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버스를 타고 "휘닉스스노경기장"으로!! |
평창올림픽 당일치기 여행을 결정하면서 고민이 되었던 부분이 바로 교통입니다. 강원도는 교통이 메롱이여서, 자차 없이 여행을 하면 정말 힘들다고 이야기를 왕왕 들었기 때문이죠. 그러다 '올림픽인데 설마 경기장 연결해주는 버스가 없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나 하고 평창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예상대로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터미널과 경기장 구간을 연결해주는 버스가 있었습니다. :D
경기장, 터미널, 기차역등을 연결해주는 버스를 관중셔틀시스템(Transport Spectators, TS)이라고 부릅니다. 노선도 많고 배차간격도 10분정도 되었습니다.터미널에서 안내도 잘 되어 있구고 승강장 위치도 멀지 않았습니다. 버스는 2-2구조로 되어 있는 관광버스인데요.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데 이정도 좌석이면 나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무료니까요!:D
장평버스터미널에서 휘닉스 스노경기장까지 TS15번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20분정도 소요가 되었습니다. 창밖으로 눈으로 뒤덮힌 강원도를 보는데 다른나라에 온듯한 착각도 들고,모처럼 배낭족이 된듯한 기분도 들더군요:D 괜히 이곳저곳을 떠돌아 다니던 그 날들이 그립습니다ㅠㅠ 그래도 장평버스터미널에서 우연히 만난 파나마 친구들과 함께 이동을 해서 살짝이나마 배낭족이 된 기분이였어요:D 그나저나 경기가 어떨지 기대가 되는군요!!!
●평창올림픽 교통 정보 : https://www.pyeongchang2018.com/ko/spectator-guide/infrastructure#none
으잉? 아시아 선수가 없다니!! 스노우보드 크로스 여자부 경기. |
예정대로 무사히 휘닉스스노경기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경기장까지는 장평터미널에서 만난 파나마 친구 가족들과 함께 이동을 했는데요. 이 친구들이 한국어를 모르고, 터미널에 티켓을 판매하는 아저씨는 영어를 모르고 하는 와중에 중간에서 서로가 대화를 하게끔 도와주었는데, 다행히 목적지가 같아 함께 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D 경기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티켓을 검사하기전 물건을 검사를 하는데요, 공항 보안검색대와 흡사한 수준으로 보안검색을 실시했습니다. 테러를 방지하기 위함이겠지요. 물은 물론, 포장된 음식물은 들고들어가서는 안되더군요.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도시락으로 싸온 먹거리들을 버려야해서 아쉬워들 했습니다. 같이 이동한 파나마 친구들도 사과를 하나 내려놓았고, 저도 곶감하나를 검색대에 주고 들어갔습니다.
보안검색을 하는 아저씨들이나, 안내를 해주는 자원봉사자들이나 모두 최고의 올림픽을 치루기 위해서 친절하게 관광객들을 응대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감사하면서도 그들의 고단함과 희생을 알기에 짠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한번 이자리를 빌어 감사합니다.
경기장의 날씨는 겨울치고는 포근했습니다. 바람도 불지 않았고요, 강원도이고 산골짝이여서 방한을 단단히 하고 나왔는데, 서울과 흡사한 날씨여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추위에 익숙하지 않은 파나마 친구들에게는 굉장히 춥다고 이야기를하더군요:) 신발안에 핫팩을 넣을 정도로 이 친구들도 추위를 이겨내고자 열심이더군요.
조금은 일찍 경기장에 와서 자리를 잡고 예선경기를 시작하기를 기다렸습니다. 혼자 왔음에도 그래도 파나마 가족들을 만나서 덜 심심하게 시간을 보냈지요. 경기장 안에는 장내아나운서들이 분위기를 띄우면서 스노우보드 크로스 경기에 대한 열기를 타오르게 하더군요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자국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찾아왔는데, 그중에 유독 프랑스와 체코 사람들이 인상적이더군요. 커다란 국기를 흔들고, 웃옷을 벗고 응원하는 등 서로 응원전에서 지지 않기 위해 열심이더군요. 선수들 명단을 하나하나 살표보는데, 한국선수가 없다는 것은 알았지만, 아시아 선수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심히 아쉬웠습니다. 북미와 유럽 선수들이 주를 이루었고 명단에 브라질 선수가 있어서 그를 응원하려 했는데, 이날 무슨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경기에 출전하지 안았더군요.
그나저나 경기가 시작하려는 찰나, 한 할머니가 어린아이를 데리고와, 아이에게 경기장을 보여줘야한다며 일찍와 자리를 잡은 관광객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더군요. 아이들에게 굉장히 유연한 북미나 유럽인들이 주된 관광객이였는데, 이들 조차도 이 모습은 납득이 되지 않았는지, 불편한 기색을 보였습니다. 그거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양보안해준다며 툴툴대는 할머니 모습이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기어이 비집고 들어가 자리잡고는 아이의 부모를 불러 그 자리에 오게끔 하는 모습은 정말..와 욕하고 싶더군요..애들을 핑계로 뭐하는짓이신지... 이럴거면 지정석을 구입해서 오시던지요..!!
스노우보드 크로스 경기는 조별로 4~6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다양한 지형물을 뛰어넘어 빨리 도착하는 경기입니다. 경기를 구경하기전 영상을 몇개 보았는데 코스가 생각보다 넓지않아 선수들끼리 서로 자리싸움이 치열하고 부딛치고 넘어지는 경우가 있더군요. 오늘 경기도 예상대로 많은 선구들이 넘어지고 치열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선수들 치열하게 자리싸움하고 경쟁하는 이 모습이 응원하는 관중들을 굉장히 익사이팅하게 만들주었죠. :D
예선전은 2번의 시간 기록을 합산해 24명의 본선 진출자를 결정을 했습니다. 예선전은 조금 지루하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24명안에 들어가면 되어서 그런지 그렇게 치열하지 않았구요. 초반에 이탈리아선수가 기록이 제일 좋았고 다음에 나선 선수들이 그 기록을 깨지 못해 지루한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예선전 끝나기 직전에 체코선수가 기록을 깨면서 다시 재밌어졌죠:D 그리고 가진 휴식시간동안 경기장 주변을 둘러보니 추위를 떨던 관광객들이 쉴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고, 이동식 화장실 그리고 먹거리 판매대도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는 것도 훌륭했습니다. 무엇보다 기념품판매줄도 끝없이 이어져 있는것이 인상적이였죠. 외국인들도 어렵지 않게 발음할 수 있게 지은 '수호랑' 캐릭터 이름은 단연 최고더군요. 사랑스러운 디자인도 누구에게나 사랑받게끔 하더군요.괜히 흐뭇 :D
그나저나 파나마친구들 가족들이 저에게 고맙다며, 호빵과 물을 사다주었습니다. 오히려 손님인 그들을 제가 챙겨주어야하는데 이렇게 사랑을 받다니, 죄송할 뿐이네요ㅜㅜ
준준결승부터는 6명이 한조를 이루어 상위 3명의 선수들이 다음라운드에 올라가는 방식이였습니다. 이떄부터 경기가 조금 치열해지고 진행도 빨리 진행이 되더군요. 예선전부터 눈여겨보던 선수들이 다름라운드에서도 여전히 잘 하더군요. 이때부터 넘어지고 장애물을 넘지못하고 하는 선수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응원하던 관중들은 안타까움에 탄식을 내고, 격려의 응원을 보내주곤 했습니다.
준결승을 지나 결승전에 왔습니다. 예선전부터 눈에 띄게 잘하던 선수들이 결승에 올라왔더군요. 예선에서 1위 2위한 이탈리아, 체코선수가 올라왔고, 그 외로 프랑스선수 2명, 미국, 불가리아 선수가 결승에 올아왔습니다. 프랑스와 체코의 응원단들은 자국 선수들을 위해 격렬한 응원을 보냈고 서로 신경전이 장난 아니더군요. 상대적으로 응원해주는 이가 적은 불가리아 선수를 저는 응원했습니다만, 아쉽게도 제가 응원한 선수는 맨 마지막으로 들어와 심히 아쉬웠습니다.
결과는 예선에서부터 잘했던 이탈리아 MOIOLI Michela 선수가 금메달, 프랑스 PEREIRA de SOUSA MABILEAU Julia선수가 은메달 체코 SAMKOVA Eva선수가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프랑스와 체코 응원단이 열정적으로 응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메달은 이탈리아선수가 가져갔으니, 응원한 친구들이 아쉬워할법도 한데, 그보다 자국 선수가 메달을 딴것에 더 기뻐하는게 인상적이였습니다.그나저나 프랑스선수는 01년 생이던데.. 은메달이라니 10대의 패기가 무섭군요:D 다음 베이징에서는 아시아선수가 이들과 함께 경쟁하기를 희망하는데...누군가 짠 하고 나타나겠지요?: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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