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마운틴(Stone Mountain) 일정은 예상에 없던 일정이였습니다. 교회를 다녀와서 숙소에서 쉬고자 했는데, 회사 선배가 식사를 하러 가자해서 함께 저녁을 먹으로 이동했고, 그 자리에서 스톤마운틴에서 미국 독립기념일 맞이하여 폭죽놀이를 하는데, 마침 이날이 마지막 날이라면서 함께 가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습니다.
몇일 전 미국 독립기념일날 아파트 단지에서 폭죽놀이를 하는 히스패닉 가족들을 보면서 괜히 흐뭇한 미소와 함께 폭죽사진을 한번 카메라에 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우연찮게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평소와 다르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주일이였지요. 그래서 '그냥 쉴게요'라고 말하던 찰나, '언제 폭죽사진을 찍을 사진이 있겠어?'라는 마음의 소리에 노곤한 몸을 이끌고 선배들을 따라 나섰습니다.
스톤마운틴에 들어서는데, 주차비를 받더군요. 재밌는 것은 연간패스가 40$, 1일 1회 주차가 20불이였습니다. 멀리서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는 연간회원권이 필요없을테지만, 이 동네에 사는 저희로서는 조금 고민이 되었습니다. 한 두번 이곳에 더 오지 않겠냐는 한 선배의 조언으로 결국 저희는 연간패스를 구입했습니다.
패스를 구입을 하고 스톤마은틴 레이져쑈가 열리는 곳으로 이동하는데, 이미 저 멀리까지 주차한 차들로 가득했습니다. 간신히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올라가는데, 사람들이 양손가득 짐이 가득이더라구요. 무엇인가 하고 보니, 돗자리와 캠핑용 의자더라구요.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즐기고자 하는 이들의 지혜겠지요. 그래서 저희도 차에 선배들이 쟁겨두고 다니시는 캠핑의자를 꺼내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사람 숲을 비집고 들어가 적당한 곳에 자리를 폈습니다.
이곳 스톤마운틴은 화강암 산입니다. 일종의 바위산이죠. 높이 200m, 둘레 8Km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화강암 산으로 꼽힌다고 하네요. 산세가 특이해서 그런지 안그래도 처음 이곳을 놀러왔을때 등산객이 많았었는데, 세계 최대규모라고 하니 그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도 많았겠네요:D 아 그리고 등산이 버거운 분들을 위해서 만든 케이블카도 있어요. 스톤마운틴 정상에서 바라보는 애틀란타 전경은 정말 아름답죠.
이야기가 잠시 다른곳으로 빠졌네요. 이 곳 스톤마운틴에는 유명한 조각상이 하나 있습니다. 지난번 이곳을 등반할때는 조각과 반대 편에서 올라서 보지 못한 곳이죠. 이 부조는 스톤마운틴, 즉 화강암산 한쪽 면에 세겨진 부조인데요, 그 크기가 가로 58m, 세로27m나 됩니다. 부조의 내용은 세 사람의 얼굴이 새겨져 있습니다. 미국 남북전쟁당시 남부연맹 대통령 제퍼슨 데이비스, 남부군 총 사령관 로버트 리, 잭슨 장군이 그 주인공들이죠.
아무래도 노예 해방을 반대하던, 남부군을 대표하는 세 사람의 모습이 새겨져 있으니, 요즘에는 인종차별의 상징물이라며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견도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곳 커뮤니티가 시끌시끌한 상황인가 보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재미난 점은 보통 역사 기록물들은 승자에 의한 기록물들이 전해지는 편인데, 미국 남북전쟁시 북부군에게 패한 남부군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해 새겨둔 것은 조금 아이러니 하네요.
스톤마운틴 레이져쇼와 불꽃놀이는 바로 이 조각상 앞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나저나 레이져쑈는 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부터, 날씨가 추워지는 10월까지 계속 진행된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날(7월 7일)은 독립기념일(7월 4일) 주간이여서 레이져쇼와 더불어 폭죽놀이 함께 진행되는 날이였어요.
레이져쇼는 조지아주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조지아주 주변의 주들을 소개하며 미국의 문화 등을 영상, 음악 등으로 안내를 해주는데, 미국에서 성장하지 않은 저에겐 그렇게 공감이 가지 않는 내용들이였습니다. 미국인들이라면 쉽게 이해하고 웃을 소재들이였는데, 한국에서 성장한 저는 아는게 없었으니 공감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40여분간 진행된 레이져쇼는 지루한 시간이였죠.
그렇게 지루한 시간을 지나고 마침내 불꽃 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불꽃놀이를 즐기는 것도 즐기는 것이지만, 이것을 카메라에 담아내려고 하니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더군요. 한 블로그에 적혀있는 불꽃놀이 촬영의 정석이라는 메뉴얼을 따라서 촬영을 했습니다. (삼각대 필수, 수동(M)모드, ISO200-800, 조리개 F9-15, 셔터스피드4-5초)
불꽃놀이 촬영의 묘미는 불꽃이 꽃처럼 활짝피는 타이밍에 찍는게 정석이라는데, 몇장 실패를 해보니, 대충 어느 타이밍에 사진을 촬영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더라구요. 같이 온 일행들은 불꽃놀이를 보면서 감탄을 연발했지만, 저는 카메라 앵글로만 불꽃놀이를 본 것이 함정이지만요.
계획하고 온 여행은 아니였지만, 정말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여름날 사람들 많은 곳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날은 불꽃놀이 사진을 몇장 좋은 사진을 건져서 그런지 괜히 기분이 좋은 날이였습니다. 언제 또 불꽃놀이 사진을 담아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허허. :D
'WOOKKOON > Daily Life of Americ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러분 Petsmart라는 곳을 아시나요? (0) | 2019.08.26 |
---|---|
캠핑의 꽃은 바로 "스모어(Smore)"지!! (0) | 2019.08.21 |
미국에서 처음 가본 볼링장 Bowlero Liburn (0) | 2019.07.25 |
ATL로 돌아갈때 이용한 Spilit Air!! 곳곳에 아끼려는 흔적이 잘보이네~ (0) | 2019.07.16 |
ATL로 돌어가는 길에 드디어 "PP카드"를 사용했습니다! The Club BWI 라운지 (0) | 2019.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