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되었습니다. 밤새 날이 많이 추워 잠을 제대로 못자긴 했지만요. 추위를 대비해 핫팩을 챙겼지만, 눈이 내린 다음날의 캠핑은 비기너 캠핑족들에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더군요. 괜히 캠핑장비에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여튼 날씨도 춥고, 해는 떴고, 캠핑장 주변들 둘러보았습니다. 다들 어제 트래킹에 고생을 했는지, 텐트속에서 나올 생각들을 안하더군요.
물가로 가보니 몇일 전 큰비가 내렸다는게 느껴질 정도로 많은 수풀들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기상악화로 여행일정에 차질이 생겼지만, 그래도 이곳에 와서 큰비나 큰눈을 만나는 것보다 그것이 지나가고 이곳에 온 것이 다행이라고 느껴지네요. 비록 이곳에 머무는 시간이 하루 줄었지만요.
그나저나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돌아가는 트래커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짐을 나귀에 싫고 돌아가는 이들도 있었구요. 워낙 돌아가는 길이 멀다보니 서두르는 것 같더라구요. 저희도 그들과 함께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였지만, 그래도 바로 돌아가긴 너무나 아쉽죠. 하바수 폭포를 보고 돌아가야죠!
캠핑지구에서 하바수 폭포까지는 걸어서 5분이면 갈 거리입니다. 어제밤에 만난 하바수 폭포와는 달리 낮에 만나는 하바수 폭포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습니다.
그랜드캐년의 캐터랙트 협곡의 3대 폭포(무늬 폭포, 나바호 폭포, 하바수 폭포) 중 한 곳인 하바수 폭포는 37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 뿐 아니라 청록색의 크고 아름다운 용소(龍沼) 를 보고 있자면 그 멋지고 놀라운 경관에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죠.
주로 하나의 폭포줄기가 쏟아져 내리는데, 그 형태가 항상 바뀌어 2개의 물줄기로 나뉠때가 있다고 하네요. 하바수 폭포의 특징 중 하나는 물이 바로 청록색이라는 것인데요, 그 이유가 지형상 물에 많은 양의 탄산칼슘을 함유하고 있어서 그렇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 폭포의 물줄기는 콜로라도강으로 흘러들어 간다고 하네요. 라스베이거스 및 LA는 콜로라도 강을 끌어다가 물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이 폭포의 물도 그들이 사용하는 셈이 되겠네요:D
허핑턴포스트 블로거 DL Cade가 죽기 전에 방문해야 할 폭포 25개를 소개했는데, 이 하바수 폭포도 이 목록에 당당하게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 폭포가 크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것으로 알려져 있고, 폭포를 사랑하는 덕후들이라면 이 폭포를 꼭 방문해야 한다고 소개를 하고 있네요
여름에는 이곳에서 물놀이 하는 관광객들로 가득하다고 해서, 저희도 물속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물의 온도가 차갑지는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맨몸으로 들어가 물놀이 할정도는 아니였지만요. 그런데, 용소 바닥에 고운 흙모래가 깔려 있어서 조금 미끄럽더라구요. 그래서 걷는데 여간 어렵더라구요.
겨울이 다가오는 늦가을에 이곳을 방문했음에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따뜻한 봄이나 여름날 이곳에 방문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풍경도 아름답고, 물놀이를 못하고 돌아가는 그 사실만으로도 아쉬움을 남기는 곳이니까요. 더욱이 기상악화로 하루밖에 못머물고 비행기 시간떄문에 더 이곳에 머물지 못하고 떠나야 한다는 그 사실이 너무나 서글펐습니다. 황량한 캐년 속에 숨어있는 그대여.. 안녕~ 언젠간 또 만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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