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많이 했기에, 그만큼 실망도 많이 했던 Ruby Fall을 구경하고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 아침 일찍 이곳에 왔기에 허기짐이 정신을 지배했다. 그렇기에 아무것이나 먹어도 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라는 것이 묘한 것이 모처럼 여행을 나왔으니 조금은 괜찮은(?) 음식을 먹고 싶었다.
물론 코로나 19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시기였고, 이른 주말 아침이었어서 문을 연 식당들은 많지 않았다. 그나마 검색이 되는 곳은 패스트푸드였다. 그렇게 하염없이 식당을 찾아 나서는데, 한곳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것을 문득 스쳐 지나갔다. 선택지가 많지 않았어서 자연스럽게 이곳을 향해 갔다.
식당의 이름은 "State of Confusion" 전형적인 미국인들을 위한 식당이다. 미국 남부 음식, 그리고 미국화 된 중남미 음식들을 판매하는 식당이다. 간단한 애피타이져, 샌드위치, 햄버거, 세비체 등이 주된 메뉴이다. 메뉴를 보고는 간단하게 햄버거나 샌드위치를 먹으려 했으나, 세비체를 보니, 남미에서 먹던 세비체가 생각이 나 세비체 메뉴 중 Mexican Ceviche 와 Avocado & Mahi Ceviche를 택했다.
주말 이른 아침이여서 손님들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방문한 손님들은 주로 어르신들이 방문했는데, 아침잠이 없는 어르신 들이 삼사오오 모여 한끼 식사를 하며 주말을 즐기고 있었다. 꽤나 여유로워 보이는 모습에 흐믓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묘한 생각이 드는 날이다.
주문을 하고 얼마나 지났을까. 시간이 상당히 지났는데 음식이 나오지 않았다. 직원에게 언제 음식이 나오는지 문의하려던 찰나, 주문을 받은 여직원이 음식을 들고 찾아왔다. 중남미를 대표하는 세비체. 페루에서 처음 먹어 보았던 그것과는 조금은 다른 모양이였다. 물론 세비체도 김치 처럼 종류가 많을 것이지만, 이곳은 또 미국이니까. 미국화된 세비체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물론 정확한 정보는 아니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음식 플레이트에 상당히 공을 쓴 모양이다. 그냥 내주어도 신경안쓰고 먹을 나이지만, 모양도 이쁜것이 맛도 좋아보
인다는 진리는 내게도 들어맞는 모양이다. 페루에서와는 다른 종류의 세비체를 먹어서인지, 조금은 다른 맛이 느껴졌다. 아보카도가 들어간 요리를 택해서 그런지, 아보카도의 은은한 느끼함과, 토마토 그리고 새우 등의 채소, 해산물의 상큼함이 조금은 색다르게 다가왔다. 전반적인 맛은 일품. 하지만 양이 적은 것은 함정이다. 나는 그런대로 아쉬운대로 허기가 사라졌지만, 일행은 부족했는지 디저트를 시켰다. 모양이 이쁜 음식은 가격이 비싸고 양이 적다는 룰은 이곳에도 적용되는 모양이다.
'Writer Wookkoon > Restura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Mountain Fresh Creamery'에서 수제 아이스크림을 먹어보았습니다. (1) | 2021.02.17 |
---|---|
도라빌(Doraville)에 위치한 훠궈집, China Hot Pot (1) | 2020.12.02 |
둘루스 거주민들이라면 알만한 버블티 가게 Royaltea (0) | 2020.12.01 |
중동 음식이 생각나 찾아간 Kabaji Grill (0) | 2020.10.01 |
보바티 마시고 싶다면 One zo 라는 곳이 있어. (0) | 2020.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