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미국을 휩쓸어 그간 많은 비즈니스들이 일시적인 휴업에 돌입했다. 그러기를 한달. 더이상의 셧다운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는지 주정부들 재량으로 하나 둘 비즈니스를 열기 시작했다. 물론 코로나 이전과는 달리 많은 제약을 앉은 채 말이다.
루비 폴 역시 코로나19로 한동안 문을 닫았다. 그리고 방역 대책을 세운 후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 이곳에 다녀온 동료는 정말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다고 이야기를 전해줬다. 하지만 내가 방문했을 당시 이곳은 이른 시간이기도 했지만, 정말 한산했다.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기에 입장하는데 무리는 없었다. 다만 일행과 30분 차이로 예약을 하고, 현장에서 같이 투어가 가능한지 문의하니, 그것은 안된다고 했다. 코로나19로 한 투어당 인원이 제한이 되어 있고, 그래서 함께 갈 수 없다며 당부했다. 아쉽지만 별수 없는 노릇이다.
루비폴을 들리기 전 리뷰들을 보았을때 루비폴까지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에 사람들을 가득 채우곤 했는데, 이날은 같은 그룹이래도, 함께 온 일행들 끼리만 무리를 만들어 내려가게 했다. 심지어 루피폴은 가이드 없이는 투어를 할 수 없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계곡에 도착을 했다고 해도 바로 출발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한 투어당 사람들이 모이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루비폴의 첫 인상은 그리 좋지 못했다. 대륙의 기상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상업적인 느낌이 강하다고 해야 할까. '정말 별것 없는 곳은 돈벌기 위해 잘 꾸며 놓았다' 는 느낌을 받았다. 동굴이라고 하면 막연하게 종유석과 석순 그리고 물의 조화를 상상하곤 했는데, 이건 뭐 그냥 지하에 숨겨진 계곡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이런 실망을 더욱 증폭시켜준 것은 가이드였다. 정말 하기 싫다는 태도와 기계적인 안내는 루비폴에 대한 첫 인상을 더욱 더 나쁘게 만들어 주었다. 물론 남들은 쉬는 토요일 오전에 출근해 일한다는 것은 그 누구래도 기분이 좋을래야 없겠다만, 이런 행동은 프로답지 못하다고 본다.
동굴에 정말 인위적인 조명들이 많이 있다. 그냥 어두움을 밝혀주는 정도로만 조명을 비춰주면 좋았을텐데, 붉고, 푸른 그리고 초록의 빛들은 놀이공원 유령의 집에 온 것 같은 인위적인 느낌을 받게했다. 이 동굴이 자연동굴이 아니라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 착각이 들게끔 만들어주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론 '이런게 미국식 돈벌이'인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코로나로 인해 한 투어당 인원도 적고, 앞뒤 투어 팀들간의 거리도 많이 유지해서 그런지 좁디좁은 통로에 관광객들이 서로 만나서 혼잡한 상황은 많이 생기지는 않았다.
루비폴의 이런 실망감을 한번에 날려주는 것이 동물 마지막에 있다. 그것은 바로 동굴이름 그대로 Ruby falls. 미국의 상술에 새삼스러운 경의(?)를 표할 수 있는 곳이다. 앞선 코스의 지루함과 따분함을 바로 이곳에서 날려주고 있다. 바로 이 한 장면을 위해 이곳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을정도로 암벽 사이에 떨어지는 폭포는 그야말로 정말 장관이다.
아직까지 이 동굴은 다 개발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폭포 너머의 공간을 탐험을 해봤으나, 길이 급격히 좁아지고 드론을 통해 확인해보니 아직도 가볼 수 있는 구간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개발을 할 수 없는 이유가 이미 그곳은 사유지여서 개발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한다. 한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미국은 땅을 구입하면 지하까지 소유권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폭포 너머의 구간은 루비폴의 소유가 아니기에 개발을 할 수 없다고 가이드가 이야기를 했다.
재미난점은 이 폭포의 양 옆이 각기 대륙판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왼쪽은 태평양쪽의 지각, 오른쪽은 대서양쪽의 지각이 만나는 곳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내가 맞게 해석했다면 정말 신기한 곳 중 하나인데.. 해석이 틀렸을까 걱정이다.(가이드가 뻥을 쳤을지도 모르는일이지만)
투어는 한시간 정도 소요가 되었다. 살면서 많은 동굴을 다녀봤지만. 이리 재미도 감동도 없는 투어는 처음이였던 것 같다. '흔하디 흔한 한국의 뒷동산의 폭포를 땅속에서 본다.'라는 정도만 기억에 남을 뿐이다. 굳이 오고 싶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미안하지만 말리고 싶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영상을 찍었을 것이고 이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을 것이다. 그것이 전부다. 그러니 오지말고 그 영상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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