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하우스메이트가 브런치로 훌륭한 식당이 있다며, 언젠가 시간이 되면 가보라고 한 식당이 있었다. 그곳이 바로 위 사진 모델인 'Egg Harbor Cafe!' 나야 음식에 대한 욕심이 없으니 딱히 새겨듣지 않았었다. 그러던 어느날 회사 선배들과 캠핑을 하고, 돌아가는 길에 브런치를 먹자는 분위기가 생겼다. 전날 고기를 너무 많이 먹은 탓에 속도 별로 않좋고, 아무래도 야외취침으로 인한 피로감으로 얼른 집에 가서 쉬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차가 없던 뚜벅이 족인 내게 선택지는 따로 없었다.
솔직히 돈을 아껴야 하는 상황이여서, 한번의 외식은 내 재정상황에서 정말 부담이 되는 일이였다. 그래서 이런이유에서도 가기가 꺼려지긴 했다. 하지만 거절도 한두번이지 매번 거절할 수는 없어서, 이번만큼은 즐기기로 했다. 모처럼만의 외식이고, 심지어 한식이나 햄버거가 아닌 식단으로 외식이라니! 여러모로 마음을 비워서 그런지 괜히 기분도 좋아졌다.
소문처럼 정말 줄을 서서 먹는 식당이였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브런치가 얼마나 대단하기에 이렇게 사람들이 모였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식당을 찾은 손님들을 찬찬히 살펴보니 가족단위로 자리를 잡은 손님들이 눈에 들어왔다. 한가한 주말, 바빴던 한주를 정리하고 모처럼 가족들이 다같이 모여, 가족들과 밀린 대화를 나누며 주말을 즐기는 손님들을 보니 괜히 미소가 지어졌다.
왜 미소를 지었을까. 왜 미소를 지었는지는 정확히는 모르겠다. 그저 그들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고, 한국의 가족들과의 추억이 순간 떠올라 나도모르게 자연스럽게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다른 손님들의 행복하고 여유로워 보이는 삶을 보는 와중에 내 일행들이 어떤 음식을 오더를 했는지 듣지 못했다. '일행들이 무엇을 먹을지 물어봐주지 않은 것이 야속하지 않니?'라고 물어볼 수 있겠지만, 나는 그런 것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내 성향상 "저렴하고, 건강한 음식"을 고르려 하기에, 매번 선택지가 다양하지가 않다. 그래서 나는 외식에 대한 조예가 깊지도 않고, 따라서 음식을 선택하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이 싫어하기에, 일행들이 그것을 내 성향을 알고 알아서 주문해 준 것이 야속하기보단 감사했다.
시간이 얼마 지났을까 네가지 종류의 브런치 요리가 나왔다. 식탁에 올려진 요리들을 찬찬히 살펴보니 대부분 계란을 활용한 요리가 많았다. 식당의 이름, EGG HARBOR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정말 계란요리가 많은 식당이다. 더욱이 조지아를 대표하는 오래된 로컬식당이라고도 하니 괜히 음식들이 맛나보였다.
핫케이크야 흔하디 흔한 핫케이크였지만 그 외 요리들은 표현하자만 '미국스럽지 않은 미국음식'이라고 평하고 싶다. 내가 흔히 접해본 미국음식은 과도하게 짠맛과 단맛 그리고 기름짓 맛이 극대화된 음식들이였는데, 이곳에서 만난 음식은 너무 짜지도, 그렇다고 달지도 않고 적당한 간이였다. 미국음식 중에 간이 심심하게 느껴진 곳이 많지 않았는데, 그 몇 안되는 곳 중에 이곳이 최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입맛에 딱이였다. 그 동안 미국음식은 짜고 달고 기름지다고 느꼈는데, 음식에 대한 조예가 없음으로 시작된 무지와 오해가 아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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