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주정부에서 코로나 19 예방차원 자택대기령을 발표했다. 덕분에 회사 비즈니스도 잠시 중단이 되어 집에 머무는 시간이 정말 많다. 처음 몇일간은 하루 세끼를 모두 챙겨먹었는데, 이제는 하루 두끼 챙겨먹고 있다. 이 기간이 장기화 되면 운동량이 많지 않아 하루 한끼도 버겁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러다 자연스럽게 확찐자가 되면 안될텐데..
누군가 사람은 먹기위해서 진화한 동물이라고 했다.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이 게으른 시간 속에서도 어찌되었는 먹겠다는 의지를 우리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매번 반복되는 반찬에 질렸고, 제한적인 식재료로 만들어내는 요리도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입맛을 살려줄 음식이 있을까 냉장고와 선반 등을 찾아보았다.
그때 인도미 미고랭(Indomie Migoreng)이 눈에 들어왔고, 하우스메이트들도 싫어하지 않은 눈치여서 이것을 먹기로 했다. 몸이 조금 노곤했는데, 감사하게도 하우스메이트가 이번엔 자기가 만들겠다고 거들었다. 그렇게 자리를 정리하고 나오는데, 그친구가 세개가 아닌 다섯개를 꺼내 준비하고 있었다. "너무 많은거 아니야?"라고 걱정되어 물으니, "양이 적어서 5개 끓여야 세명이서 충분히 먹어"라며 걱정말라고 한다. 내가 자주 먹던 라면은 아니였기에 그의 말을 믿어보기로 했다.
인도미 미고랭은 만들기 정말 쉽다. 면을 삶고 그 안에 있는 스프와 소스들을 전부 한꺼번에 넣고 비비기만 하면 된다. 인도네시아 친구는 이것들도 넣는 순서가 있다고 조언을 해줬는데, 우리는 그런거 안따지고 넣었다. 그리고 달걀을 올려준다면 금상첨화이다.
막상 다섯개를 만들어 놓고 보니 양이 조금 많아 보였다. 언제 다먹나 했는데, 하우스메이트 중 한명이 매운거 빼고 잘먹는 친구가 있는데 그녀석의 위대(胃大) 함을 생각해보면, 그렇게 많은 양도 아니기도 했다. 역시나 그 친구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런데 먹는양에 비하면 왜소하던데.. 젊어서 그런건지.. 부러운 유전자를 가진 녀석이다.
모든 소스들을 버무린 미고랭 만으로도 그 맛이 훌륭하다. 인도네시아 친구 조언으로는 여기에 양파, 파, 양배추 등을 넣어 먹으면 더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귀차니즘에 빠진 우리들에겐 이날 그런 요리를 먹는 것은 사치였다 우리가 이 요리에 풍성함을 더해준 것은 김 한장이면 충분했다. 달달매콤한 미고랭에 짬조롬고소한 김이 올라가니 먹어보지 않고서야 그 맛을 누가 알까.
이렇게 또 한끼를 때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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