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학교 선배가 TTL무비데이?에 당첨되었다고 해서 같이 보러 가자고해 미인도를 보게 되었다. 물론 정작 본인은 가지 않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뒤의 느낌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것에 대한 분노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정사신만 나올뿐 스토리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드는 작품이다. 그리고 쌩뚱맞은 화면전개..
요즘 매체를 통해 가장 친숙하게 들을 수 있는 인물은 신윤복이 아닌가 싶다. 신윤복이 여성이라는 가정 아래 드라마, 영화, 소설 등에서 활발하게 다루고 있다. 신윤복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바람의 화원’이 인기를 끌면서 소설가 이정명의 원작 ‘바람의 화원’도 베스트셀러에 올라 주목 받고 있다. 그리고 신윤복을 주제로 한 영화 ‘미인도’ 역시 큰 인기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신윤복 열풍이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신윤복을 여성으로 가정한 픽션이 주를 이루는 작품이다. 그렇기에 TV나 영화, 소설 등으로만 접한 사람들은 신윤복이 여성이라는 픽션을 역사적 사실로 인식할 수 있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럼 이러한 새로운 열풍을 몰고 온 신윤복은 과연 어떠한 사람일까? 신윤복은 김홍도, 김득신과 더불어 조선의 3대 풍속 화가로 지칭된다. 고령사람으로 자는 입부, 호는 혜원이다. 그는 풍속화 뿐 아니라 남종화풍의 산수와 영모 등에도 뛰어났다. 사회 각층을 망라한 김홍도의 풍속화와 달리 신윤복은 기녀와 도회지의 한량 등 남녀사이의 은은한 정을 잘 나타낸 그림들로 동시대의 애정과 풍류, 사회상을 잘 표현하고, 시사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다양한 색을 사용하여 색을 적게 사용하는 것이 검소한 미의 매력이라고 생각한 당시의 생각을 파격적으로 깨부수었다.
그렇다면 왜 신윤복이란 인물이 그토록 매력적인 주제가 되는 것일까? 그것은 조선시대의 화가들과 달리 역사 인물사료가 3줄밖에 남아있지 않아 출생 연도가 불분명하고 주로 속화를 그려 백성들에게 호감과 사랑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로 인해 신윤복이 여성이라는 가정을 통해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그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계속 등장하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역사를 픽션으로 재구성한 작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그 작품의 인기는 실로 대단하다. 하지만 매체의 위력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 아직까지 확실한 비평의식을 갖지 못한 자라나는 이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더욱이 역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역사적사건이나 인물을 주제로 한 픽션 작품은 혼란을 가중시킨다.
따라서 픽션작품들이 역사적 사실과 각색으로 재미와 흥미, 관심을 불러일으키지만, 왜곡의 위험성이 있는 부분은 사전에 올바르고 정확한 공지를 해야 할 것이고 이러한 작품들에 대해서 대중들이 좀 더 비평적이고 검증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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