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그렇게 호텔에서 멍을 때리다 주섬주섬 챙겨입고, 길을 다시 나섰습니다. 목적지는 네바다 주에 위치한 로플린(Laughlin)! 호텔 뷔페를 맛보기 위함이였죠. 우리가 머문 동네 Kingman에서 이곳까지는 차량을 이용해 50분정도 소요가 됩니다. 워낙 시골인 Kingman엔 딱히 먹을 거리가 없어서 이곳까지 왔어요. 기상악화로 트래킹을 못간 것도 아쉬움을 달래고 싶기도 했구요.
Laughlin에 위치한 Harrah's Hotel & Casino에 도착했습니다. 콜로라도강을 끼고 있는 이 호텔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그 전경이 매우 멋지더군요. 낮에 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그런데 이 도시 역시 라스베이거스와 동일하게 카지노가 많이 보였습니다. 호기심에 도시에 대해 알아보니 1964년 돈 라플린(Don Laughlin)이란 사람이 이곳의 토지를 매입해 카지노 리조트를 조성하였고, 도시 이름도 그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1987년에는 돈 라플린은 자비 3천 500만 달러를 들여 라플린 다리를 건설했고, 이 다리를 네바다와 애리조나주에 기증했다고 하네요. 라플린에는 호텔, 카지노, 박물관, 수상 스포츠 시설 등 다양한 휴양시설로 해마다 300만명의 관광객들이 이 도시를 찾는다고 합니다.
돈이 얼마나 많길래 이런 곳에 도시를 건설했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물론 콜로라도 강을 끼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사막에 말이죠. 그래도 강이라도 있으니 뭐라도 할수 있었을까요? 여튼 이 동네에 위치한 Harrah's 호텔역시 카지노 호텔입니다. 따라서 카지노를 헤집고 들어가야만 뷔페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뷔페에 도착을 했고 생각보다 긴 줄에 조금 당황했습니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을 살펴보니 대부분 노년의 백인들로 가득했습니다. 노년에 연금을 받으면서 심심한 어르신들이 이곳에서 도박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죠. 평생을 열심있게 살았기에 연금을 불려가며 이곳에서 노후를 즐기고 있는 것인데 부럽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묘한 감정이 들더군요.
뷔페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우선 킹크랩 을 비롯 해산물이 가득했는데요, 덕분에 고기류나 디저트는 눈에 들어오지 않더라구요. 미국에서 정말 비싼 굴이라던가, 킹크랩 등을 마음 껏 먹을 수 있다니 이보다 더한 행복이 또 어디에 있을까요. 그렇지 않아도 킹크랩만 쌓아 놓고 먹는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식후엔 간단히 카지노를 둘러보았습니다. 스크린 경마장도 있고, 빙고를 활용한 곳도 있고, 흔히 빠칭코라고 부르는 기계 등 다양한 도박판이 여럿 보였습니다. 해볼까도 싶었지만, 통장잔고와 본전생각에 손이 가지 않더라구요. 그렇게 구경하는데 한곳에서 일행들이 뿅뽕이(?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그냥 버튼 누르면 뿅뿅 소리가 나 그렇게 이름을 불렀습니다.)를 하고 있더라구요. 50% 손해라면서 투덜거리더니 갑자기 한순간에 잿팟이 터졌습니다. 본전을 넘어 오히려 50% 이득을 본 것이죠. 이제 그만하라고 말렸으나, 여기서 멈출수 없다고 하더니 결국 10% 이득을 남긴채 게임을 마무리 하더라구요. 역시 욕심은 더 큰 욕심을 낳고.. 결국 뭐 그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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