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대표하는 관광지 이화동 벽화마을..이제는 대화가 필요해.. |
● 이화동 벽화마을(Ihwa-dong Mural Village)
▶ 서울 종로구 이화동 낙산 4길 49 / 49 Naksan 4-gil, Ihwa-dong, Jongno-gu, 서울특별시
▶ korean.visitseoul.net
▶ 02-2148-1856
말레이시아에서 팬팔 친구가 놀러왔다. 보통 팬팔친구들이 놀러오면 데려가는 코스가 있지만, 왠지 이번에는 다르게 서울을 구경시켜 주고 싶었다. 그렇지만 친구의 니즈를 무시할 수는 없는 법. 그래서서울 어디를 구경을 가고 싶은지 미리 물어봤다. 남들과 뻔한 이야기를 하면 늘상 가던 고궁위주의 일정을 잡으려 했는데. 한국에 관심이 많았던 친구여서 그런지.. 정말 다양한 곳을 가고 싶어 했다. 심지어 내가 가보지 않은 생소한 곳이 대부분이였다. 나도 세계일주를 하면서 팬팔친구들을 만나면 나더러 '네가 나보다 이 도시 관광지를 더 많이 다녔어!'라고 이야기를 한적이 있는데, 괜히 공감이 갔다.
'이화동 벽화마을' 역시 팬팔친구가 정한 구경지 중 한 곳이였다. 서울에도 벽화마을이 있었나 하고 생각했는데..곰곰히 생각해보니 몇년전 천사날개 그림으로 유명한 곳이 서울에 있다고 들었는데, 그곳이 바로 이곳이였다. 신촌, 광화문, 종로거리, 동대문을 지나 이화동에 도착을 했다. 아직은 쌀쌀한 봄날이여서 그런지 이화동 벽화마을로 이동하는 한국인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곳에서 만난 한국인들은 대부분 거주민들 그외로 만난 사람들은 관광객들이였는데 대부분이 일본사람들이였고, 일부는 유럽에서 온 친구들 아니면 미국에서 온 아이들이였다.
마을을 벽화로 꾸미고 잘 가꾸면 아름답다는 것을 여행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여행을 다니면서 만난 인상적인 벽화마을은 과테말라 아티틀란 호수에서 만났었는데 그 마을 주변 자연의 색감과 잘 어울렸고, 독특한 그림 방식이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 마을 주민들도 자신들 마을의 벽화들을 잘 가꾸고 있었고,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지고 관광객들을 접대(?)했던 것이 기억에 났다.
그런데 소문과 팬팔친구의 기대와는 달리 이화동벽화마을은 매우 조용하고 한산했다. 대표적으로 중국에서 단체관광객이 줄어서일까. 아니면 이제 사람들로부터 관심도가 떨어진 것일까. 아니면 관광을 다니기 애매한 날씨이고, 여행 비수기여서 그랬을까. 물론 사람들이 많이없어서 아쉽지는 않았다. 오히려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면 사진찍기도 힘들고, 북적북적거리면 오히려 정신이 산만하니까, 이렇게 한산하고 조용한 것이 내게는 퍽이나 좋다.
생각보다 예쁜 그림들이 동네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과테말라에서 만난 중남미 특유의 화려한 색감과 비교하면 조금 초라해보이지만, 그래도 이곳은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색감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 그만의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과연 서울서울스러웠다고나 할까. 친구역시 현대적인 한국만의 감각이 살아 있는 곳이라고 좋아라했다. 다만 친구가 기대한 곳이 있었는데, 그곳은 안타깝게도 볼수가 없었다.
친구가 보여준 사진은 커다란 물고기가 그려진 계단과, 해바라기가 그려진 계단 두곳이였는데 지금은 기록으로서만 볼수 있고 지금은 그것들의 흔적만 볼 수 있었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보니 마을 사람들이 쓴 것으로 추정이 되는 붉은 글귀들이 눈에 들어왔다. '거주지에 관광지가 웬말이냐', '우리도 편히 살고싶다'라는 글귀들을 보니 복잡다단한 마음이 들었다. 이들의 삶을 정확히 모르기에 함부로 이야기 할수는 없는 부분이다. 관광객으로서 좀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돌아다닌 날에는 사람들도 많지 않았을 뿐더러, 모든 관광객들이 이런 곳에 대한 메너를 아는지 모두들 조용조용히 돌아다녔다.
동네를 지나가는데 한 어르신이 '자기동네 찾아줘서 고맙다고'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그러면서 어느나라에 왔는지 물어보시며 예쁘고 잘생겼다며 덕담을 남겨주시며, 자주 와달라고 동네를 잊지 말아달라고 덧말을 남겨주셨다. 관광객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하신 것일 것이다. 누구는 사람들을 오는것이 불편한 반면, 누구는 사람들이 그리우신가보다.
이렇게 다른 거주민들의 감정을 바라보게 되니 묘한 감정이 들었다. 모든 사람들 생각과 마음이 다르기에 나타나는 반응들이 다른 것일 것이다. 모두의 가치와 생각이 다르기에 누가 정답이고, 누가 잘못이라고 하는것은 이율배반적인 것 같다. 다만 잊혀져 가던 마을을 공공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이곳을 다시금 소개해준 주체가 이렇게 다른 사람들 마음을 잘 다독겨려주는 것도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으로서의 미덕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서서히 찬바람 사이로 따뜻한 봄내음이 찾아오는데, 이곳에도 다시금 모두가 좋아하는 봄날이 찾아 오지 않을까: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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