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대전을 갈 일이 생겼습니다. 친한 선배가 한화이글스 경기 최종전 티켓이 생겼다며 놀라운 제안해서지요. 거리도 있고, 갑작스럽기도 하고, 다른일정이 있던 터러 어찌할까 고민을 하다 결국 시간조정을 하고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덕분에 본래 계획된 일정에서 시간을 오래 머무르지 못해 당사자에게 죄송했죠.
모임에 모인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서 시간을 보냈는데 시간이 가는줄 몰랐습니다. 지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어찌어찌 힘겹게 빠져나와 전철을 타고 용산역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강남에서 용산역까지 시간상으론 20분 하지만 걷는 시간과 환승시간으로 고려하면 더 오래 시간이 걸릴것을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열차가 제 원하는 시간에 오는 법이 아니다보니 발을 동동 구를 수 밖에 없었죠.
계획했던 열차를 놓치다보니 더욱 마음이 조마조마 해졌습니다. 부랴부랴 9호선 급행열차에 올라타고, 노량진에서 1호선으로 환승을 하고 용산역에 내리는는데 정확히 10분전에 도착을 했습니다. 빛의속도로 역으로 올라가 선배를 만나고 기차를 타러 이동을 했습니다. 어찌나 마음이 쫄리던 이동시간이였는지 모르겠네요..
대학교 시절이후 처음으로 무궁화호를 타봅니다. 그간 여행을 하면서 비슷한수준의 기차 혹은 더 서비스가 떨어지는 기차를 타보곤 했는데요, 학창시절과 세계일주를 하던 당시를 회상해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어릴땐 무궁화호만 타도 최신 기차로 생각을 했는데, 기술이 발전되고 더 서비스 좋은 열차들이 생기다보니 무궁화호도 벌써 낙후된 열차가 되어버렸네요.
무궁화호는 다들 아시다시피 KTX보다 좌석 앞뒤간 공간이 넓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마주볼수 있게 좌석을 만들 수 있단 것이죠. 그리고 칸마다 차이가 있지만, 맨 앞좌석 그리고 맨 뒤자석에 충전 단자가 있어서 충전포트가 있다면 충전을 할 수 있습니다. 제 좌석은 맨 앞에서 바로 뒷자리여서 충전할 수는 없었습니다. 앞의 손님이 없었다면 모를까, 아무래도 주말이다 보니 좌석이 모두 꽉 찼더군요.
용산에서 서대전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2시간 정도 됩니다. 가깝다면 가깝고 멀다면 먼 시간인데요, 대한민국 조그마한 땅떵어리에서 서둘어 살아가는 것이 몸에 배인 한국인들에게는 2시간 조차도 길게 느껴질 것입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였구요. 2시간이면 가깝다는 배낭족의 마인드는 사라지고, 인제 본래 한국인의 마인드로 돌아와버렸네요;;; 이 습성 어디가겠냐 싶지만요. :D
아주 어릴적에는 승무원 아저씨 또는 아주머니들이 카트를 끌고다니면서 먹거리를 판매하곤 하셨습니다. 요즘에는 그런 것들을 보기가 힘들어 졌지요. 인건비 및 운영비 등 다양한 이유에서 이것을 객차 한칸을 개조하여 열차카페로 개선을 했었지요. 그 칸에는 동전노래방이라던지, 카페, 자판기, 오락기 등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열차카페 칸으로 이동을 해보았는데 그런 시설들은 온데간데 없고 자판기 하나와 좌우로 길게 좌석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열차카페가 한번더 변신을 한 셈이죠. 아무래도 이용객이 적고, 먹을것들을 다들 싸오셔서 그랬는지, 열차카페를 자유석으로 개선한 모양입니다. 입석으로 표를 구입을 하신 분들이 이곳에 계시더군요. 입석 표를 구입하고 잠시 빈자리에 앉아 이동하려는 손님들에게 직원들이 모두 이곳으로 안내를 했습니다. 자리가 제한적이다보니 경쟁이 치열할 것 같네요. 그래도 일반 객차와는 달리 중간중간 전기플러그가 있어서 전기의 노예처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단비와 같은 곳입니다:D
열차구경을 하고, 자리에 돌아아 잠깐의 꿀잠을 자고나니 서대전역에 도착했다는 방송이 나왔습니다. 안그래도 창밖에 익숙한 건물들이 보여서 대전에 거의 다 들어온것 같다 생각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이 말인 즉슨 대전시 역시 거의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겠지요. 서대전역 역시 10년전과 다를바 없는 구조였습니다. 커지지도 않았고, 상가 위치도 그대로입니다. 그저 상가의 매장이 바뀐것이 큰 변화라 해야할까요? 그나저나 모처럼 대전에 오니 괜히 즐겁더군요. 그나저나 언능 경기장으로 가봅시다!!>ㅁ<
● 용산역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23길 55 용산민자역사
▶ 1544-7788
▶ 이용시간 : 06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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