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으로 고문을 주는 것이었을까.. |
반다르 야경을 구경을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 앞집 아주머니가 배고프지 않냐며 말을 걸었다. 배가 많이 고프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냥 그저 그렇다고 하니, 졸리비를 가려고 하는데 괜찮냐고 되물었다. 가리는 음식이 없기에 당연히 좋다고 했다. 처음 해외여행을 떠났을 초등학교시절 필리핀에서 졸리비를 만나고 페스트푸드점이 내가 알고 있는게 전부가 아님을 느낀 곳이였는데, 브루나이에서 졸리비를 만나다니 의외였다. 어릴적 만난 졸리비에서는 브런치로 핫케익과 소시지 그리고 밥을 파는게 신기했었는데, 이곳은 어떨지 궁금했다. 아무래도 무슬림국가이다보니 메뉴들이 중동화 되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예상대로 메뉴들은 치킨 그리고 밥 위주로 되어 있었다. 주로 밥과 치킨으로 구성된 메뉴를 많이 찾다보니 이들 메뉴가 한가운데 있었다. 버거메뉴는 끝에 소개되고 있었다. 버거를 먹고 싶어서 버거를 주문을 했다. 그런데 앞집아주머니께서 왜 밥을 안먹냐고 뭐라고 했다. 그래서 메뉴를 밥과 치킨이 있는 것으로 주문해달라고 했다. 가격이 비싸서 뭐라고 한건가 싶었다. 그런데 메뉴가 나오고나니 내 앞에 치킨버거와 밥치킨이 함께 나왔다. 알고보니 두 개를 주문하신 것, 하나로 부족할테니 하나 더 먹으라는 의미로 밥을 먹으라고 한 것이다.
하나도 벅찬데 두 개나 주시니 과분한 사랑이였다. 밥치킨을 먹고나니 양이 조금 심심하긴 했다. 버거 반쪽만 먹으면 배가 찰 그런 양이였는데, 남길수는 없어 하나를 다 먹었다. 배가 빵빵해졌다. 음료를 마시며 소화를 시키고 있는데, 잠시 뒤 뭔가 또 들고 오셨다. 치킨랩이다. 이미 배가 찼는데..그리고 KFC에서 샀던 것을 꺼낸다. 피자토핑이 올라간 치킨이다. 도저히 들어갈 공간이 없어서 포장해서 집에 가져가겠다고 했다. 그러더니 본인들이 먹다 남긴 웨지치즈를 주셨다. 안먹으면 큰일날 기세다. 야신과 나는 부려부랴 먹어 해치웠다.
배가 정말 빵빵해졌다. 바늘로 찌르면 터질기세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였다. 과일가게로 데려가더니 후식으로 과일을 먹으라고 강요아닌 강요를 하신다. 오래 내가 머무는게 아니니 오늘 다 챙겨줘야 한다는 이유로 먹으란다. 이건 배려가 아니라 폭력수준인데.. 안고를수 없는 상황이여서 무엇을 고를까 하다 파인애플을 골랐다. 그나마 소화가 잘될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이미 빵빵해진 배에 과일이 들어갈 공간은 없었다. 역시나 포장을 하고 차에 탔는데, 발에 무엇인가 걸렸다. 빵과 건과류다. 아까 앞집주인 부모님댁에 갔을 때 부모님들이 챙겨주신거라며 이따 집에갈 때 가져가란다. 심지어 양도 한가득이다. 4-5명이 먹을 양이다. 왜이리 손이 크신가 했더니. 집안 내력인가보다.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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