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볼티모어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늘 그랬듯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아쉬운 마음에 캠핑장과 조용히 작별인사를 하고자 산책을 나섰어요. 다들 어제밤까지 늦게 놀았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더라구요. 동네 아재들 노는 곳이라 그런것인지 확실히 젊은 친구들이 놀다간 자리와는 달리 깔끔한 것이 인상적이네요.
본래 오늘의 계획은 아침부터 볼티모의 다운타운, 혹은 DC를 구경하고 애틀란타로 돌아가는 일정이였어요. 그런데 Terri가 클레이 사격을 해보지 않겠냐고 권했고, 그래서 일정이 변동이 되었습니다. 아침에 클레이 사격을 하고, 오후에 다운타운 구경을 가기로 했죠.
아무래도 돌아가는 날이다보니 조금은 서둘러 움직이길 원했습니다. 물론 제가 서두른다고 일정이 빨리 시작하는 것은 아니지만요. 그래도 그런 제맘을 Terri가 알았는지, 얼른 사격하러 가자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Terri는 사격술을 가르칠수 있는 인스트럭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사격자격증(?)이 없는 저희도 본인 입회하에 사격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사격을 하기 위해 멀리 떠나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런데 대저택이더라구요. Terri의 가족 구성원 중 한명의 집이라고 하는데요. 이곳에서 사격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것도 집 뒷마당에서요. 정말 예상치 못한 곳에서의 사격이였어서 조금 충격적이였습니다.
장교 복무시절 사격훈련을 하기 위해서는 미리 사격훈련을 한다고 미리 공지를 하고, 협조도 구하곤 했느데, 여기선 그런 것 없이 내 집 뒷마당에서 그냥 총을 쏴도 된다니.. 역시 총기가 합법인 미국 답네요. 이해하려고 해도 총기소유가 합법이 아닌 대한민국에서 성장해 온 저로서는 신선한 충격이였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클레이 사격! 한쪽에서는 원만 클레이를 날려주고, 총으로 그것을 맞추는 것이 클레이 사격이죠. 우선 Terri가 시범을 보여주었습니다. 너무나도 손쉽게 타켓을 맞추는 것을 보니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제가 먼저 시작했는데, 운이 좋았는지, 첫발부터 명중이였습니다! 사격의 신이 저와 함께하는 구나!! 하고 했는데 그게 다였습니다. 박군과 내기까지 했는데, 져버렸네요. 수십발중 명중시킨것이 절반에 불과 했으니까요;;
그렇게 사격을 마치고 우리를 초대해주고, 친히 놀아주신(?) Sharri와 Terri와는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한번도 만난적이 없는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고, 잠자리, 먹거리, 놀거리까지 준비하여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런 마음씨 좋은 어르신들과 금새 헤어져야 한다는 것이 정말 아쉽더라구요. 그래도 같은 하늘 아래 있으니, 가까운 미래에 또 볼일이 있겠지요?
아쉬운 이별을 뒤로 하고 저희는 Tressa와 함께 메릴랜드 주를 대표하는 도시인 볼티모어로 이동했습니다. 이동하면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볼티모어가 메릴랜드를 대표하는 도시이긴 합니다만, 주도(주의 수도)는 아니라고 하라구요. 볼티모어에서 남쪽으로 30여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나폴리스가 주도라고 하더라구요. 아나폴리스에는 해군사관학교도 있다고 하네요:D
볼티모어의 역사는 1729년부터 시작합니다. 미국인들이 네이티브 아메리칸들로부터 토지를 매입하여 조선업을 시작하면서 도시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독립전쟁 당시에는 물자를 수송하는 중요한 조선의 중심지였고, 다양한 상품을 수출하는 주요한 항구도시로 성장했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은 미국을 대표하는 항구로서 위상은 조금 덜해졌지만, 여전히 대무역항으로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나절이라는 짦은 시간동안 다운타운을 구경하느라 많이 둘러보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날씨도 정말 좋았는데 말이죠. 꽤나 평화로운 동네여서 살기 좋은 동네구나 생각했는데, Tressa가 이 동네는 낮과 밤의 분위기가 정말 다르다고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낮에는 평화로워보이지만, 밤만 되면 술먹고 난동부리는 어린아이들, 폭력배들끼리의 패싸움 등 다양한 사건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곳이라며, 밤에는 혼자서 돌아다니면 안된다고 당부하더라구요. 낮에도 물건을 두고가면 깨고 가져간다고 할 정도니까요. 매번 느끼지만, 미국은 알다가도 모를 나라인거 같아요. 어릴적 상상한 미국의 모습은 마냥 안전하고 강한 선진국이라는 이미지였는데 매번 이렇게 미국의 현실을 보면서 환상이 조금씩 깨지네요:D
또다시 이별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여행 첫날과 마지막날 공항 픽업을 해준 Tressa와 이별을 할 시간입니다. 세계일주를 하면서 많이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아쉬웠지만, 이번 여행으로 서로를 더 알게 되어 즐거웠던 시간이였습니다. 이 친구역시 세계일주를 했는데, 한나라에 오래 머물면서 거의 5년간 50개국을 여행했고, 그에 반해 저는 빨리빨리 다니면서 90여개국의 국가를 다녔지요. 저는 한나라에 오래 못머물렀다는 아쉬움, Tressa는 제가 더 많은 나라를 다녔다는 것에 대한 부러움이, 서로가 같으면서도 다른 여행을 했기에, 서로를 질투하고 부러워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이 친구에게 부러웠던 것은 이 친구는 그 여행이 현재진행형이고, 저는 과거형이라는 것이였죠.
서로를 부러워 하는 것을 뒤로하고 정말로 이제는 헤어져야 하는 시간이 왔습니다. 그래왔든 서로의 삶을 지지하고 덕담을 하며, 계속 연락하고 지내자고 이야기를 했지만, 여행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 아직 남아있는데 헤어져야 한다 생각하니 쉽게 공항으로 들어가지 못하겠더라구요. 언젠가 또 지구 어딘가에서 홀연히 만날 일이 있지 않을까요? 누나나 저나 바깥 세상을 그렇게나 궁금해하는 사람들이니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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