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틀란타'를 생각하면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90년대를 지나온 세대라면 1996년 하계 올림픽을 개최한 도시로 기억 하겠지만, 벌써 20년도 더 전의 이야기여서 기억하는 사람들이 별로 되지 않을 것이다.
요즘에서야 한인들이 많이 이주를 하면서 한국인들 기억 속에 '애틀란타는 미국에서 떠오르는 도시, 물가가 저렴해 살기 좋은 도시' 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딱히 애틀란타를 떠올렸을 때 '유명한 것이 무엇이 있지?'라고 생각하면 답하기가 정말 어렵다.
그런데 세상사람들 모두가 아는 코카콜라의 시작이 바로 이 애틀란타다. 그래서 애틀란타 중심가에 'World of Coca-Cola'라는 박물관이 있다. 이름 그대로 코카콜라의 모든 역사가 이곳에 담겨 있다.
언젠가 한번은 가봐야지 했는데, 이제서야 이곳을 찾았다. 배낭여행 당시 그레이하운드 버스 연착으로 애틀란타에 잠시 머물렀던 적이 있다. 당시 어렴풋이 코카콜라 본사가 애틀란타에 있다는 것만 기억하고, 지도상에 코카콜라를 검색하고 찾아가보았는데, 내가 방문한 곳은 코카콜라 본사였다. 당시 이곳을 알았다면, 본사 건물보다 이곳을 찾았을 텐데.. 하긴 다시 조지아에 올거라고 당시엔 생각도 못했으니, 알다가도 모를 삶이다.
코카콜라 박물관은 입장료가 $19.60로 은근 비싸다. 관람시간은 계절과 요일마다 다른다고 하는데, 요즘은 이 변동성이 코로나로 더 많아졌다. 덕분에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도 많아 관람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이곳에는 100년 전부터 현재까지의 코카콜라의 역사와 연구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1886년 약사였던 펨버턴이 코카콜라를 개발 한 뒤로 세계적인 음료회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사료와 전시물로 보여주고 있다.
코카콜라의 제조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컨테이너 벨트로 보여주고, 전 세계의 코카콜라 광고물과 포스터, 옛날 제품, 과거 배송 방법, 그리고 코카콜라의 상징인 호리병 제작법, 코카콜라를 주제로 한 앤디 워홀의 작품 등 코카콜라로 주제로 한 모든 것들이 이곳에 있다.
간단히 말해 '과거의 코카콜라, 현재의 코카콜라, 미래의 코카콜라' 모든 것을 만날 수가 있다.
그 외로도 코카콜라의 상징인 백곰, 그리고 환타 요정이 박물관 곳곳을 돌아다니는데, 과거같았으면 어린아이들이 이 백곰을 껴않고 사진찍고 했을텐테, 지금은 코로나 시즌이여서 그런지 껴않기는 물론 안되고, 악수나, 하이파이브도 안되었다. 그저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 채 사진을 찍는 것만이 허용되었다. 참 씁쓸한 시대다.
코카콜라 박물관의 백미 중 하나는 맨 마지막 코스 중 하나인 전 세계의 코카콜라의 맛을 볼수 있는 코너다. 코로나 이전에 이곳에 다녀온 사람들 말로는 각 대륙의 코카콜라를 맛볼수 있고, 그 맛이 각기 다르다고 했다. 실제로 배낭여행 할때 각 나라의 코카콜라 맛이 다르다고 느꼈는데, 이것이 날씨나 환경으로 인한 기분탓인지 실제인지 궁금했었는데, 판단할 수 있는 기회여서 내심 기대 했다.
그런데 막상 이곳에 오니 내 기대는 처참히(?) 무너졌다. 각 대륙별로 부스가 있는 것은 맞지만, 코카콜라를 주는 것이 아니라, 각 대륙별 코카콜라 산하의 특산 음료를 제공해줬다. 이것 역시 특별했지만, 첫번 기대와는 다른 서비스를 제공해서 괜히 섭섭하고 아쉬웠다. 아니면 내가 지인들의 설명을 제대로 이해 못했던 것일까.
애틀란타에 오면 한번쯤 들릴만한 곳이다. 아니 필수로 들려야 한다. 여기를 안오고 다른 데를 가볼까 하면 딱히 갈곳이 없어서다. 그렇지만 입장료 $19.50에 들리기엔 조금은 비싼감이 없지 않아 있다. 가격이 저렴하면 두세번 들릴까, 손님이 올때마다 이 가격을 내고 오기엔 좀 아쉬운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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