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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au 강과 해변을 찾았어요. |
자메 모스크를 구경을 마치고 딱히 갈곳이 없어 집으로 돌아왔다. 원래는 자루동파크를 가려했는데, 지갑을 두고와 들어갈수 없었다. 심지어 차안에 모든 이들이 돈이 없다고 했다. 입장료가 그리 비싸지 않아 내주려했것만.. 아쉽게 되었다. 아니 잠깐..그나저나 집으로 돌아갈 땐 무슨 돈으로 주유를 한게지.. 내가 돌려준다고 했것만..그걸 못믿은 건가..내 영어를 이해 못한것일까..자슥들..
여튼 집으로 돌아와 나시카톡(일종의 주먹밥)을 점심으로 먹고, 침대에 누워 쉬고 있었다. 그랬는데 노크도 없이 야신이 들어왔다. (이 집 사람들은 노크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아놔..) 사진 구경 하고 싶어 왔나 하여 카메라를 들었더니, 10분뒤에 해변에 구경을 가자고 했다. 뭐 싫다고 할것도 없고, 딱히 할것도 없으니 대충 옷을 차려입고 나가려는데, 야신이 나를 가만히 보더니 뭔가 못마땅한 표정이다. "뭔일이야?"라고 물으니 대뜸 "내가 네머리 손질해줘도 될까?"라고 답을 했다. 귀찮았지만, 브루나이 젊은 아이들은 어떤 머리를 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하고 싶어하는데, 싫다고 하면 또 아쉬워 할것 같고 좋은 추억을 서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스쳐지나가 "좋아. 한번 믿어보지"라고 답했다. 그러니 야신의 표정이 밝아졌다.
신나서 분부기를 가져오더니 왕창 머리에 뿌리고 능숙하게 빗질을 했다. 그런데 빗질의 방향이 영 이상하다. 거울 앞에 왠 아저씨가 한명 앉아있다. 가르마를 2:8로 만들어버렸다. 거기에 헤어스프레이를 뿌리고 포마드로 윤기를 더했다. 정장만 입었다면 딱 트로트가수 헤어스타일이다. 내가 실망하는 표정을 인지했는지, 야신이 훌륭하다며 훨씬 잘생겨졌다고 본인 작품에 만족해했다. 아니 이걸 같이 좋아해야하는지, 머리를 풀어헤쳐야하는지 모르겠다. 약속된 시간이 되어 머리를 다시할까도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바로 나갔다. 운전을 해주던 원형님이 머리를 보더니, "인제야 좀 멋지네!"라며 엄지를 척 올라며 미소를 지었다. 진심인지 뻥인지 알수가 없는 표정이다. 해변으로 이동을 하다 원형님의 막내동생 아툴도 중간에 합류해 함께 이동을 했다. 야신이 자기가 내머리 만들어주었다고 자랑을 했다. 아툴이 안그래도 헤어스타일이 멋있다고 하려했다면서, 디자이너나 모델이나 다 뛰어난다며 칭찬을 했다. 이 정도면..2:8이 이 동네 유행하는 머리인 모양인데... 거참..
머리를 가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금새 시간이 지나갔다. 시간가는 것도 모르고 이야기를 하다 어느새 다나우 강에 도착을 했다. 사람의 손이 거의 받지 않은 곳이라 강변은 수풀로 가득했다. 한곳에는 낚시대를 드리우고 입질을 기다리며 고독하게 폰게임을 하는 주민들이 보였다. 그렇게 강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 내 다리를 툭 건드렸다. 야신이 사진찍어달라고 할 모양인가보다 하고 카메라를 들이댔는데, 야신은 저 멀리 있었다. 고개를 내리니 왠 길냥이가 내 다리를 툭툭 치며 관심가져달라고 쳐다보고 있었다. 한국의 길냥이와 다르게 말라 비틀어졌다. 먹을것을 달란 모양이다. 먹을게 없기에 뭐 어찌하지 못해 그저 놀아줬다. 별 생각없이 강아지 놀아주는것 마냥 배를 긁어주었는데 승질을 낸다. 몇일전 고양이는 배를 긁어주면 싫어한다는 글을 본 기억이 스쳐지나갔다. "자슥 놀아주면 감사합니다! 할것이지.."
이들을 뒤로하고 다나우 해변으로 이동했다. 푸른 빛의 바다를 기대하고 왔는데, 내 눈앞에 펼쳐진 것은 흙빛의 바다가 보였다. 파도가 성나보였다. 하늘을 보니 회색 빛인 것이 금새 비가 내릴 기세다. 원형님은 파도가 들어가면 따라가고, 따라오면 도망가며 놀다 성난파도에 결국 발이 잡혔다. 젖은 신발을 보며 허탈해하는 표정이 퍽이나 귀엽다. 그러더니 난간에 앉더니 나더러 오라고 손짓한다. 나도 덩달아 난간에 앉았다. 내가 다가가니 내게 "나는 바다를 정말 좋아해. 이곳에 오면 잡념도 사라지고 파도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평안해져서 아이같이 놀고싶어져" 왜 아까 이상한 놀이를 했나 싶었는데 이해가 갔다. 그래서 나도 바다에 대한 추억을 나눴다. "내게 바다는 애증의 곳이야. 줄거운 추억과 나쁜기억이 함께있는 곳이지. 그래도 즐거운 추억이 많아서 좋아. 난 해군이였거든." 그러니 해군이라는 말에 원이 엄지척을 한다. 앞의 이야기는 이해했나 모르겠다. 그나저나 아툴과 야신은 뭐하나 보니 서로 내사진기를 가지고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흔들렸다며 서로 나무란다. 이 녀석들아 설정을 바꿔야지!! 알려주었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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