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Penssacola에 방문을 했다. 물론 이날도 출장 목적으로 방문한 것이지만, 평소와는 다른 특별한 일이 있었다. 몇일 전 이전 직장의 동료로부터 DM을 받았었다. 그 동료가 지금 Pensacola에 용무가 있어 미국에 왔다며 연락을 주었다. 서로 부서가 다른 관계로 종종 업무차 연락을 한 것이 전부일 정도로, 친하게 지내던 동료는 아니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세계일주를 떠났을 때도 조용히 내 삶을 응원을 해주던 동료였는데, 이렇게 우연찮게 만날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래서 그 동료가 내게 메시지를 보내준 것만으로도 '나를 잊지 않아' 주어서 감사했는데, 만나자고 연락을 하니 감사했다. 마침 내가 그곳으로 출장을 갈 일이 있었고, 업무시간 이후에 만날 시간이 있어 자연스럽게 Pensacola에서 한끼 식사를 위해 만나게 되었다.
출장차 자주 Pensacola에 왔지만, 다운타운 구경이나, 식당들을 다녀본적이 없기에, 어디를 가야할지 막막했다. 그냥 다운타운 주변에 차를 주차를 하고, 도심 구경을 하고 눈에 들어오는 곳에서 식사를 해결하고자 헀다. 그렇게 크지 않은 다운타운 거닐다가 눈에 들어온 곳이 바로 이곳 "The Tin Cow"이다.
그동안 햄버거를 자주 먹어 햄버거 집인 것을 알았으면, 안들어왔을 것인데, 이미 들어왔고 옛 동료도 있다보니, 다시 나가기도 미안하여 그냥 먹기로 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냥 햄버거 집이 아니고, 수제햄버거 집이였다. 제공되는 메뉴가 있지만, 이 식당의 특징중 하나는, 햄버거 빵과 그 안에 들어가는 토핑들을 내가 맘대로 선택하여 먹을 수 있다는 것이였다.
한번 내맘대로 레시피로 만들어볼까 생각도 들었지만, 이내 귀찮은 나머지 그냥 있는 메뉴를 골랐다. 그나저나 빠른 영어 발음으로 직원의 말을 빨리 못알아 들은 것은 함정! 얼른 영어의 귀가 열려야 하는데, 언제쯤 열릴지..부단히 노력해야하는데 사람이란게 참 게으름과의 싸움에서 이겨내야 하는데...
이 옛 동료와 전 직장에서 식사를 한 적도 없는데, 이렇게 한국도 아니고 미국에서 함께 식사를 하니, 신기한 일이다. 옛 직장을 떠나면서 다시 이 친구를 볼까 싶었는데, 먼저 나를 기억하여 연락도 주고.. 그것도 한국도 아니고 미국에서 말이다. 사람일은 알다가도 모르겠고, 지구도 정말 생각해보면 그리 크지 않은 것 같다.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어색하지는 않았다. 이 친구는 자기 전공을 따라 직업을 찾고, 그 삶을 쭉 이어나가 커리어는 커리어대로 탄탄하여 안정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반면, 나는 전공을 따라 직업을 구한 것도 아니고, 매번 다른선택을 하여 커리어는 커리어대로 망가진 불안정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 친구는 계속 도전하는 나의 삶을 부러워하며 응원해주고 있고, 나는 안정된 삶을 택한 그의 삶을 부러워하며 응원해주었다. 사람이란게 모든 경험들을 가질 수는 없지만, 내가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기지 못하고 남의 것이 더 대단해 보이고 하는 것을 보면 욕심이 많은 존재이지 않나 싶다.
그나저나 식당에 대한 소개를 안하고 엉뚱한 말만 계속 쓰고 있다. 미국에서도 많지는 않지만 몇곳의 수제버거집을 다녀봤지만, 여기만큼 맛이 훌륭한 곳은 없었다. 패티는 두툼하고, 그 안에 들어간 채소들은 모두 신선했다. 재미난 점은 햄버거가 위 아래 빵을 사이에 패티와 각종 채소, 치즈 등을 넣고 덮어 먹는 것인데, 여기의 버거는 빵을 합치지 않고 위 아래의 빵을 나눠서 제공이 된다. 물론 이것을 함께 덮어서 먹을 수 있지만, 그러면 한입에 배어먹지 어려울 정도로 두꺼워진다.
입이 큰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한입 배어먹는게 그리 어려운일은 아니겠지만, 입이 크지 않은 내게는 조금은 곤혹스러운 일이였다. 방을 꽉꽉 눌러도 줄어들지 않은 크기에 결국 입으로 배어먹다가 칼로 썰어먹는 것으로 먹는 방법을 변경했다. 버거를 썰어먹는 것 자체가 조금은 우습기도 하지만, 입으로 베어먹나, 썰어먹나 그 맛이 변하지 않기에 먹는 방법은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먹기를 권해본다. 그래도 햄버거 먹는 기분을 내려면 입으로 베어먹는게 나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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