님돌과 함께 교회 부지로 구입할 땅을 두고 합심하여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땅이 무탈하게 교회 부지로 구입이 되어 하나님의 예배당이 잘 세워 질수 이도록, 이 지역에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풍성히 넘쳐 흐르는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기도했다. 정말 하나님의 때는 신묘하고 놀랍다.
예배 후 점심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다들 모였다. 그런데 선교사님 사모님 컨디션이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았다. 병원에 가셔야 한다고 한다. 사모님이 나를 부르시곤 함께 가자고 하여, 사모님을 모시고 보건소로 이동했다. 선교사님도 이곳에 오신지 16년이 되어가신다고 하는데 EL ALTO 지역에 올라갈때마다 조금씩 아프시다고 하셨다. 아무래도 산소가 희박한 지역이다보니 조금만 무리하면 체력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면역이 떨어지신다고 이야기 하셨다.
이곳의 배테랑이라고 하면 배테랑이신 사모님인데, 컨디션이 안좋아지셔서 조금 당황했다. 당연하게도 이 환경에 익숙하실 것이라 생각했는데 정말이지 환경적으로 어려운 동네다. 그러다 보니 그간 사역하면서 단기선교팀도 우리가 처음 방문했다고 이야기 하셨다. 다들 고산병의 두려움으로 안온 것 아닐까. 아무래도 반가운마음에 더 챙겨주시려고 하고, 더 보여주시려고 하다보니 컨디션이 탈이 나신것이다. 그래도 보통 주사를 맞으면 금새 회복되신다고 해서 보건소를 찾았다.
그런데 덩달아 나도 보건소 진료를 받았다. 목상태가 좋아보이지 않는다며 사모님이 온김에 받으라 해서 받았다. 보건소 의사 아주머님은 영어가 완벽하지 않았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구글 번역기로 대화를 했는데 서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며 각자 언어로 검색해보고 대화했다. 뭔가 상황이 웃겼다. 그나저나 편도가 살짝부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먼지도 많고 매연도 심하다보니 그러지 않았을까. 그렇게 불편하진 않았는데.. 나보다 컨디션이 안좋은 친구들이 있었기에 괜히 찜찜했다.
오후엔 다시 만나교회를 찾았다. 주일 예배로 선교사님께서 사역하시던 교회들이 모두 모여 연합으로 예배를 드렸다. 찬양인도를 우리가 인도하고, 설교도 목사님이 하시고 예배 전반을 우리가 인도 했다. 나는 보건소를 다녀오느라 찬양인도에 함께 하진 못했다. 아쉽다.
코로나 이전에는 한달에 한번 목회자들이 모여서 연합예배를 드렸는데, 코로나 이후엔 분기에 한번 연합으로 드린다고 한다. 오늘 처럼 온 성도들이 모여 연합으로 예배드리는 것은 일년에 한번정도 진행을 했었는데, 이날은 특별히 우리 단기팀이 찾아와서 연합으로 예배를 드렸다.
2부행사로는 각 현지교회에서 나와 특송이나, 특주, 무언극, 워십댄스 등을 하며 하나님께 찬양올려드리는 시간을 가졌다. 인상적이였던 부분은 우리가 사역한 교회 청년들이, 우리가 VBS 활동으로 찬양을 아이들과 율동하며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때 들은 곡을 기억하고, 연습하여 특송한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내게도 기억에 남는데, 율동을 준비한 친구들에게 큰 감동과 울림이 있지 않았을까?
오늘 하루도 성령님이 임재를 강하게 경험한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이레교회에서는 작디 작은교회에서 그 자리를 지킨 목사님과 성도들의 하나님을 향한 굳센 믿음을 보았고, 만나교회에서의 연합예배는 국적, 인종, 나이, 문화 등 모든것이 다르지만, 하나님 안에 우리는 한 가족임을 발견한 시간이였다.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러 왔다가, 오히려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날이다. 오늘도 큰 은혜를 나눠주신 주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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