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기간 중 LA에 다녀왔다. 밤비행기를 타고 새벽에 공항에 도착을 했다. 새벽이유였을까, 아니면 코로나19가 이유일까, 공항에서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아마 새벽이라는 이유보다, 코로나19로 인해 공항이 한산해졌을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해보았다. 애틀란타 다운타운을 제외하고는 애틀란타 교외지의 대중교통은 거의 없다시피하다. 미국은 자동차의 나라답게, 각 집마다 자동차가 있고, 넓게 땅을 사용하다 보니 미국인들은 대중교통의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뉴욕, LA 등의 대도시도 마찬가지다.
애틀란타의 지하철은 MARTA로 부른다. Metropolitan Atlanta Rapid Transit Authority의 앞글자만 따온 말이다. 한국어로 번역을 하면 '애틀랜타 광역권 대중교통국'으로 번역이 되겠다.
실제로 MARTA는 도시철도(지하철) 4개 노선과 노면전차(트램) 1개 노선, 버스 모두를 운영하지만, 사람들 인식 속에 MARTA는 'MARTA=지하철'이라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아무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가용을 이용해 이동을 하다보니, MARTA가 정확히 무엇인지 관심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마 저소득층이나 여행객, 자가용이 없는 사람들이 그나마 관심을 갖을 것이다.
MARTA의 이용료는 2.50불이다. 재사용이 가능한 교통카드는 따로 2불이 들지만, 난 지인에게 받은 카드가 있어서 충전만 하면 되었다. (자세한 운임이나 노선은 위 사진을 참고하거나 MARTA 홈페이지를 참고. https://www.itsmarta.com/)
공항의 MARTA역은 2000년대 후반의 서울의 지하철 역을 연상시킨다. 스크린 도어가 설치되기 전의 서울의 흔하디 흔한 지하철 역의 풍경과 매우 흡사하다. 지금은 서울의 지하철역은 매표소가 사라졌지만, 여전히 이곳은 매표소가 있다. 물론 새벽시간이여서 매표소는 운영하지 않았고, 키오스크만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MARTA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안것은, 카드 결재를 통해 교통카드를 충전할 수 있다고 설명이 되어있는데, 내 카드를 인식하지 못했다. 처음 이용한 기계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기기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럴거면 키오스크에 카드로 충전가능하다는 문구는 왜 써두었는지 의문이다. 현금이 있어서 충전을 할 수 있었는데, 없었다면 어땠을지..아마 우버를 타거나 했을 것 같은데, 끔찍하다.
MARTA의 외형은 흔하디 흔한 지하철의 모습이다. 오랜만에 타는 지하철이라 그런지 조금 설레기도 하고 스크린도어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스크린도어가 없는 역사의 풍경은 왠지 모르게 낯설다. 대학시절 처음 서울에 상경했을 때 보던 풍경인데도 말이다.
MARTA의 내부는 뉴욕의 지하철, 터키의 지하철과 흡사하다. 공간적으로 정말 비효율적인 구조다. 서울인구와 비교했을 때, 애틀란타의 인구는 그 절반이여서 왜 이런 구조를 택했지 하는 궁금증이 든다. 서울의 지하철 처럼 좌석을 벽쪽으로 설치하고 가운데 서서 갈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두면 효율적일텐데 말이다.
그런데 이 궁금증은 정말 멍청한 질문이다. 앞서 이야기 했듯, 미국은 넓게 땅을 사용한다. 그래서 각 가정마다 자가용이 있다. 그래서 MARTA를 이용하는 승객은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의 절반에 미치지도 못할 것이다. 좌석을 불편하게 둘바에 기차 좌석 형식으로 두어 승객들이 편히 이용하도록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저 좌석도 편하진 않다.)
뉴욕의 지하철도 그러했지만, MARTA에도 노숙인들이 정말 많다. 새벽시간이니 더욱 그럴 것도 같다. 코로나 19가 어디에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 꺼려지긴 했지만, 개인위생차 마스크 및 방호안경, 위생장갑을 착용해 심각하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MARTA Police'가 수시로 돌아다니기도 했다.
한시간 정도 탔을까. 집에서 제일 가까운 Doraville역에 도착을 했다. 종점에서 탑승하고 종점에 도착하는 구간이여서 방송을 민감하게 신경을 안써도 되어, 편하게 이동을 했다. 본래는 역에서 집근처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가려 했으나, 감사하게도 지인이 도와주어 집까지는 편히 이동할 수 있었다.
미국은 정말 대중교통에 친절하지 않은 나라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선, 역 근처에 살거나, 역 근처에서 일하거나 하면 그나마 이용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면 이용할 일이 거의 없다. 그리고 한국과는 달리 역 근처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어서 역 주변에 사람들이 살려 하지 않는다. 아이러니 하다. 작년인가 내가 사는 타운까지 MARTA 노선연장을 위한 찬반 투표를 한다는 기사를 봤는데, 당시 여론은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았어서 의외였다.
살면서 한번쯤 지하철을 타본 사람이라면 MARTA를 이용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그나저나 언제 다운타운 트램, 그리고 버스를 타보나 싶다. 이번 처럼 억지로 계획을 만들지 않고서는 타볼일이 없을 것 같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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