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동료가 어느날 갑자기 훠궈를 먹자고 제안을 했다. 한국식 샤브샤브는 자주 먹었지만, 훠궈는 내게 조금 생소한 음식이다. 고수는 어느정도 익숙해졌지만, 중국 특유의 매운맛인 마라, 그리고 팔각을 이용한 특유의 중국의 맛은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중국 길거리에서 먹던 국수가 제일 입맛에 맞기는 한데.. 한국도 아니고 중국도 아닌 미국에서 그런 것을 찾기는 정말 버겁다.
동료의 제안에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고 하여, 식당을 찾았다. 회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것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식당을 가는 것을 꺼려하는 동료들도 있었지만, 결국엔 가기로 했다. 물론 가게가 어느정도 코로나에 대해 대처를 했는지가 우선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가게를 닫고있다가 재자 문을 열어서인지 손님들이 많지 않았다. 가게 곳곳에 손세정제와 장갑 등이 눈에 들어왔고, 테이블도 2m가 넘는 간격으로 배치하여,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모습이였다. 자연스래 꺼려하던 동료도 훠궈의 맛을 잘 알고 있어서 일 것이다. 참.. 본능이란게 가끔은 이성을 지배한다니까. 그만큼 아는 맛이 무서운 법이다.
이곳은 무한리필 훠궈집이다. 이렇게 위 사진과 같이 메뉴판을 주면 먹고 싶은 메뉴들을 기록하여 종업원에게 주면 가져다 주는 방식이다. 전에는 가져다 먹고 했다고 하는데, 코로나로 방식이 바뀐 모양이다. 손님이 셀프로 할 수 있는 것은 양념장 정도만 제조가 가능하다. 한국의 샤브샤브집 처럼 말이다.
아무래도 무한리필 훠궈집이다 보니, 재료의 퀄리티가 훌륭하지는 않다. 대부분 냉동이며, 어떤 재료들은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채소는 그날 그날 구입해 오는지, 채소만큼은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어릴적이야 이런 것을 먹어도 배탈이 나지 않았지만, 한살 두살 먹어가는 시점에 매운국물과 냉동 재료들을 먹으면 배탈이 쉽게 나서 조금은 두려웠다. (그런데 배탈이 안난것은 비밀)
중국에 유학을 다녀온 동료는 중국이 그리운 맛, 중국이 생각나는 식당이라며 극찬을 했다. 그러면서 두 가지 아쉬운 면을 꼽았는데, 가격이다. 중국에서는 훨씬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데, 이 곳의 1인 가격이면 3-4명이 충분히 먹는다고 했다. 이것은 물가 차이가 존재하니 뭐 어쩔 수 없지 않을까. 그리고 다른 하나는 중국의 국물이 훠씬 자극적이라는 것이다. 내게는 이것도 강력한데, 얼마나 강하게 그들은 먹는 것일까.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혹자는 중국음식을 먹을 줄 알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하는데, 이 동료는 그 경지에 이른 모양이다. 나도 노력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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