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맞아요. 14시간 운전해서 뉴욕을 다녀왔습니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죠. 모처럼 노동절로 인해 3일간의 연휴가 생겼는데 그 연휴 여행지로 뉴욕을 정하다니요. 정말 뭐랄까 일반적이지 않은 도전정신이라고 포장을 해볼까요? 나쁘게 말하면 '돌+I' 짓이라고 할수 있겠죠. 네 맞아요. 다. 그런데 어쩌겠어요 이미 그짓을 하고 다녀왔는 걸. 이제부터 그 이야기를 조곤조곤 풀어볼게요.
퇴근하고 바로 출발하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저것 준비하고 하다보니 오후 10시 즈음되서야 출발을 하게 되었어요. 안그래도 출장 복귀하자마자 출발이여서 피곤함이 남아있어서 쉬다 이동하고 싶었는데, 쉬기는 커녕 준비하느라 시간이 다 지나버렸어요. 좌충우돌 우여곡절끝에 준비를 마치고 출발했습니다.
애틀란타에서 뉴욕까지 이동하려면 8개 주를 지나서 이동해야해요.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매릴랜드, 팬실베니아, 뉴저지 뉴욕주..거리만해도 859마일 그러니까 1383km 정도 되겠네요. 서울에서 부산까지 406km니까..세배도 더 되는 거리를 운전해서 이동했습니다. 3명이서 운전해서 다행이지..운전하기 싫어하는 제가 홀로 했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네요. 중간중간 들리는 주마다 인증샷을 남기자는 생각을 했는데, 발도장은 무슨 운전하기 바쁘고, 교대로 자기 바빠서 기록을 남기질 못했네요.
그렇게 달리고 달려서 동이 틀무렵 버지니아를 지나 매릴랜드주를 향해가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 워싱턴 기념탑이 보였지요.
"저기가 어디야?"
"DC야"
"잠깐 들릴까?"
"찍기 여행 갑시다!"
네 맞아요. 갑작스럽게 뉴욕은 뒤로하고 잠시 DC에서 외도를 하기로 했어요. 뭐 이게 로드트립의 묘미라고 해야 할까요? 아침에 DC에 도착을 했습니다. 연휴 시작이여서 조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침부터 조깅 등 운동을 하는 DC 시민들을 볼수 있었어요. 정말 부지런하네요.
저희 일행은 시간이 많지 않은 관계로 정말 핵심포인트들만 찍고 다녔습니다. 박물관 등을 들리고 싶었지만, 문열기까지 한참의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였어서 입장료 없고 밖에서도 볼수 있는 곳만 들리기로 했죠. 그래서 들린곳이 워싱턴 기념탑, 백악관, 국회의사당, 링컨기념관을 들렸습니다. DC의 핵심이라고 할수 있는 네 곳만 들려서 인증샷 남기고 발도장 쾅쾅 찍고 다시 뉴욕으로 향했습니다.
계획으로는 아침에 뉴욕근처 숙소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을 했는데, 장시간 운전과, DC방문으로 인해 오후나 되서야 도착을 했습니다. 숙소는 Choice 계열의 Econo Lodge를 예약을 했습니다. 출장중 얻은 포인트로 예약을 했죠. 멘하탄에서 머물 수 있는 곳이 있는데, 거의 다 그곳은 애완동물 출입금지 구역이여서 뉴저지에 위치한 이곳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숙소에 대한 내용은 따로 정리하도록 할게요:D
숙소에서는 체크인만 하고, 간단하게 샤워 그리고 환복을 한뒤 바로 뉴욕을 향해 나섰습니다. 목적지에 드디어 도착했다는 것에 대해 저 뿐 아니라 모두가 설렘에 가득찼더랬죠. 괜히 교통이 막히는 것이 야속하게 느껴졌습니다. 빨리 가야하는데 말이죠. 뭐 저는 이것 조차도 반가웠습니다. 복잡복잡, 북적북적 한것이 서울에 온 것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해야 할까요? 그나저나 뉴저지에서 뉴욕으로 이동할때는 통행료가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야 문제 없겠다만..차를 타고 이동하면 통행료를 내야해요. 그리고 현금만 받더라구요. 물론 나중에 청구서가 우편으로 날아오니, 그것으로 내도되구요:D 카드만 있다고 당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저는 뉴욕에 한번 와보았기에, 이번 여행은 뉴욕을 처음 와본 친구의 의견을 전적으로 따라 이동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첫번으로 들린 곳이 덤보(Dumbo)거리입니다! 브루클린 다리를 차를타고 이동해서 이곳에 도착했는데, 차를타고 브루클린 다리를 건너는 것도 정말 묘하게 느낌이 있더라구요. '나홀로집에2'의 캐빈처럼 설렘을 느꼈달까요?
원채 유명하기도 했지만, 무한도전 멤버들이 사진을 찍으면서 더욱 유명해진 덤보(Dumbo)거리는 역시나 수많은 관광객들 그리고 모델들 또한 이곳을 지나다니는 뉴요커들로 가득찼습니다. 이곳을 찾은 모두가 'TV나 인터넷에서 보았던 곳을 드디어 와보았다!' 흥분에 서로가 양보없이 사진을 찍어대더군요. 그러니 자연스럽게 배경으로 사람이 나오거나, 차가 나오고, 그리니 그게 맘에 안들어서 또 다시찍고. 아주 엉망인 상황이였죠. 이건 뭐 아수라가 있다면 이곳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혼돈의 도가니였다고 볼수 있겠네요. 피곤해서 괜히 예민하게 구는 것일지도 있지만요.
그렇게 덤보거리에서 사진을 한장 건지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나니 하늘이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을 먹기 위해 이동했습니다. 이동하다보니 히브리어가 보이고 유대인들이 보이더라구요, 여기가 뉴욕인가 이스라엘인가 싶을정도로 유대인들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알고보니 본의 아니게 유대인타운에 들어왔네요. 유대인들 특유의 의상과 외형을 정비한 이들을 보니 이 또한 색다른 경험이였네요.
저녁은 Willamsburg에 위치한 Meadowsweet식당에서 해결을 했습니다. 저같으면 그저 델리 같은 곳에서 저렴하게 한끼를 해결했을텐데, 일행들은 저와 같은 여행자가 아니기에 대세를 따르기로 했지요. 미슐렝스타에서 수상할 정도로 실력있는 식당이라고 하네요. 가격에 비해 양이 적게 느껴졌지만, 미슐렝스타 수상을 한 곳이라고 하니 미약효과인지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맛있더라구요. 음식의 맛을 '맛있다, 맛없다'를 까다롭게 구분하지 않기에 혹시 이글을 읽고 가시는 분들이 공감이 갈지 모르겠네요. (이 식당에 대한 글도 따로 정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D)
아쉬운듯한 저녁을 먹고 다시 브루클린으로 넘어갔습니다. 브루클린 다리를 건너기 위해서였죠. 그 전에 야경을 보기 위해 브루클린 근처 공원에 차를 대고 산책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일행이 데려온 강아지 때문이였죠. 이 녀석때문에 한걸음 걷기도 어려울 정도 였습니다. 이 아이가 아파서였을까요? 아니요? 정말이지 애완견에 대해 애정이 큰 미국인들 때문이였죠. 다들 이 아이를 사진찍어도되는지 물어보고, 만져봐도 되는지 물어보는 통에 이동하기 정말 어려웠습니다.
물론 일행들이 그러는 와중에 저는 홀로 야경을 찍으러 살짝쿵 이탈했지만요. 뉴저지쪽에서만 뉴욕야경을 보았었는데, 브루클린에서 보는 멘하탄 야경도 운치있고 분위기기 좋네요. 상상 그 이상의 물가를 가진 동네라고는 하지만.. 한번쯤은 이곳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도시 촌놈이긴 한가 보네요. 그나저나 브루클린다리는 이날 못갔어요. 강아지때문도 있지만..체력이 모두 방전이 되어서였죠. 허허. 찍기여행 신공의 뉴욕여행 첫날 이야기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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