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예상보다 일찍도착해, 친구가 우리를 기다리는 일은 다행히 없었습니다. 공항에서 친구집까지 이동하려면 우버를 이용해서 가야했었는데, 감사하게 초대해준 친구가 픽업을 해주었습니다. 가까운 거리도 하니고 거의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이나 되는 거리인데 마중을 나와주었으니 이보다 감사한일이 어디있겠습니까! ㅠ.ㅠ
볼티모어 친구를 간단히 소개하면, 이집트 룩소르 투어를 할때 반나절 함께 여행 다닌 여행 친구이자 누나입니다. 이 친구(Tressa) 역시 세계일주를 하고 있었고, 저도 마찬가지였기에, 자연스럽게 서로 여행정보를 공유하고 연락을 종종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랜만의 만남에서도 서로 그렇게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서로가 잘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요:D
공항에서 출발해 거의 새벽 한시가 넘어 두시가 되어갈 무렵 볼티모어의 이름모를 숲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볼티모어 여행에 대한 여정을 서로 이야기를 사전에 했지만, 대략적으로 이야기를 했었는데, 도착하자마자 숲속 캠핑장으로 저희를 데려갈 줄을 몰랐네요. 첫날은 친구집에서 머물 줄 알았거든요.
캠핑장에 들어섰는데, 친구의 가족들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캠핑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모두 이웃사촌이였더라구요. 친구 어머니(Sherri)의 말을 빌려서 긴 연휴가 있을때 이렇게 마을 사람들과 캠핑을 즐기러 온다고 하더라구요. 이웃끼리 정말 관계가 좋은가 봅니다. 이게 시골민심이라 그럴까요?
캠퍼에 짐을 풀고 쉬려는데, Sherri가 우리를 불러내더군요. 배고프지 않냐면서 무엇인가 먹자고 제안을 하셨습니다. 늦은 시간이고 하여, 한국식으로 거절했는데, 재차 허기지지 않는지 물어시더라구요. 거절하면 또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감사함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니 마시멜로우와 크래커를 가져오더니 "Smore" 만들어 먹는 법을 알려주시더라구요. 우선 나무가지에 마시멜로우를 꽂고 장작불에 검게 그을려 녹인다음, 크레커 사이에 구운 마시멜로우와 초콜렛 한조각을 넣어 샌드로 만들어 먹으면 Smore가 완성이 됩니다. 녹은 마시멜로우에 입안이 데일수 있으니 조심히 먹어야하구요. 달달하고 달달한것이 "전형적인 미국인의 간식이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나는 맛이였습니다.
그리고 소시지를 구워먹었습니다. 정확하게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소시지입니다. Tressa가 채식주의자여서, 본인이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챙겨왔는데, 채식주의자를 위한 소시지를 저희에게 소개를 해주었습니다. 호기심에 한번 저희도 장작불에 구워 빵에 넣어 먹왔는데, 식감이나 맛이 소시지와 차이없을 정도였습니다.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그렇게 늦은밤 장작불 앞에서 Tressa는 오랜만의 만남을 반가워 하고, Sherri는 자신의 마을을 방문한 것을 환영하며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러나 하나 둘 졸음이 찾아와 캠퍼에 들어가 잠이 들었지요. 다음날 아침 아니 정확하게는 조금 이른 점심시간에 느즈막히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천천히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안그래도 샤워를 하고 싶었는데, Sherri가 샤워를 하고 싶은지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캠퍼의 물탱크 양이 충분하지 않아, 한명은 이곳에서 샤워를 하고, 한명은 자기 집에서 샤워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Tressa와 Sherri를 따라 나섰고, 하우스메이트인 박군은 캠퍼에서 샤워를 하기로 했죠. 캠핑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Sherri집이 있었습니다. 그리 큰집은 아니였지만, 집에 애완 닭과 돼지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였죠. 매일 아침 신선한(?) 달걀을 이곳에서 구한다고 하더라구요. 문득 비슨한 이유로 닭을 키우시던 우간다 선교사님이 생각났습니다. :D
샤워를 하고 캠퍼로 돌아가는 길에 Sherri가 달걀로 만든 피클을 먹어봤냐고 하더라구요."계란으로 만든 피클이라고? 그런게 어딨어!" 라고 답을 했죠. 그러더니 막 웃으면서 한번 먹어보자며 마켓을 들렸습니다. 그런데 진짜로 자주빛의 계란이 하나 보이더라구요, 식초와 무엇을 넣어 만들었다고 하는데, 자주빛 계란이라니 뭔가 비쥬얼이 이상했습니다. 이탈라인 레스토랑에 나오는 자주빛 무짠지와 같은 향이 나서 그렇게 위화감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맛도 시큼 달달 한것이 무의 그것과 흡사햤습니다. "미국인들은 정말 특이한 걸 먹는구나!" 했네요
그리고나서 Tressa와 Sherri는 갑자기 지인의 장례식에 참석해야해서 이동했고, 저는 캠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와보니 박군과 Terry(Sherri 남편)가 아주 절친이 되어서 놀고 있더라구요. 장작을 패기도 하고, 맞담배도 피고.. 박군이 캠핑을 별로 안좋아 하여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즐겁게 노는 모습에 다행이였어요. 그렇게 박군과 Terri와 노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온 동네사람들이 모여서 파티를 즐기기 위해 다양한 요리를 준비하고 있더라구요. Trerri는 닭고기와 돼자고기가 들어간 스프를 준비했고, 다른 사람들은 칠면조 구이, 그리고 감자요리 등 다양한 요리들을 준비했습니다. 마치 추수감사절 파티에 참석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인들 부활절 기간에도 칠면조를 먹나요? 그냥 의미없이 만든것이겠죠?
저녁을 먹고나니 그새 하늘이 어둑어둑 해졌습니다. 그러더니 Terry가 시간이 되었다면서 따라오라고 하더라구요. 따라가보니 커다란 4wheeler가 었더라구요. 자기는 뒤따라 갈테니 자기 친구에게 저희를 맞기곤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아재는 안전벨트 매라고 하더니 급가속을 하더라구요. 귀청을 뚫는 엔진소리와 함께 야산을 뚫고 달라기 시작했습니다. 비포장 도로에 달리는만큼 그 스릴도 어마어마 했지요. 정말 그 어떤 놀이기구, 액티비티 보다 재미나더군요. 마지막에 강 한가운데를 유유히 운전하는 모습은 놀라움을 일으켰죠. 정말이지 미국의 백인 시골아재들은 재미나게 노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놀이를 위해서 직접 숲에 길을 만들었다고 하더라구요. 역시 덕후 중의 제일은 백인덕후라고 하지 않던가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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