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맑다가 비가오다가 왔다갔다 하는 날씨에, 갑자기 뜨끈한 국수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Yelp앱을 열어서 주변에 뜨끈한 국수를 판매하는 식당있는지 찾아보았지요. 그런데 이곳은 미국입니다. 국수집을 찾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대도시라면 모를까 시골이라면 더더욱 찾기 버겁지요.
미국인들은 국물에 면이 들어간 음식을 즐겨하지 않다보니 차이니스 식당에 찾더라도, 볶음국수는 쉽게 찾을 수 있는 반면, 국물이 들어간 국수를 찾기는 쉽지 않았도, 쌀국수는 상대적으로 쉽게 접하기 쉬우나, 중국, 한국, 일본식 국수는 이들 입맛에는 맞지 않나 봅니다.
알라바마의 Troy라는 동네는 정말 작은 동네이다보나, 쌀국수집을 가려면 차로 30분이나 가야 했습니다. 그래서 쌀국수집은 포기하고 중국식당에 국수를 판매하는 곳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Yelp을 뒤적거려보니 Golden Crane이라는 식당에 중국식 국수를 판매하는 것을 알게되었지요.
저녁시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한산하기 그지 없었죠. '다들 일찍 저녁들을 먹었나?', '비가와서 손님들이 적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던 와중에 직원이 와 메뉴판을 주었는데, 메뉴에 중국식 국수가 없더라구요. 직원에게 문의하니 중국식 국수는 이제 만들지 않고 국수는 우동종류를 판매한다고 대답했습니다.
딱히 중국국수가 가니면 굳이 고기가 들어간 국수를 먹고 싶지 않았어서, Vegetable Udon을 주문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먹는 우동을 주문했지요.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우동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첫 인상이 그리 좋지 않더군요. 우동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정체불명의 면 요리가 나왔습니다. 중국식 우동도 아니구요.
버섯이야 그렇다고 치지만, 브로콜리라뇨.. 우동과 브로콜리 정말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생각하다, 미국화한 우동이겠지 하고 국물을 떠먹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와.. 이건 우동이 아니더군요. 국물의 맛은 말 그대로 한국의 대표 조미료인 '다시다'를 퍼부은 국물 맛이더라구요. 그 짭쪼롬한 국물과 면은 정말 어울리지 않더라구요. 이걸 우동이라고 하고 10$정도나 되는 금액을 받고 있다니.. 이건 정말 사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더라구요.
다음에 이 도시를 방문하더라도 이 식당을 들리지 않을 것 같네요. 그냥 패스트 푸드에서 햄버거를 먹거나 치킨을 먹었더라면 어땠을까 할정도로 후회가 오더라구요. 하긴 남부 미국에서 심지어 시골동네에서 동아시아식 국수를 생각하고 찾은 제 잘못이라면 잘못이겠죠. 돈도 아깝고, 입맛을 버린 제 혀에게도 미안한 마음만 든 식당이네요.
'Writer Wookkoon > Restura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맘대로 햄버거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수제 햄버거 가게! The Tin Cow!! (2) | 2019.08.20 |
---|---|
미국음식이 짜지만은 않아! EGG Harbor (0) | 2019.08.19 |
미국에서 제일 큰 택사스 대표 버거! WhataBurger! (0) | 2019.07.21 |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뷔폐 Golden Corral (1) | 2019.07.17 |
간단히 점심 해결하기 딱 좋은 로컬 샌드위치 식당 Odie's Delicatessien (0) | 2019.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