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함을 열어보니 "Census 2020"이라는 우편이 도착을 했습니다. 수신인이 따로 없고 주소로만 발송이 되는 것이어서 스팸 우편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버려서는 안 되는 정말 중요한 우편물이였습니다. Census 2020는 한국어로 표현을 해보자면 "2020년 미국 인구조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미합중국 헌법(제1조 2항)에 따르면 매 10년마다 미국 전역에 살고있는 인구를 조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인구조사는 1790년에 시작을 했고, 그 이후 매해 10년마다 실시합니다. 이 법에 따라 240년이 지난 2020년에도 인구조사를 시행하는 것이죠.
Census 2020의 주된 목적은 각 지역의 행정관료 등 의사결정권자들이 어느 지역에 얼마나 경제적 지원을 해야 할지, 즉 도로, 항만, 병원, 유치원, 학교, 경찰서, 소방서 등을 어디에 얼마나 건설해야 할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된다고 합니다. (왠지 심시티 시리즈에 적용하면 좋을 것 같은데...)
참여방법은 굉장히 간단합니다. 방법으로는 4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전화조사. 말그대로 전화통화로 조사에 참여를 하면 되는데, 17개국의 언어를 지원합니다. 물론 한국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국어 담당자를 연결해달라고 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2. 우편조사. 배송된 우편물을 작성하여, 첨부된 편지봉투에 담아 배송을 하면 됩니다. 설문지는 영어와 스페인어만 적혀 있습니다. 조금 아쉽지만요.
3. 온라인조사. 인구조사 홈페이지(https://my2020 census.gov/)에서 조사에 참여를 하면 됩니다. 영어뿐 아니라 13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고, 한국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터넷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전화·우편조사보다 더 손쉽게 참여를 할 수 있습니다.
4. 방문조사. 위의 세 가지 방법에 참여를 하지 않았을 경우, 인구조사 담당관이 집에 방문을 하여 조사를 합니다. 조사에 응할 때까지 방문을 한다고 하는데.. 여간 불편하지 않을까요?
참여대상은 미국 내에 거주하는 즉 미국 본토뿐 아니라 미국령에 속한 모든 사람들이 참여해야 합니다.
체류신분 상관없이, 시민권자, 영주권자, 학생, 투자자, 인턴, 트레이니 등 합법적인 비자 소지자, 심지어 불법체류자까지 모두 참여해야 합니다. 괜히 조사에 참여했다가 내 신분이 조회가 되면 어떡하나 걱정하실 수도 있는데, 다른 부처에 이관 없이 순수하게 인구조사 목적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인구조사에 꼭 참여해야 합니다.
미국 내에 공식적으로 120만 명의 한인들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유학생, 투자자, 트레이니, 인턴 등의 인구를 더해보면 더 많은 한인들이 미국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미국 내 생활하는 한인들의 권리를 확장시키고자 한다면 인구조사에 참여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인구조사 방법에도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한인들이 그만큼 미국 내에 많이 살고 있고, 그 영향력을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서비스를 제공을 하고 있는 것이죠. 미국 내에 웬만한 행정기관에 가보면 영어뿐 아니라 스페인어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스페인어권의 인구가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많기 때문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지요. 물론 미국에 생활을 하는 만큼, 영어를 미국인들만큼 잘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겠지만요.
나와 가족뿐 아니라, 미국 내에 앞으로 살아갈 한인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미국에 처음 발을 들인 유학생, 투자자, 직장인, 트레이니, 인턴들을 위해서라도 인구조사에 참여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미국인들이 히스패닉들의 영향력을 함부로 하지 못하듯, 한인들의 영향력 확대, 정치력 확대를 위해서 인구조사에 참여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무엇보다도 인구조사에 참여하지 않으면 최대 $5,000의 벌금을 물게 된다고 하니 현실적인 이유로라도 참여해야 하겠죠? 가뜩이나 코로나 19로 인해 지갑이 얇아지는 상황이니까요.
아! 조사문항은 별거 없습니다. 주소, 이름, 생년월일, 거주목적, 인종 등 입력을 하면됩니다. 10분도 채 안걸립니다. 가족 구성원이 많으면 조금 더 시간이 소요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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