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있는 USPS(우체국)을 들렸습니다. 연초에 펜팔 친구들에게 새해 인사 엽서를 보내곤 하는데, 그 우편물 중 하나가 되돌아왔습니다. 주소가 잘못되었나 싶어서 친구에게 물어보니 주소가 잘못되지는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다시 살펴보니 친구의 Last name(성)이 빠졌더라고요.
수신인이 명확히 적혀있지 않은 우편물이 제게도 오기에, 주소만 맞으면 보내질 줄 알았는데, 유럽에 있는 그 나라는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새로 엽서를 보내기 위해 우체국을 들린것입니다. 자택 대피명령 14일째. 여전히 조지아주 거리와 상가는 한가합니다. 한창 활발하고 시끄러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한적합니다.
우체국이 있는 상가도 주차된 차량으로 가득한 곳인데, 그 많던 차량들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더군요. 우체국에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은근히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아니 다시 보니 우체국을 방문한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Social distancing(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을 하고 있어서 많아 보였습니다.
식료품점, 은행 등에 Social distancing(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바닥에 6ft(약2m)거리마다 라인을 그려 넣곤 하는데, 이것을 우체국에서도 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우체국 내에 사람이 없었음에도 6ft보다 더 먼 12ft를 유지하라고 직원들이 안내를 하더라군요. 그만큼 코로나 19에 대한 공포감에서 나오는 행동이겠지요.
창구를 보니 지난번 우체국에서 볼 수 없었던 것이 한가지 보였습니다. 바로 우체국 직원과 고객이 면대면을 하는 곳 사이에 투명 아크릴판에 세워져 있던 것이지요. 혹시나 직원과 고객 대화중이 퍼진 비말로 인해 확진자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로 설치한 것이겠지요.
코로나 19가 많은 것을 미국 사회 내에 변화를 이끌어내었습니다. 코로나 19 이후의 미국의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 궁금합니다. 얼굴을 맞대며 살갑게 인사를 한다거나, 악수를 한다거나 하는 등의 커다란 재스쳐, 그리고 모르는 사람들에게 서슴없이 말을 걸고 대화하던 이들의 삶이 앞으로는 못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우체국에서 긴 줄을 서며 말 거는 이들이 하나도 없던 것을 보면, 왠지 앞으로 코로나 19가 종식되어도 미국인들이 이런 기조로 살아가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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